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C/GCC&GU

[GCCPOL] GCC회원국, 아부다비를 본부로 하는 GCC경찰을 설립하기로!

둘뱅 2014. 5. 4. 01:18

(쿠웨이트에서 열린 GCC 내무장관 회담에 참석한 내무장관들)



지난 수요일 쿠웨이트에서 모인 GCC (걸프협력기구) 내무장관들은 GCC 경찰 (GCCPOL) 설립을 권고하기로 합의했으며, GCC경찰청장은 회원국들간 로테이션으로 맡고, 본부를 UAE의 수도인 아부다비에 설치하는 것에 합의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압둘라티프 알 자야니 GCC 사무총장은 GCC 내무장관들이 이슬람과 아랍의 가치와 원칙에서 받아들여질 수 없는 사실에서 근거한 급진주의와 테러리즘과 싸우고 이를 뿌리뽑기 위한 이번 GCC 회원국들의 결정은 국가와 사회의 안보와 안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위험요소로부터 GCC 사회를 보호하기 위한 차원에서 내린 것임을 강조했다고 밝혔으며, 또한 치안과 안정을 강화하기 위한 GCC회원국들간의 집단 행동이 필요했었음을 강조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회의 참석자들은 GCC 통합 안보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관련 연구들을 보다 빨리 마무리해야 할 필요성을 역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바레인, 오만 카타르, 사우디와 UAE의 5개 회원국은 회원국들간의 협력을 지원하기 위한 걸프안보협약 (Gulf security pact)에 이미 합의한 반면, 쿠웨이트는 아직 협약을 비준하지 못했습니다. GCC회원국 중 유일하게 명실상부한 의회를 보유하고 있어 의회를 무시할 수 없는 쿠웨이트는 걸프안보협약의 일부 조항들이 쿠웨이트 헌법의 원문과 정신과 충돌한다고 주장하는 일부 변호사들의 강력한 반대에 맞부딪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역사회를 위협하고 있는 각종 요인들에 공동으로 맞서기 위해 현재의 GCC를 유럽연합처럼 걸프연합으로 격상시켜 보다 튼튼한 유대관계를 구축하자는 사우디의 제안은 개별 회원국들의 이익과 상충하는 면이 있어 GCC 결성당시의 결성목표 중 하나였던 걸프단일통화를 만드는 것과 마찬가지로 성립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있고, 오만의 걸프연합 거부와 함께 GCC분열론까지 나왔던 사우디, UAE, 바레인의 카타르 주재 자국대사 소환으로 인해 GCC 결성 이래 가장 혼란스런 3~4월을 보내기도 했지만, 이번 GCC 경찰 설립 합의에서 볼 수 있듯 국가적 위협에 맞선 회원국들간 공동 대처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심지어 최근 논란의 당사국이었던 오만과 카타르조차 참여할 정도로 말이죠. 


이는 석유로 벌어들인 부를 통해 경제규모나 국가를 크게 키우는데는 성공했지만, 사우디 정도를 제외하면 대체적으로 외국인이 자국민보다 많은 인구 구조를 갖고 있을 정도로 물리적으로 작은 국가들이 많은 GCC의 특성상 국가간의 갈등요인들을 넘어 격변하는 정세 속에 각종 위협요인들로부터 상부상조하는 집단 안보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부인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최근 카타르와 UAE가 자국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한 의무병역제를 도입했지만, 이렇게 충원되는 병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니까요. 


참조: "GCC countries to set up Gulf police" (Gulf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