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C/사우디

[사회] 사우디 정부, 2015년 지방자치선거부터 여성들에게 참정권 부여하기로 공식 발표!

둘뱅 2014. 2. 19. 16:45



사우디 행정자치부 장관 만수르 빈 무타입 왕자는 사우디 여권 신장의 "역사적인 단계"로 18일 내년에 있을 제3차 지방자치 선거부터 여성들에게 그동안 존재하지 않았던 참정권을 부여하여 여성들이 남성들과 동등하게 투표 및 후보로 출마하거나 선거운동에 나설 권리를 갖게 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를 위해 지역사회조직에서 파견되는 여성 모니터 요원들이 여성 후보자, 선거운동원, 유권자들의 선거행위를 모니터링하게 되며 각각의 여성 후보자들은 투표소에 입회할 여성 및 남성 선거운동원을 지명해야만 합니다.


행정자치부는 선거 과정에서의 양성 평등 문제에 대해 이슬람법과 국제적인 기준을 준수하여 관련 규정과 방식을 갖출 것이고, 여성들은 투표에 참가하기 위해 반드시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선거 진행 및 감독을 위한 제반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여성 공무원들로 구성된 전담 사무실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압둘라 국왕은 여성들이 선거를 통해 지방자치위원이 되는 것을 허락하는 칙령을 발표했습니다.  


압둘라 국왕은 2010년부터 공식적으로 제기된 여성들의 참정권 요구를 받아들여 이듬해인 2011년에 2015년 지방자치선거부터 여성들에게 참정권을 부여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고 나이프 왕세제가 "정부 내에 선거나 여성의 참여 따위는 필요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던 것과 같은 극단적인 주장에서부터 여성들의 참정권 부여는 여전히 시기상조라는 주장까지 사우디 왕실 내 보수주의자들을 중심으로 거센 저항에 부딪쳐 왔습니다. 


하지만 여성들의 권리와 사회참여를 확대하는 점진적인 개혁 정책 속에 지난 2013년에는 30명의 첫 여성 슈라 위원 ([정치] 여성의 슈라 위원회 진출을 허용한 압둘라 사우디 국왕의 역사적인 칙령 발표!!!! 참조), 며칠 전 사우디 가젯트지에 사우디 국영 일간지 사상 첫 여성 편집장 취임 ([사회] 사우디 국영 일간지 사상 첫 여성 편집장 탄생! 참조) 등 국가 정책이나 언론의 편집방향을 결정할 수 있는 결정권자로서 여성들이 전면에 나서는 계기를 마련했으며, 내년 지방자치선거에서 여성들에게 참정권 부여를 확정 공표하면서 완전하지는 않지만 여성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2010년대 들어 확대되어 가고 있는  사우디 여권 신장을 위한 개혁 정책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사우디 내에서 커져만 가는 요구와 국제적인 여론의 관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는 "여성 운전 금지" 및 "마흐람 (남성 보호자 제도)"의 폐지를 통해 진정한 이동권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있습니다.



참조: "Decks cleared for women’s voting in civic elections" (Arab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