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C/사우디

[경제] 압둘라 국왕, 3일 종료예정이던 유예기간을 11월 3일까지 연장하는 칙령발표!

둘뱅 2013. 7. 2. 17:25


사우디 압둘라 국왕은 사우디 사회의 최대 관심사였던 불법체류 외국인들의 체류상태 정정 및 출국을 위한 사면 및 유예기간을 종료 하루를 앞두고 4개월 더 연장시켰습니다.


방금 전 사우디 관영통신 (SPA)을 통해 발표된 칙령을 통해 당초 내일 (7월 3일) 종료예정이었던 3개월 간의 유예기간을 히즈라력 1434년 말일 (2013년 11월 3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새로운 연장기한이 종료되면 더 이상의 사면 및 유예기간 연장없이 지난 4월초와 마찬가지로 노동부와 여권과 등 관련 당국의 검문과 단속이 왕국 전역에서 재개되며 위반자들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벌금형이나 징역형 등이 적용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3월말~4월초 유예기간이 시작되기 전 1주일 동안 노동부와 내무부, 여권과가 함께 한 불법체류 외국인 집중단속 및 강제추방 조치가 집행되면서 사우디 사회는 엄청난 혼란에 빠진 바 있으며, 내무부는 유예기간이 종료되면 회사 뿐만 아니라 숨겼을 것으로 의심되는 개인가택도 수색대상에 포함시키겠다고 밝히는 등 불법체류 외국인 색출 및 추방에 기세를 올리던 상황이었습니다. 이미 올해들어서만 20만명 이상의 외국인들이 강제추방당했었습니다. 


유예기간 연장결정에 따라 보다 많은 불법체류 외국인들이 미비한 서류를 보완할 수 있게 됩니다. 자신의 차례까지 오는데 대기시간이 평균 20시간을 걸린다는 등 느린 업무처리 상황에서 2~3주전부터 업무진행에 탄력을 받기 시작했던 노동부는 지난 주까지 약 158만명 정도의 외국인들이 혜택을 봤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동안 연장결정 여부에 대해 재계와 노동계 및 사우디에 많은 인력을 송출한 국가의 외교관들은 심각하게 추이를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3개월이란 기간은 그들의 업무속도와 민원인들의 수를 감안했을 때 절대 충분하지 않은 시간이고, 이 정책이 집행될 경우의 파장은 단순히 불법체류 외국인에게만 미치는 것이 아니라, 사우디 경제, 그리고 인력송출 국가들의 외화벌이에도 엄청난 파장을 끼치기 때문입니다. 특히, 사우디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건설업계가 가장 큰 타격을 입게될 상황에서 이들은 정부측에 4개월간의 유예기간 연장을 요청한 바 있습니다. 


또한, 유예기간 종료 후 1주일 뒤에 시작되는 라마단으로 인해 관련 공무원들의 업무효율이 떨어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상황에서 집행 강행 시의 비효율성도 예상되던 바였습니다.


4개월의 연장기한이 최종 확정되었지만, 7월 9일, 혹은 10일부터 시작될 라마단과 이드 알피뜨르, 10월 중순 경에 예정된 핫지와 이드 알아드하 연휴를 감안하면 실제적으로는 두 달 정도의 기간이 추가로 확보된 셈이지만, 어찌되었던 7월 3일 예정대로 종료되었으면 닥쳤을 최악의 상황을 일단은 피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 현안의 문제점들과 그간의 추이는 종종 포스팅을 해두었기에 관심있게 보신 분들이라면 상황을 좀더 쉽게 이해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참조:  "King Abdullah extends amnesty period till Nov. 4" (Arab News)"Grace period to be extended" (Saudi Gazet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