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C/사우디

[사회] 사우디, 에너지 드링크류와의 전쟁 선포!

둘뱅 2014. 3. 4. 01:32

(다양한 마케팅으로 사우디 시장에 자리잡은 대표적인 에너지 드링크, 레드불)



사우디아라비아는 월요일 관공서, 건강 및 교육 시설 내에서 에너지 드링크류의 판매를 금지하고 각종 스포츠, 사회, 문화 이벤트에 대한 에너지 드링크 제조사로부터의 후원을 포함한 모든 종류의 홍보 및 광고 행위를 불법화하면서 에너지 드링크류와의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이러한 광범위한 제재는 월요일 리야드에서 열린 각료 회의에서 최종 승인을 받았으며, 사우디 관영통신 SPA에 따르면 "에너지 드링크류의 부정적인 효과"에 대한 내무부의 연구 보고서가 올라온 뒤에 나온 것입니다.


각료회의를 통과한 에너지 드링크류 제재 방안은 아래와 같습니다.


(이런 활동도 금지)


1. 인쇄물, 라디오나 비디오 등 모든 매체를 통한 에너지 드링크류 자체에 대한 홍보 및 에너지 드링크를 위한 광고 및 홍보 금지. 

2. 에너지 드링크 제조사와 에이전트, 유통업자 및 관련 마케팅 기관이 스포츠, 사회, 문화 이벤트에 대한 후원을 하거나 홍보하기 위해 특정 절차를 주도하는 행위 금지.

3. 모든 연령대의 예비 고객들을 상대로 에너지 드링크류의 무료 배포 금지

4. 관공서, 교육 및 체육 시설 (집회장, 공영 및 민영 스포츠 클럽 등) 내 식당 및 매점에서 에너지 드링크류 판매 금지

5. 각료회의의 결정에 따라 에너지 드링크 제조공장 소유자와 수입업체들은 에너지 드링크 캔에 아랍어와 영어로 "에너지 드링크의 해로운 영향에 대한 경고" 문구를 삽입할 것.


(이런 홍보 활동도 금지)


사우디는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의 스포츠 및 에너지 드링크 판매에 있어서 높은 성장률이 지속되면서 사우디 외 다른 모든 국가들을 합친 것보다도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큰 시장이었습니다. 이러한 성장세에 힘입어 듣도보도 못한 다양한 종류의 에너지 드링크류들이 사우디에 수입되어 판매되고 있으며, 대표적 에너지 드링크인 레드불의 경우 대형 마켓 뿐만 아니라 동네 및 주유소에 붙은 영세한 슈퍼마켓에도 레드불 홍보를 위해 레드불 전용 냉장고를 비치시키는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벌여왔습니다.


(출처 링크)


하지만, 최근 몇년 사이 사우디의 높은 성인 고도비만 등 건강 문제가 정부 차원의 이슈로 부각되기 시작하면서 공공 장소에서의 금연 금지 등 흡연률을 낮추는 데 많은 관심을 보여왔던 정부의 방침이 이제는 사람에 따라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여러가지 부정적인 효과들이 있다고 알려진 에너지 드링크류로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사우디에 이어 GCC 2위 시장인 UAE의 아부다비가 하루 전날 레드불측과 레드불 에어 레이스 (Redbull Air Race) 대회를 3년 더 개최하기로 계약한 것과 비교되네요. 에너지 드링크류와의 전쟁을 선포한 사우디가 과연 의도한 결실을 거두게 될지 기대됩니다.



참조: "Saudi Arabia declares war on energy drinks" (Al Arabiya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