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의 알왈리드 빈 탈랄 왕자가 소유하고 있는 킹덤홀딩스가 진행하고 있으며, 12억 3천만달러 (약 1조 3천억원)를 들여 현존하는 세계 최고층 건물인 828m의 부르즈 칼리파보다 182m 이상 더 높은 세계 최고층 건물을 목표로 하고 있는 킹덤 타워의 시공을 담당하고 있는 사우디 빈 라덴 그룹은 다음주 4월 27일부터 본격적인 상층 건설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젯다 북부 오부흐르 일대에 들어서게 될 520만 평방미터 면적의 킹덤 시티 (Kingdom City)에 제일 먼저 들어서게 될 중심지로 홍해를 내려다보게 될 높이 약 1,000m의 킹덤 타워는 5성급의 포 시즌즈 호텔을 포함하여 아파트, 사무실, 전망대 등이 들어설 200층 높이 (실제 주거는 167층까지)의 초고층 주상복합건물입니다. 포 시즌즈 호텔은 리야드 최고층 건물인 킹덤 센터 ([리야드] 리야드 최고층 건물 킹덤 센터 & [리야드] 킹덤 센터 전망대 "스카이 브릿지"에서 본 리야드 시내 풍경 참조)에 이어 킹덤 타워에도 입주하게 될 예정입니다.
(구글 어스로 본 킹덤 타워의 위치)
2008년 프로젝트 발표 이후 킹덤 타워는 아래에서도 언급될 높이 변경 문제, 세계 경제위기 상황 속에서 재정마련 문제, 시공사 선정 문제 등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4월부터 연말까지 MACE & EC Harris가 담당하여 건물을 짓기 위해 땅을 파고 구조물을 박는 등 건설을 위한 준비 및 지반 정지작업을 마무리지었으며, 수개월 간 시공 방법, 자재 등의 검증기간을 거쳤습니다. 2019년을 완공 목표로 잡고 있습니다. ([젯다] 우여곡절 끝에 세계 최고층 건물 킹덤 타워 진행 공식 발표 참조)
(지난해 진행되었던 사전 정지작업을 소개하는 동영상)
킹덤 타워 건설에는 570만 평방미터에 달하는 콘크리트와 8만톤의 철근에 투입될 것이라고 사우디 가젯트가 킹덤 타워 건설에 사용될 모든 건축 자재들의 QC를 맡고 있는 ACTS (Advanced Construction Technology Services)로부터 나온 정보를 토대로 보도한 바 있습니다. 킹덤 타워를 지을 주시공사는 메카에 있는 601m의 아브라즈 알바이트([메카] 현재 세계 두번째로 가장 높은 건물, 아브라즈 알 바이트 참조)를 지은 경험이 있는 사우디 건설업체 빈 라덴 그룹입니다.
초고층 건물과 4대강 건설비용
참고로 현재 완공되었거나 완공 예정인 세계 초고층 건물들의 건설 비용을 보면 타국가에 비해 사우디의 물가가 비교적 싼 편임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킹덤 타워는 초기 단계이기에 건설비용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지만, 건설 시기와 높이 등을 감안해 보면 그래도 상대적으로 낮은 건설비용이 책정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들 초고층 건물들의 건설비용과 비교해보면 울나라 정부가 4대강을 한답시고 국토를 파헤치는데 얼마나 많은 혈세를 쏟아버리고 삽질했는지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생태계를 파괴해가며 퍼부은 22조원이면 세계 최고층 건물인 킹덤 타워를 17개, 현존하는 최고층 건물 부르즈 칼리파를 14개, 가장 많은 건설비용이 든 원 월드 트레이드 센터를 5개를 짓고도 남으니 말이죠. 해외 홍보나 관광 등 파급효과까지 감안하면 그저 할 말을 잃을 뿐...
건물명 |
위치 |
완공 년도 | 높이 |
건설 비용 |
킹덤 타워 | 사우디 젯다 | 2019 (초기 단계) | 1000m (추정) | 12억 3천만달러 (약 1조 3천억원/추정. 증액가능성 높음) |
부르즈 칼리파 | UAE 두바이 | 2010 (완공) | 828m | 15억달러 (약 1조 6천억원) |
상하이 타워 | 중국 상해 | 2015 (마무리 단계) | 632m | 22억달러 (약 2조 3천억원/추정) |
아브라즈 알 바이트 | 사우디 메카 | 2012 (완공) | 602m | 7개 건물로 이뤄진 복합프로젝트의 일부이므로 미확인 |
원 월드 트레이드 센터 | 미국 뉴욕 | 2014 (완공) | 541m | 39억달러 (약 4조원/추정) |
킹덤 타워가 직면한 과제
당초 목표였던 1,600m에 비해서는 많이 낮아졌지만, 실질적인 건설작업에 있어 킹덤 타워는 세 가지의 현실적인 과제를 어떻게 해결해나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에 직면해 있습니다.
첫째, 철근과 콘크리트를 어떻게 최상부로 올릴 것인가?
이와 관련하여 텔레그래프는 충분하게 기온이 떨어진 밤에 하나의 펌프로 6백만 큐빅 피트의 콘크리트를 쏘아올렸던 부르즈 칼리파에서 사용되었던 방식도 하나의 옵션이 될 것이라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미 입증된 방식이기는 하지만 더 높고 더 많은 콘크리트를 보내야 하는 킹덤 타워에서는 좀더 커스터마이징 되어야겠죠.
둘째, 타워의 예각 (Sharp-angled) 디자인이 바람을 어떻게 견뎌낼 것인가?
킹덤 타워를 설계한 Gordon Gill, of Adrian Smith + Gordon Gill은 이와 관련하여 정말로 견고한 덩어리가 될 수도 있는 엄청난 바람의 하중을 견뎌내기 위해 바람이 건물 외벽을 타고 흐를 수 있도록 몇층마다 각도를 바꿔 설계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셋째, 탑의 구조물이 킹덤 타워 인근 홍해로부터 유입될 수 있는 바닷물을 어떻게 지탱할 수 있을 것인가?
당초 건물 높이를 1,600미터로 계획했던 원안을 변경하게 된 근본적인 이유이기도 합니다. 높이를 낮추고 일반적인 기준보다 보다 깊이 파서 견고하게 지반을 다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킹덤 타워가 들어서게 될 킹덤 시티 조감도)
참조: "Going up? Work begins on Saudi 'Kingdom Tower'" (Al-Arabi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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