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C/사우디

[사회] 공공장소에서 나체로 춤춘 후 유튜브로 유포한 청년의 죄값은? 징역 10년에 태형 2000대!

둘뱅 2013. 10. 4. 18:14



사우디 까심주의 주도인 부라이다 지방법원은 최근 자동차 지붕 위에서 발가벗고 춤춘 한 사우디 청년에게 징역 10년에 태형 2000대, 그리고 주말에 젊은이들이 모이는 공공장소에서 "음란한 행위"를 한 죄값을 물어 5만리얄 (약 1500만원)의 벌금형에 처했다고 오카즈를 비롯한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이 청년에게 엄격한 처벌이 가해진 이유는 자신들끼리 춤추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나체춤 영상을 유튜브를 통해 유포했기 때문입니다. 이 영상이 인터넷에 널리 유포되면서 사우디인들이 이런 행동을 한 청년들에 대해 "부도덕한 행위를 장려하고 사회의 규범을 무시한 퇴페적인 행위를 저질렀다"며 분노를 표출하면서 파장은 일파만파로 커졌고 이들은 엄청난 죄값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 청년 외에도 나체춤에 가담한 3명의 청년들도 죄질에 따라 처벌을 받았습니다. 부라이다 지방법원은 한 명에게는 징역 7년에 태형 2000대, 다른 두명에게는 각각 징역 5년에 태형 1200대를 선고했으며, 나체춤의 무대가 된 차량은 압수당했습니다. (출처에 따라서는 한 명에게 징역 7년에 태형 1200대, 다른 두명에겐 징역 3년에 500대로 언급이 되어있어 불분명한 부분이 있네요.) 이 네 명의 피고는 판결에 이의를 제기할 권리가 있으며 이들 중 두 명은 보안요원으로 알려졌습니다.


일간지에 따르면 검찰측은 선고형량이 "너무 관대했다"고 말하면서 그의 행동이 사회체제에 도전하는 악질적인 행위였다고 언급했다는군요.


사우디는 와하비즘에 입각한 엄격한 이슬람법 샤리아를 통치근간으로 삼아 사회 전체에 많은 제약을 두고 있지만, 통제불가능한 서구문화의 유입 등으로 가치관의 혼란 속에 청년 실업이 증가하는 갑갑한 현실 속에서 그간 쌓였던 불만이나 감정을 과격하고 특이한 방식으로 표출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으며, 그 표출의 도구로 자신들에게 친숙한 자동차를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기도 합니다. ([교통] 사우디 청년들의 아찔한 "모서리 스키주행", 그리고 차를 활용한 놀이들... 참조) 최근 인구조사에 따르면 약 2천만명으로 추정되는 사우디인들 중 24세 미만 인구의 비중은 약 49%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거의 천만명 수준이라는 거죠. 참고로 이들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사우디 내 외국인들의 규모와 비슷합니다.



참고: "Saudi naked dancing youth gets 10 years and 2,000 lashes" (Gulf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