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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사우디, 네덜란드에 대한 경제제재에 들어가기로!?

둘뱅 2014. 5. 18. 02:47



사우디 경제 일간지 알이끄티사디아는 상공회의소 소식통의 정보에 따라 사우디 정부가 사우디 내에서 현재 입찰을 진행중인, 그리고 앞으로 추진하게 될 모든 신규 프로젝트에서 네덜란드 업체의 직간접적인 참여를 불허하는 등 네덜란드에 대한 경제 제재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이는 네덜란드의 극우 정치인이자 네덜란드에서 세번째로 큰 정당인 자유당 당수 헤이르트 빌더르스가 이슬람과 사우디에 대한 비난을 계속하고 있음에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네덜란드 정부를 압박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사우디 정부가 이번에 결정하여 모든 공공 기관, 상공 회의소, 기업가, 업체들에게 하달할 네덜란드 제재조치는 아래와 같습니다.


1) 현재 입찰 중인 프로젝트와 향후 후진할 모든 프로젝트에서 네덜란드 업체 완전 배제

2) 네덜란드 국적자들에 대한 비자발급 횟수 대폭 감소

3) 현재 진행 중인 중요한 프로젝트에 참가하는 인원을 제외한 네덜란드 국적자들에 대한 비자 체류기간 제한

4) 양국 기업가들 간 교환 방문단 프로그램 금지


이 제재조치는 압둘라 압둘아지즈 알 샤구르드 주네덜란드 사우디 대사가 서신으로 외무장관 사우드 알 파이살 왕자에게 그동안 많은 비난을 받아왔던 헤이르트 빌더르스의 최근 발언을 보고하면서 비롯되었습니다. 최근에 그가 사우디 국기를 공격하는 한편, 사우디 국기에 쓰여진 샤하다 (신앙 고백, 무슬림이 지켜야 하는 5대 의무 중 첫 의무)를 자신이 얘기하는 불경스런 표현으로 교체해야 한다고 조롱한데다 전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테러리스트 공격의 배후에 사우디가 있다고 비난한 것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굳이 이번 보고가 아니어도 워낙 화려한 전적이 있던 것이 누적된 셈이겠지만요.


(사우디 국기 위의 글자가 바로 샤하다, "알라 이외의 신은 없으며, 무함마드는 알라의 사도이다"이라고 쓰여 있다.)


(헤이르트 빌더르스가 조롱하며 만들었다는 사우디 국기. "이슬람은 거짓말이고, 무함마드는 범죄인이며, 꾸란은 독"이라고 쓰여있다.)


이슬람과 쿠란에 대한 혐오발언으로 유명한 빌더르스는 2009년 반이슬람주의 색채의 영화 "피트나" (Fitna) 를 만들어 이슬람권의 강한 비난을 받았으며, 그 해 영국을 방문하려다가 그의 극단적인 반이슬람 성향을 문제 삼은 영국 내무부에 의해 영국 입국이 거부된 바 있습니다. 2010년 계속되는 강경한 반이슬람주의 발언이 문제가 되어 인종적 혐오를 부추긴다는 혐의로 법정에 섰으나 2011년 6월 네덜란드 법원은 그에게 무죄 판결을 내려 그의 활동을 방관한 바 있으며, 네덜란드 정부도 그의 발언이 정부의 입장을 반영하는 것이 아닌 개인적인 발언이라며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네덜란드는 양국간 연간 평균 교역 규모가 253억리얄 (약 6조 9천억원)을 넘는 사우디의 10대 교역국 중 하나입니다.



참조: "Dutch firms no longer welcome in KSA" (Arab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