GCC/사우디

[항공] 턱없이 부족한 국내선, 사우디항공은 35대의 새 비행기가 더 필요하다!

둘뱅 2013. 7. 1. 18:19


사우디아라비아항공 (이하 사우디아)의 압둘라 알아즈하르 홍보부문 수석부사장은 국내선을 확충하고, 늘어만 가는 여객수요를 맞추기 위해 최소 35대 이상의 새 비행기가 필요하다고 인터뷰를 통해 밝혔습니다. 그는 아랍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승객운송능력으로는 2백만석이 부족해 사우디 여행시장이 성장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히며, 카타르항공걸프항공에 의한 국내선 운항이 이 격차를 줄이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도 덧붙였습니다.


좌석부족 속 저가 항공사 사마항공의 폐업과 그 이유, 그리고 걸프지역 외항사들에 대한 국내선 운항자격 부여

현재 사우디에는 사우디아와 저가 항공사인 나스항공이 승객을 담당하고 있는 반면, 한때 시장에 뛰어들었던 사마항공은 문을 닫은 바 있습니다. 사우디 민간항공청 (GACA)은 사우디 국내선에 외항사를 투입하기 위한 입찰을 붙여 카타르항공과 걸프항공에게 국내선 운항자격을 부여한 바 있습니다. ([항공] 카타르항공과 걸프항공이 사우디 국내선 운항자격 취득!!! 참조) 이러한 상황까지 온 것은 GACA와 사우디 정부가 자초한 면도 있습니다. 


그나마 여유가 있던 나스항공 대신 상대적으로 힘들었던 사마항공이 활주로 배정에서도 밀리면서 승객들의 신뢰를 잃는 악순환으로 생기는 손실을 줄이고 비행기 추가 구매 등의 발전 계획을 진행하기 위해 유가 보조금 지원, 국내선 항공임 재조정 등 수차례 사우디 정부에 필요로 한 지원을 요청했지만, 운항을 접을 때까지 결코 받아들여지지는 않았던 바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있던 저가 항공사라도 잘 키워놨으면, 지금보다는 상황이 나았을텐데 말이죠. ([항공] 사마에어 운항정지. 위태로운 사우디 저가 항공사들의 현실 참조) 물론... 사우디 내 공항들도 승객수요를 너무 보수적으로 잡아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요. (개인적으로는 외로웠던 사우디 근무시절 한국인 스튜어디스분들을 더 뵐 기회가 없어져 슬펐던 기억이;;;;)


압둘라 알아즈하르 홍보부문 수석부사장은 사우디아가 현재 국내선 취항예정인 두 항공사에 대한 많은 정보를 갖고있지 않지만, GACA가 준 정보에 따르면 그들이 사우디 국내선에 20여대의 여객기를 투입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GACA는 보다 빠른 시일 내에 국내선을 취항시킬 수 있도록 두 항공사에 유가 보조금 제공을 통해 낮은 가격의 연료제공을 제안했으며, GACA에 따르면 두 항공사의 취항을 통해 국내선 승객이 19%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러게 있을 때나 잘하시지;;;;;)


늘어나는 항공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는 이유

사우디는 국토가 넓기 때문에 육로 이동시 장거리 이동이 많은 편이지만, 다른 나라들에 비해 육로를 활용한 대중교통수단이 다른 나라처럼 활성화되어 있지 않은 편입니다. 사우디 전역을 운항하는 SAPTCO 버스가 있지만, 구석구석까지 연결되지 않는 경우도 많은데다 이동시간이 길고 (시속 80km 정속 운행과 예배시간마다 휴식시간 등...) 승하차를 위해 터미널로 가기 위한 연계 교통수단이 적기 때문에 많은 승객수요를 흡수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어차피 대중교통수단이 불편하다면 차라리 항공 이동을 선호할 수 밖에 없죠.


이러한 대체 수단이 충분하지 못한 단점 외에도 사우디아 내부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지금은 어느 정도 개선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작년에 머물 때까지만 해도 티켓 확보가 만만치 않았습니다. 하지만 불안정한 예약 시스템으로 인해 허수 예약이 다량으로 발생하여, 티켓 구매시에는 분명 만석으로 확인되는데 막상 타보면 빈자리가 있는다던가 등의 문제가 있었습니다. 대기표를 끊어도 차례가 잘 돌아오지 않는다던지 등의 문제가 말이죠. 직원의 대부분을 사우디인으로 채운 사우디아 직원들의 업무처리 속도도 느린 것도 영향이 있겠지만요.


2006년부터 시작했으나 마무리되지 못하고 지체되고 있는 사우디아의 민영화 과정도 공격적인 투자와 운영을 추진하는데 장애물이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업부별로 전략적으로 분사해서 진행하고 있는데, 그동안 받아왔던 혜택이 너무나도 컷던 탓에 이를 상쇄하고 인수할 곳을 찾는게 쉽지 않은 상황이라 2013년 상반기까지 민영화를 마무리하겠다는 당초 계획도 지켜지지 못한 상황이죠. 


사우디아에 대한 각료회의의 압력

사우디 각료회의는 최근 사우디아에 국내선 항공편 추가와 모든 목적지에 대한 수송가능한 좌석수를 늘리라고 촉구한 바 있습니다. 각료회의는 사우디아측에 기술적, 서비스적 능력을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하며, 이를 통해 승객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야한다고 요청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압둘라 알하드하르 홍보부문 수석부사장은 각료회의가 내린 지침을 통해 사우디아가 국내선 증편과 좌석수 확장을 통해 수송능력을 확장시키도록 독려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우디아는 지난 2012년 한 해 동안 국내선으로만 1450만명의 승객이 탑승했고, 올해 말에는 그 수가 155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사우디아는 노후된 기종을 바꾸고, 여객기를 충분히 확보하며, 마케팅적인 요구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에어버스와 보잉에서 90대의 여객기를 주문한 바 있으며, 이 중 A330s와 B777-300ERs를 포함하여 65대를 인수했다고 그는 밝혔습니다. 


여행사에서 보는 사우디아와 그 수요

한편, 앗타르 트래블의 알루위 아루비틸 판매 및 운영 전무는 아랍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사업성장과 경제활동의 결과로 늘어나는 국내선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좌석 확장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올 한해에도 특히 젯다-리야드 구간, 리야드-담맘 구간, 젯다-담맘 구간의 엄청난 국내선 승객수요가 있을 것으로 전방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여행사는 카타르항공과 걸프항공이 운항하게 될 국내선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아직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습니다.


7월 9일, 혹은 10일부터 시작될 라마단과 이드 알 피뜨르가 있는 올여름 사우디아는 상당히 많은 추가항공편을 운영하고 있는 중입니다.



참조: "Saudia needs 35 more planes to meet growing demand" (Arab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