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이미지 캡처)
종종 이 블로그를 통해 걸프리그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도 없이 기사란걸 쓰는 기자에 대한 비판을 종종 얘기하고 있습니다만, 오늘은 그야말로 역대 최악의 기사를 봤습니다. 각종 포털 스포츠 섹션에 헤드라인에 걸린 김정우에 대한 기사입니다. 더욱 놀라웠던 사실은 축구에 대해 잘 모를수도 있는 일반 일간지의 기자가 쓴 기사가 아닌, 축구 미디어 국가대표임을 자칭하고 있는 베스트일레븐의 기자가 쓴 기사인데 말이죠.
문제의 기사는 바로.... 김정우, “대표팀, 더는 나를 필요로 하지 않는 것 같지만…”
전북현대와 안좋게 결별하면서 고액연봉자이면서도 몸값을 제대로 하지 못해 먹튀라는 오명을 듣고 있다보니 악플이 달리는 건 그나마 이해할 수 있는데, 정작 많은 이들이 악플을 달고 있는 이유는 바로 마지막 문단에 있는 역사소설 같은 기사내용 때문입니다. 문제의 마지막 문단은 아래와 같습니다.
"김정우가 속한 알 샤르자는 UAE 프로 2부리그에 속한 팀이다. 4개 팀이 참가한 1부 승강 플레이오프에 나섰으나 골득실에 밀려 3위에 그치는 바람에 승격에 실패하고 말았다. 김정우를 영입한 것은 국제 경험과 기량을 고루 갖춘 자원을 수혈하면서 전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이게 진짜 사실이라면 악플이 충분히 달릴만 합니다. 유리 멘탈을 가진 먹튀라고 욕먹는 선수가 간 곳이 겨우 UAE 2부리그 팀이라는건 아무래도 좋게 보기 힘들죠. 그런데다 몇단계 아래로 보이는 UAE리그 중에서도 2부리그로 갔다며 국대 선발에 대한 미련까지 있다는 뉘앙스의 내용이면 더더욱;;;
하지만 진짜 문제는 이 문단의 내용이 바로 전 12/13시즌이 아닌, 2시즌 전 11/12시즌에 있었던 이야기라는 겁니다. 바로 수원삼성의 이상호가 샤르자에 임대이적되어 뛰었던 시기죠;;;;;;; 지금은 13/14시즌 개막을 앞두고 있는데 말입니다. 그럼 2부리그로 강등당했던 샤르자의 지난 시즌 성적은 어땠을까요?
샤르자는 지난 12/13시즌을 2위로 마감하여 강등당한지 1시즌만에 1부리그로 복귀해서 새로운 감독과 선수를 보강하고 13/14시즌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1부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며 지난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두고도 알자지라 감독에서 경질된 파울로 보나미고 감독을 영입했고, 3명의 브라질 선수로 외국인 선수를 채운 후 아시안 쿼터로 김정우를 임대영입하면서 새 시즌을 앞둔 외국인 선수구성을 끝내놓은 상황입니다.
이미 다음 시즌 리그와 컵대회에서 신형민의 알자지라와 만날 대진일정도 확정되어 있는 1부리그 팀을 2부리그 팀이라뇨;;;;;;
아무리 걸프리그 팀들이 돈이 많아도 2부리그에 속해있는 팀들이 한국선수를 탐내지도 못하지만, (1부리그 팀들도 엄두를 못내는 팀들이 많은데....)
에이전트나 선수들도 2부리그에서 오퍼온다고 갈 정도면 그건 정말 막장인겁니다.
아무리 뜨문뜨문 기사를 써도 제대로 확인이란걸 하고나서 소설 아닌 기사를 썼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개인의 처신 문제로 욕먹는거야 어쩔 수 없는 거라지만, 기자가 소설을 써놔서 낚인 사람들한테 더 욕먹는 건 그야말로 문제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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