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이드 알피뜨르를 축하하는 사우디 청소년들의 춤사위~)
IMF는 지난 24일 사우디가 빠르게 증가하는 인구 성장률을 감당하기 위해 필요한 민간부문에서 충분한 일자리를 창출해낼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예측했습니다. 이러한 정책이 실패할 경우 사우디의 청년실업률은 지금보다 더욱 높아지게 됩니다.
사우디 정부는 특히, 실직자들이 이웃 국가들 사이에서 일어난 아랍의 봄 혁명에 상당히 기여한 사실을 목도한 후 사우디인들의 실업률을 낮추는 것이 장기적으로 전략적인 도전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인식해오고 있습니다.
세계최대 석유수출국인 사우디는 교육과 사회기반시설 구축에 엄청난 예산을 쏟아붓고 있으며, 민간분야에서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기존의 사우디제이션 정책을 보다 엄격하게 강화한 니따까를 도입하고 불법체류자 축출에 나설 정도로 노동시장 개편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3천만 가까운 인구가 사는 사우디에는 약 9백만명 이상의 외국인 근로자들이 체류하며 사회 곳곳에서 일하고 있으며, 이들의 해외 송금액은 에멘, 인도, 파키스탄, 필리핀과 같은 국가들의 외화벌이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사우디인이 대부분의 일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공공분야와 달리, 외국인 근로자들 대부분은 민간영역, 특히 사우디인들이 낮은 임금과 고된 업무환경 때문에 일하고 싶어하지 않거나, 필요한 전문기술을 갖추지 못해 구직전선에 뛰어들지 않는 소매업과 건설업종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IMF는 사우디 경제 건전성에 대한 정기적인 점검을 통해 엄청난 수의 사우디 청년들이 향후 10년, 또는 그 이후로도 계속해서 노동시장에 유입될 것이고 민간부문에서 그들이 기대하는 보상을 제공할 수 있는 충분한 일자리를 창출해내는 것은 도전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사우디 청소년들이 사우디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48.6%로 과반수에 육박하기 때문에 사우디 정부 입장에서 청년실업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햘 과제이기도 합니다.
IMF는 이와 관련하여 현대 세계 경제사에 있어 그 어느나라에서도 민간부문이 모든 신규 구직자들을 흡수하지 못해왔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사우디의 전체 취업률은 8.5% 성장했으나, 사우디인들의 취업률은 이에 훨씬 못미치는 4.6%에 불과할 정도로 여전히 외국인 근로자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습니다.
또한 IMF는 사우디 청년들과 교육받은 여성들의 실업률이 비슷한 소득규모를 가진 다른 나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지난 2012년말 기준 사우디인들의 최종 실업률은 12%였으며, 이들 중 30%는 청년, 35%는 여성으로 밝혀져 실업인구의 2/3가 특정층에 편중되어 있는 취약점을 드러냈습니다.
2011년 중앙은행 자료에 따르면 취직한 사우디인 10명 중 9명이 석유자원으로 마련된 풍부한 세입으로 운영되는 공공부문에서 근무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IMF는 공공분야 일자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가장 시급한 일이며, 이를 통해 사우디인들이 민간 주도의 노동시장에서 좀더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그들의 기술을 향상시켜야만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석유 세입에 대한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사우디 경제가 향후 5년간 둔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사우디는 민간부분의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에 나설 수 있도록 적극적인 행동을 취해야 될 것이라고 IMF는 경고했습니다.
사우디는 G20국가들 중 중국, 인도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사우디 경제는 지난 4년간 평균 6.25%의 성장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급격한 세일가스 생산량 증가와 정치적 혼란으로 원유 시장에서 한동안 침잠해있던 리비아와 이라크의 원유생산량 회복이라는 악재에 충분히 대처하지 못할 경우 현재의 지속적은 성장세는 둔화될 것으로 IMF는 전망했습니다.
워싱턴에 본부가 있는 IMF는 사우디의 경제성장률을 올해 4%, 내년에 4.4%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장세는 최근 호황기에 충분히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사우디 정부가 주도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들이 3.3%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석유 수입의 감소분을 상쇄하고도 남기 때문입니다.
IMF는 또한 사우디 정부에 낮은 공급가를 바탕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1인당 에너지 소비량을 유발하고 있는 휘발유, 전기, 물 등의 에너지 보조금을 줄일 것을 요구했습니다. 이러한 보조금들은 정부의 예산을 깎아먹기 시작하여 재정기반을 뒤흔들 수 있으며, 에너지 분야에 대한 의존도를 높일 수 밖에 없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대중교통의 미비와 리터당 약 180원에 불과한 낮은 휘발유 가격으로 인해 대도시의 교통체증 및 환경오염이 심해지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낮은 전기요금으로 인해 한여름에는 24시간 내내 에어컨을 풀가동하기 때문에 사우디 전체 전기에너지 사용량의 70%가 에어컨 가동에 투입되어 다른 산업기반을 위한 예비량이 많지 않은 편입니다. 생산원가보다 낮은 용수공급도 한여름에 종종 발생하는 품귀현상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물을 낭비한다는 의견들도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과다한 에너지 보조금이 사우디 재정에 끼치는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서는 사우디 정부 내부에서도 보조금 제도를 수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을 정도로 충분히 인식하고 있고, IMF도 보조금을 줄여서 생기는 여유자금으로 교육이나 의료 비용 등에 투자하라고 정부를 압박하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정부의 보조금의 사우디가 세계적으로 낮은 물가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있기 때문에 ([젯다] 젯다가 세계에서 물가가 가장 싼 10대 도시에 포함돼! 참조) 이를 쉽게 손대지 못하는 것도 현실입니다. 높은 실업률과 직장을 가진 젊은이들조차도 개인소유 주택 보유를 포기하고 있을 정도로 팍팍해지고 있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물가마저 전반적으로 대폭 인상될 경우 민심이 어떤 방향으로 튈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니까요.
참조: "IMF: Private Sector May Not Keep Pace with Saudi Youth Bulge" (Reuters / Voice of Ame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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