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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첫 사우디 여성 태권도 사범 탄생!

둘뱅 2013. 10. 4. 23:08

(사우디 사상 첫 사우디 여성 태권도 사범 우드 셰이크와 그녀의 제자들)


사우디의 일간지 알매디나지는 우드 셰이크라는 30세의 사우디 여성이 사우디 사상 첫 사우디 여성 태권도 사범이 되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그녀는 국제학교를 다니던 9세때부터 가라데에 입문하여 수련을 시작했지만,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계속할 수는 없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무술을 계속해서 연마하고 싶다는 생각을 떨치지 못했던 그녀는 학교를 졸업한 2000년에 다시 도전하겠다고 결심한 후 젯다에 있는 한인국제학교와 연락이 닿으면서 어렸을 때 잠시 배웠던 가라데 대신 태권도 훈련을 시작해서 영국에서 검은 띠를 취득하고, 젯다에서 한국의 공인을 받은 검은 띠를 따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태권도가 집중력과 순발력에 의존하고 주먹과 발을 다 사용하기에 이를 위한 인내심과 자기 존중을 가르치고 있으며, 비슷해 보여도 가라데와 쿵후와는 다른 차이점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녀는 사우디를 떠나고 7년 뒤에 돌아왔을 때 운동과 영양에 대한 사우디 사회의 관심이 증가하여 놀랐다고 말했습니다. 다시 돌아온 모국에서 많은 여성들이 취미삼아 산보를 하고 헬스클럽에 등록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전통적인 생활방식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고 여전히 대도시 위주이기는 하지만,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운동에 대한 관심을 저도 2000년과 2008년 부터 두 차례에 걸쳐 체류했던 사우디 생활을 통해 간접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아바야와 히잡이나 니깝을 착용하고 구보하는 여성을 과거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지만, 몇년 전부터는 종종 볼 수 있게 되었고 여성 전용 헬스클럽들이 생겼으니까요.


그녀는 운동 그 자체로서의 가치와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으로 인해 많은 소녀들이 태권도 수련에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되면서 그들을 직접 가르치기 시작하게 되었으며, 태권도 수련을 시작하기에 가장 적절한 나이는 6세부터라고 말했습니다.


달라진 분위기 속에 그녀는 자신이 아이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쳐서 성공할 수 있음을 입증해보이길 원했고, 결국 그녀는 태권도를 가르치는 첫 사우디 여성사범이 되었습니다. 태권도 사범일을 시작하게 되면서 처음에는 사우디 내 여성들을 위한 운동클럽이 많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근들어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여권신장을 위한 일련의 지속적인 개혁흐름을 타고 여성 농구팀, 배구팀, 축구팀들이 생겨났으며, 일반 여학교에서도 그전에는 여러가지 이유로 금지시켰던 여학생들을 위한 체육 교육을 할 수 있도록 법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언젠가 곧 여성 클럽들이 남성 스포츠 위주의 청년사회복지부 관할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