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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샤이바 유전지대, 앞으로 "70년간" 하루에 75만배럴의 원유를 퍼낼 수 있어!

둘뱅 2014. 5. 20. 15:10


최근 보고서들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큰 사막인 루브을 칼리 (엠티 쿼터)에 있는 샤이바 유전지대는 사우디 아람코의 혁신적인 현장 관리 덕분에 앞으로 70년간 하루에 75만배럴의 원유를 퍼낼 수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제가 초등학생일 때 앞으로 30년 뒤엔 석유가 고갈될 것이라는 내용을 어린이 잡지에서 봤던 기억이 나는데, 30년이 지난 지금 석유고갈은 커녕 앞으로 70년간 석유를 생산해낼 수 있는 유전지대가 있다고 하네요. 석유의 비중은 줄어들겠지만, 최소한 제 생전에 석유가 완전고갈되는 모습을 보기는 애시당초 그른듯..ㄷㄷㄷ


루브을 칼리 사막 북동쪽 끝에 자리잡고 있으며 다흐란에서 남동쪽으로 800km, 아부다비 남부 국경에서 10km 떨어져 있는 샤이바 유전지대는 루브을 칼리 사막 내에 있는 가장 중요한 거점지역들 중 하나로 300미터 이상의 높이를 자랑하는 것들도 있을 정도로 거대한 반원형의 모래 언덕들 사이에 둘러쌓여 있는 곳입니다.


(하늘에서 본 샤이바 유전지대의 풍경)


현재 매일 1백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해내는 샤이바 유전지대는 규모면에 있어서 현재 매일 5백만 배럴의 석유와 가스를 생산해내는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유전지대인 가와르 유전지대와 비교하면 크다고 볼 수는 없지만, 샤이바 유전지대만의 혁신적인 유전 관리는 샤이바 유전지대를 OPEC 산유국들이 보유하고 있는 다른 유전지대들과 비교할 때 특출난 유전지대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


(가와르 유전지대)


전문가들과 사우디 아람코 기술진들의 노력으로 샤이바 유전지대가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했던 1998년 당시 추정 초기 매장량은 석유 157억배럴과 25조 큐빅피트 (710km3)였지만, 석유생산을 시작한지 5년이 지난 2003년말 사우디 아람코는 유전지대에서 10억 배럴을 생산하는 동시에 추가로 20억 배럴 이상 매장되어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말해 1배럴을 뽑아내는 동안 추가로 2배럴 이상을 발견한 것입니다. 응??? 추가 매장량이 발견됨에 따라 확장을 거듭하여 샤이바 유전지대에서 아람코의 정유시설이 있는 아브카이크까지 송유 파이프의 길이는 638km에 달하지만, 샤이바 유전지대 내에 있는 송유 파이프의 길이는 이보다 훨씬 긴 735km에 달할 정도입니다. 


샤이바 유전지대에는 수용능력을 2천명으로 확장시킬 수 있는 천 명의 직원들을 위한 거주 시설, 행정 사무실, 소방소, 휴양 지역, 유지 및 지원 정비소와 유전 일대의 높은 지역에서 현장을 내려다볼 수 있는 텐트, 그리고 과거 모래 언덕이었던 곳에 세워진 작은 샤이바 공항이 있습니다. 샤이바 공항은 인력 수송을 위해 사우디 아람코가 독점사용하고 있는 전용 공항으로 유전지대와 담맘, 알하사 사이를 운항하는 노선이 있습니다. 또한 자체 유지보수, 전기, 통신 서비스를 갖추어 직원 컴파운드, 우체국, 도서관, 체육관, 카페와 레스토랑을 운영하는데 사용하고 있습니다. 성공적인 사우디제이션을 이뤄낸 사례 중 하나로 현장에는 98%의 사우디인이, 운영 및 생산부문에는 100% 사우디인들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거대 사막의 구석에서 발견된 유전지대, 그리고 개발사

당초 샤이바 지역에서 석유는 1968년에 발견되었지만, 경제적이고 기술적인 이유로 계속 지연되면서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무엇보다 다흐란에서 이곳까지 길도 찾기 쉽지 않은 루브으 칼리 사막길을 가로질러 800km를 육로로 이동해야만 했고, 당시의 빈약한 기술로는 광대한 사막지역에 대한 지질조사가 불가능했으며, 거대한 모래언덕들과 한여름에 55도를 넘는 뜨거운 날씨가 빚어내는 거친 자연환경은 현장작업팀들에게는 심각한 위험이 될 수 밖에 없었으니까요.


(구글어스로 본 샤이바 유전지대)


하지만 1990년대들어 3차원 지진파 이미징과 수평 시추 등 진일보한 기술들이 도입되면서 사우디 아람코는 이 일대에 대한 본격적인 개발 프로젝트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사우디 아람코의 샤이바 유전지대 개발 프로젝트는 3천만 큐빅미터에 달하는 유사 (사람이나 물건들이 빨려들어갈 수 있는 유동성 모래) 제거, 가스와 원유를 분리하기 위한 3개의 플랜트 건설, 아브카이크의 정유시설까지 원유를 보내기 위한 총연장 638km의 송유 파이프라인 설치, 보잉737의 이착륙이 가능한 샤이바 공항 건설, 거주 시설과 상업 시설 설치 및 사막을 가로지르는 400km의 도로를 건설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1998년부터 본격적인 원유 생산에 들어가면서 아라비안 경질유의 생산이 하루 50만배럴에서 75만배럴로 증가되었으며, 또한 가스 압축, 사출 및 발전시설이 확장되었습니다. 


지금도 확장 중인 샤이바 유전지대의 확장 프로젝트에는 현재 국내업체도 참가하고 있어 삼성엔지니어링은 2011년 아람코로부터 29억달러(약 2조 9708억원) 규모의 가스오일(NGL) 프로젝트 패키지를 일괄 수주한데 이어 2013년 11월에는 가스오일 분리시설(GOSP) 프로젝트를 추가로 수주한 바 있습니다.



최신 기술로 환경보호에도 앞장서는 유전지대

2011년부터 하르쓰와 샤이바 유전지대에서 테스트에 들어간 다단계 펌프는 한계에 달한 유정을 재활성화시킬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매일 8천 배럴의 원유를 추가로 뽑아내고 있습니다. 


샤이바 유전지대는 원유를 뽑아내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화재 진화, 폐기물 재활용, 공해물질 배출조절, 야생동물 보호에 있어서 강점을 보이고 있으며, 2011년 GCC가 수여하는 "환경 기준과 규제를 준수하기 위한 최우수 산업체의 기여" 부문의 환경 우수상을 수상하면서 그 실력을 외부로부터 공인받은 바 있습니다. 샤이바 유전지대의 수상은 최고의 기술을 사용하여 지역 사회에 환경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데 있어 기여한 회사의 공로와 기여를 인정받은 것입니다.



참조: "Shaybah oil field can pump 750,000 bpd ‘for 70 years’" (Arab News) & "Shaybah oil field" (Wikip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