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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전례없는 GCC 내부 분쟁의 단초가 된 인물, 유스프 알 까라다위와의 인터뷰

둘뱅 2014. 5. 6. 21:44



지난 3월 GCC결성 이후 처음 벌어졌던 외교분쟁 발생과정에서 구체적으로 실명이 거명되며 언급된 한 이슬람성직자가 있습니다.


사우디, UAE, 바레인이 카타르 주재 자국대사를 소환하면서 촉발된 카타르와 이웃 국가들 간 긴장관계를 조성하는데 큰 역할을 맡게 된, 카타르에 거주하고 있는 영향력있는 이슬람주의자가 외신들과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지난 4월 중순 GCC외무장관들이 리야드 회담을 통해 합의한 이후 걸프 아랍왕정국가들 사이의 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움직임에 일조하고자 그가 비판해왔던 이웃 국가들에 대한 화해의 메시지를 보냈기에 소개합니다.


알자지라 방송의 한 프로에 출연하여 사우디와 UAE 정부 관계자들에게 경고하는 설교를 통해 이웃 국가들을 비난해왔던 이집트 출신의 이슬람 성직자 셰이크 유스프 알 까라다위는 그의 설교에서 나온 모든 관점은 개인적인 것일뿐, 카타르 정부의 관점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웃 아랍국가들은 카타르가 자신들의 인구수, 군사력, 경제규모 등 물리적인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역내에서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자신들이 야심차게 육성해 온 미디어 파워와 영향력을 적절히 활용해서 이웃 정부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조성하여 이들 국가들과 국민들 사이를 이간질시킨다고 비난해왔으며, 그가 출연하는 방송이 그 대표적인 예라고 비난해 왔었습니다.   


"제 개인적인 위치는 카타르 정부의 입장을 반영하는 것은 아닙니다.... 전 카타르 정부에서 공식적인 직위를 가지고 있지 않으며, 단지 개인의 견해를 밝힌 것 뿐입니다."라고 이메일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이는 UAE가 UAE 정부를 음해하기 위해 카타르 정부가 그의 설교를 이용했다는 비판에 대해 카타르 정부와 상관없는 것이라며 거리를 둔 것입니다.


이 노회한 성직자는 자신의 설교를 통해 이들 국가들이 지나친 세속화를 추진하여 이슬람화되는데 실패했으며, 비이슬람적인 정책을 구사한다는 등 다양한 혐의로 비난해왔었지만, 이메일 인터뷰에서는 평소와 달리 이례적으로 유화적인 언어를 사용하여 "전 사우디, 쿠웨이트, UAE, 오만, 바레인 등 모든 걸프 국가들을 사랑하고 그들 모두가 절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전 모든 국가들이 하나의 국가이자 하나의 고향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주장하며 자신에 대한 분노를 누그러뜨려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지난 3월 5일, GCC 결성 이후 전례없는 움직임 속에 사우디, UAE, 바레인 정부는 카타르 정부가 각국의 내정에 간섭하지 않는다는 작년 11월의 리야드 협정을 준수하지 않는다며 카타르 주재 자국대사를 전격 소환했었으며, 카타르 정부는 이러한 혐의를 부인한 바 있었습니다. 이들 3개 국가는 특히 알 까라다위의 설교와 걸프지역을 오랫동안 지배해 온 보수적인 왕권주의에 도전하는 이데올로기에 존경을 표하는 이슬람주의자들의 운동인 무슬림 형제단에 대한 카타르 정부의 지원을 비난했었습니다. ([GCC] 사우디, 바레인, UAE, 주카타르 대사 전격 소환의 배경과 전망 참조)



"카타르는 제 삶의 일부"

이들 3개국이 카타르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한 이후, 특히 UAE로부터 문제의 빌미를 제공하는 당사자로 지목되어왔던 알 까라다위는 급작스레 촉발된 긴장된 외교상태를을 완화시켜 나가는 차원에서 금요일 예배 중 설교를 자제해 왔었습니다.


이메일 인터뷰에서 알 까라다위는 자신의 활동과 관련하여 사우디와 UAE에서도 각종 상을 수상했으며, 자신은 자신에게 주어진 그 상들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알 까라다위는 도한 그의 대중 연설이나 설교를 통해 표명한 자신의 견해는 단지 건설적 비판수단으로 사용한 것이며, 자신이 말했던 것과 말한 것은 좀더 시간이 지난 후 그 진정성을 입증할 수 있는 진심어린 충고일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3월 3개국의 카타르 주재 자국대사 소환이 있기 전인 지난 2월 UAE 정부는 한 카타르 국영 TV방송에 출연하여 비이슬람적인 정부라며 자국 정부를 비난해 왔던 알 까라다위의 설교를 통해 모욕당했다며 그의 출연을 정지시켜줄 것을 카타르 정부에 수차례 요청해왔으며, 이러한 시정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마침내 사우디, 바레인 등과 함께 카타르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했었습니다. 


그 일이 일어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나온 한 설교를 통해 알 까라다위는 UAE 정부에 "제가 UAE 정부 당신에 대해 말했던 것에 대해 저에게 화가나신 겁니까?" 아니면 "제가 당신의 각종 스캔들과 부조리에 대한 모든 것들에 대한 설교를 한다면 어쩌실건가요?"라며 공개적으로 조롱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래왔기에 그의 유화 제스처가 이례적인데다 진심으로 느껴지기 힘든 이유겠지요.


자신의 이메일 보도자료를 통해 그는 자신이 조만간 카타르를 떠나게 될 것이라는 언론 보도에 대해 "자신은 카타르의 일부이고, 카타르는 자신의 일부이며, 이제 88세가 되었기에 카타르 토양에 묻힐 때까지 카타르에 계속 머물 것입니다."라고 말하며 항간의 루머를 부인했습니다.


유스프 알 까라다위는 1926년 이집트의 사파트 투랍에서 태어난 이집트인 이슬람 신학자로 알자지라에서 방영하는 인기 프로 "샤리아 왈 하야 (샤리아와 생활)"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전세계 약 6천만명의 시청자를 확보하며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렸습니다. 그는 방송활동 외에도 120권 이상의 책을 출판하여 이슬람 신학에 기여한 공로로 8개의 국제상을 수상하는 등 오늘날 살아있는 가장 영향력있는 학자로 명성을 쌓아갔습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그는 이슬람 형제단의 영적인 지도자로 지배적인 영향력을 행사했으며, 지난 2008년에는 영국으로부터, 2012년에는 프랑스로부터 입국 비자를 거절당한 바 있습니다.



참조: "Qaradawi’s U-Turn: I love the UAE, Saudi Arabia" (Al Arabi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