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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 사우디아의 민영화 절차는 드디어 최종 단계로!

둘뱅 2013. 8. 1. 11:49



아랍 뉴스는 사우디 민간항공청 (GACA) 청장사우디항공 이사회 의장인 파하드 빈 압둘라 알 사우드왕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오랜 시간 지체되어 왔던 사우디아 (사우디항공의 영문 브랜드명)의 민영화가 드디어 최종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보도했습니다.


파하드 왕자는 자회사인 사우디아 항공우주 엔지니어링 인더스트리 (Saudia Aerospace Engineering Industry, 약칭 SAEI)의 민영화 계약서에 서명한 후 이를 취재한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사우디아의 민영화 과정이 조만간 마무리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작년 말 사우디 내 국내선 운항자격을 취득한 카타르항공걸프항공의 사우디 국내선 취항시기에 대해 ([항공] 카타르항공과 걸프항공이 사우디 국내선 운항자격 취득!!! 참조!) 두 항공사들이 취항을 준비하기 위해 남아있는 일부 절차들과 본격적인 국내선 영업 및 운영을 위한 사무실 개설을 완료한 후 3개월 내 취항할 예정이라고 확인해 주었습니다. 


사우디아는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SAEI 지분의 30%를 Integrated Transport Company (ITC)의 자회사인 타라부트 항공기 정비사 (Tarabut Aircraft Maintenance Company)에 매각했습니다. 양사간의 계약은 술탄 빈 무함마드 빈 사우드 알카비르 ITC회장과 칼리드 알몰헴 사우디아 회장의 서명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파하드 왕자는 사우디아 뿐만 아니라 사우디에 취항하고 있는 외항사들의 비행기들에 대한 정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SAEI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으며, ITC회장 술탄 왕자는 SAEI가 중동지역에서 가장 큰 대표적인 항공기 정비센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칼리드 사우디아 회장은 이번 계약이 사우디아 내 핵심 전략사업단위 (Strategic Business Unit)를 민영화하는 중요한 절차이며, 국제적인 컨설팅 회사의 지원을 받아 충분한 검토를 거친 끝에 결정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우디아 회장은 전략적인 파트너쉽이 사우디 왕국과 투자자들에게 엄청난 이익을 가져다 주고, 공공분야와 민간분야 사이에 성사되는 성공적인 파트너쉽의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며 사우디아 민영화 과정에 참여하고 있는 투자자들의 바램에 대해 강조했습니다.  


파하드 왕자는 재정보고서와 2013년 상반기 운영실적, 올해의 핫지와 우므라를 위한 운영계획, 그리고 운항기종 현대화, IT기반시설 개발 및 발전, 고객 서비스 향상을 위한 사우디아의 노력 등 전반적인 주제에 대해 논의하기 위한 사우디아 이사진 회의를 주재했으며, 그는 중동지역 및 국제적인 수준에서 타 경쟁항공사와 비교하여 더 높은 운항률을 달성해야만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우디아 및 민영화 과정에 대한 간략한 소개

사우디아는 1945년 단 한 대로 운항을 시작하여 현재 90여개국에 취항하고 있는 사우디의 국적 항공사로 젯다에 본사를 두고 있습니다, 원래 중동지역에서 가장 큰 항공사였으나 에미레이트항공 및 카타르항공이 급성장하면서 현재 순위는 3위로 밀렸습니다. 사우디아는 사우디아라비아항공 (Saudi Arabia Airlines)와 사우디아 (Saudia) 사이에서 자신들의 영문 이름명을 수차례 바꾼 끝에 2012년 5월 29일 스카이팀 가입을 기념하고 미래 지향적인 비전 제시를 위해 현재의 사우디아로 최종 변경한 바 있습니다. 영문명 변경과정은 아래와 같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항공 (1945~1972) -> 사우디아 (1972~1996) -> 사우디아라비아항공 (1997~2012.05.29) -> 사우디아 (2012.05.29~현재)


사우디아는 2006년 사우디 최고 경제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사우디아를 지주회사로, 기내식 (Catering Unit), 지상 서비스 (Ground Services), 항공화물 (Air Cargo), 기장 트레이닝 (Prince Sultan Aviation Academy/ PSAA), 기술 및 정비 (technical and civil aviation services) 및 노선 운영 (Mainline Operating) 등 여섯 개 전략사업단위 (SBU)로 분할하여 민간 자회사 형태로 운영하는 민영화 추진에 나섰으며,  2007년 8월 각료회의 승인을 걸쳐 이들 전략사업단위의 형태를 사업단위 (Business Unit)에서 회사 (Company)로 개편한 바 있습니다. 


민영화 절차는 노선 운영을 제외한 다섯개 자회사를 먼저 민영화시킨 후 마지막으로 노선 운영 부문을 민영화시키는 것이었습니다. 민영화를 우선 추진하는 다섯개 자회사 중 기내식 (2007년 9월)과 항공화물 (2008년말)은 비교적 빨리 민영화를 완료하였으나 나머지 자회사에 대한 민영화 절차는 계속 지연되었으며, 사우디아는 2011년 5월 민영화 절차를 2013년 2분기까지 마무리하겠다고 마감시한을 제시한 바 있었습니다. 


민영화 절차가 지연되었던 이유는 조직의 규모와 운영의 복잡성, 그리고 이를 개편하는 동시에 노후된 항공기 교체 및 서비스 향상 등 전반적인 현대화 작업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병행해야만 했기 때문입니다. 한때 역내 최대 항공사였으나 대규모 투자와 과감한 정책으로 시장에서 덩치를 키우고 있는 에미레이트항공 및 카타르항공와 경쟁을 해야만 하고, 스카이팀 가입심사를 통과하기 위해 그들의 가입요건을 충족시켜야 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과거 중동 붐이 있던 시절 직항편을 철수시킨 바 있던 사우디아는 한국 취항 중인 에미레이트항공, 카타르항공, 에티하드항공과 달리 한국인 승무원을 고용하지 않았지만 스카이팀 가입과 대한항공이 사우디에 재취항한 지난 해 말 특채에 나서면서 한국인 승무원을 채용하기 시작하여 지난 3월 도착한 1기 7명 (근무 중), 6월말 도착한 28명 (교육 중) 등 현재 약 30여명 이상의 한국인 승무원들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사우디 내에는 사우디아에 앞서 저가 항공사 사마항공에서 한국인 승무원들이 잠깐 근무한 바 있었으나, 항공사 폐업으로 인해 그 맥이 끊긴 바 있었습니다. ([항공] 사마에어 운항정지. 위태로운 사우디 저가 항공사들의 현실 참조)



참조: "Saudia privatization in final stages" (Arab News) /   Saudi Arabian Airlines privatisation deadline announced (CAPA Center for Avi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