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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사우디 디지탈 교육혁명, 교과서 대신 아이패드를 배포하기로!

둘뱅 2014. 3. 4. 15:19

(공적으로는 협찬받은 갤노트로, 사적으로는 애용하는 아이폰으로 트윗질!)



어제 있었던 제8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실질적인 승자는 사회자 엘렌 드제너러스가 갤럭시노트3을 찍은 셀카로 300만 리트윗 이상을 기록하는 등 무대 위를 사실상 평정한 삼성전자라는 평가가 일반적이지만, 실질적인 승자라고 하기엔 삼성전자가 후원사로 나서며 시상식 중간 광고비로 약 2000만달러라는 비용을 집행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그만큼의 보상을 받은 셈입니다. 하지만 시상식을 통해 엄청난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도 실속을 차린 이들은 따로 있습니다. 


시상식 중간 스타들의 라이브 피자먹방으로 관심을 모은 피자가게 ‘빅 마마스 앤 파파스 피자리아’와 함께 등장한 코카콜라, 그리고 애플이야 말로 실속있는 승자들이었죠. 특히 무대 위에서 갤럭시노트3로 셀카를 찍고 트윗에 올리며 갤럭시노트3에 사람들의 관심을 모은 엘렌 드제너러스가 갤럭시는 협찬으로만 사용할 뿐, 실제 무대 뒤 사생활에서는 아이폰으로 트윗을 올리는 아이폰 애용자라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애플은 삼성이 차린 화려한 성찬 위에 숟가락만 올린 셈이었으니까요. 아카데미상 이야기를 서두에 꺼낸 이유는 막대한 홍보비용을 들이지 않고 영향력을 확대해가는 애플의 마케팅의 또다른 예를 설명하기 위함입니다. 


최근 사우디 내 인터내셔널 스쿨과 사립 학교들 중 4분의 3에 해당하는 75%가 교과서 대신 아이패드를 배포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몇년 전부터 미국이나 영국계 학교를 중심으로 수업시간에 아이패드를 사용한다는 얘기를 듣기는 했지만, 이것이 이제는 교과서를 완전히 대체하는 새로운 시스템으로 본격 도입된 것입니다.


교육 관계자에 따르면 이러한 결정은 두가지 목적을 위해 내려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첫째, 매일 무거운 책가방을 들고 다녀야만 하는 어린 학생들의 부담을 줄어주고, 둘째로는 학생들에게 최신 디지털 제품과 친숙해지고, 새롭게 발전해나가고 있는 교육방식에 대처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사하라 컨설턴시의 타리크 알 샬판 CEO겸 공동 창업주는 인터뷰에서 교과서를 아이패드로 대체하는 새로운 교육 시스템의 도움으로 약 15,000명의 학생들이 혜택을 입게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 시스템을 도입한 학교들은 교육방식을 현대화시키고 기존의 인쇄된 교과서와 전자북을 타블렛과 같은 스마트 기기로 대체하기를 희망해왔다고 덧붙였습니다. 


담맘에 있는 인디언 인터내셔널 스쿨의 무함마드 샤피 교장은 아랍 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1~5학년 학생들에게 아이패드를 이용한 교육을 시범 운영해본 바 어린 학생들에게 보다 쉽고 흥미진진하게 교육을 시킬 수 있었다는 경험담을 소개하면서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새로운 인터액티브 교육 시스템의 공식 도입을 환영했습니다.


사우디 학교들이 교과서 대신 사용할 스마트 기기로 아이패드를 택한 것은 안드로이드보다 IOS의 점유율이 비교적 높은 것으로 알려진 사우디 시장의 현실을 감안해도 주목할 만한 일입니다. 비록 약 15000명이라는 학생수가 혜택을 받는 대상이 많지는 않다고 볼 수 있지만, 사우디 내 외국인을 제외하고 교육열이 그다지 높지 않은 사우디에서 만만치 않은 학비를 납부하고 학교를 다닐 사우디 학생들은 앞으로도 사우디 사회 내에서 주류로 자리잡을 확률이 높기에 이들이 어려서부터 아이패드와 익숙해진다는 것은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큰 홍보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테니까요. 더군다나 사우디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직영 애플 스토어가 없는 시장임을 감안한다면 사우디 내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직접 엄청난 마케팅 비용을 퍼붓고 있는 삼성전자에 비해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영향력 있는 잠재 구매층들에게 홍보효과를 거두는 셈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게다가 애플의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의 핵심 시장이 사우디가 아닌 UAE 시장이라는 것은 함정!)



IT 솔루션과 3D 인터액티브 시스템을 활용한 교육 프로젝트 추진

한편, 인터내셔널 스쿨 및 사립 학교의 아이패드 도입과는 별도로 알아라비야는 일부 사우디 전문가들이 교육 및 훈련 과정을 기존의 방식대신 최신 IT 솔루션과 3차원 인터액티브 환경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개편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새로운 프로젝트는 디지탈화 되고 있는 세상에 쉽게 적응할 수 있는 새 세대의 어린이들을 교육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국영 및 민영 기관들을 대상으로 준비되고 있으며, 3월 4일부터 6일까지 두바이 월드 트레이드 센터에서 열리는 Gulf Educational Supplies and Solutions exhibition (GESS)를 통해 프리젠테이션 할 예정입니다. 타리크 알 샬판씨는 새로운 프로젝트가 교육의 질적 향상과 더불어 보다 흥미진진한 학습이 가능하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참조: "Digital revolution: iPads replace textbooks" (Arab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