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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핀란드 기업 코네, 높이 1km의 세계 최고층 건물이 될 킹덤 타워의 엘리베이터 공급업체로 선정!

둘뱅 2014. 6. 5. 21:28



2004년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가 8년 만에 한국 사업을 정리했던 엘리베이터와 에스켤레이터로 업계에서 유명한 핀란드의 엘리베이터 전문기업 코네 (Kone)가 사우디아라비아 젯다 북부 오브후르 지역에 세워지고 있는 킹덤 타워의 엘리베이터 공급업체로 선정되었다고 코네사 홈페이지 및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킹덤 타워의 시공사인 사우디 빈라덴 그룹이 12개월간에 걸친 지반공사를 마치고 4월 하순부터 본격적인 건설작업에 들어간 킹덤 타워는 2018년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젯다] 사우디 킹덤 타워 본격적인 건설작업 시작, 건설비용 그리고 직면한 과제들! 참조), 여러가지 현실적인 문제로 당초 계획했던 목표보다는 많이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건물 높이는 1km를 상회할 것으로 알려져 있어 완공되면 부르즈 칼리파를 제치고 세계 최고층 건물이 될 예정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킹덤 타워의 지반 공사 현장 사진)


"1000m 이상의 높이로 지어질 킹덤 타워 내 엘리베이터가 다니게 될 수직통로인 엘리베이터 샤프트의 높이는 637m에 달할 것이며, 이는 세계에서 지표면 위에 들어서게 될 가장 높고 긴 엘리베이터 통로가 될 것입니다."라고 헨릭 에른루스 (Henrik Ehrnrooth) 코네 대표이사 겸 CEO는 밝혔습니다. 또한 킹덤 타워 내에는 약 805미터를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오르내릴 이단 엘리베이터 (Double Deck Elevator)가 들어설 예정이며, 그는 "킹덤 타워 내에는 이단 엘리베이터보다 더 빠르게 오르내릴 엘리베이터들도 들어서게 됩니다. 하지만, 어느 엘리베이터든 신속하고 편안하게 건물을 오르내리게 될 것이며, 고속 이동과 고도차에도 승객들의 귀는 균형을 맞출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코네 울트라로프 (KONE UltraRope)- 향후 세워질 1km 이상 높이의 건물에 적용할 수 있는 유일한 솔루션

킹덤 타워의 발주에 따라 코네는 아래와 같이 총 65대의 엘리베이터와 에스켤레이터를 건설하게 되며, 이 중 더블데크 미니스페이스 엘리베이터에는 전세계 엘리베이터 업체들 중 코네만이 가지고 있는 혁신적인 울트라로프 (KONE UltraRope)가 사용됩니다.

- 코네 모노스페이스 엘리베이터 (KONE MonoSpace elevator) 21대

- 코네 미니스페이스 엘리베이터 (KONE MiniSpace elevator) 29대

- 코네 더블데크 미니스페이스 엘리베이터 (KONE DoubleDeck MiniSpace elevator) 7대

- 코네 트래블마스터 110 에스켤레이터 (KONE TravelMaster escalator) 8대 


코네가 작년 6월 발표한 울트라로프는 1km가 넘는 높이를 한 번에 연결하여 보다 간편하고,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방법으로 승객들을 엘리베이터에 태운채 1km 이상 실어나를 수 있는 솔루션입니다. 


기존의 방식으로는 지상 500m 이상 올라갈 수 있는 엘리베이터를 만들 수가 없었기에 부르즈 칼리파의 경우 최상부에 가기 위해서는 두 개의 엘리베이터로 연결되어 중간에서 한번 갈아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부르즈 칼리파의 전망대 At the top까지 한번에 올라가는 이유는 전망대가 건물의 중간쯤인 442m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존 기술의 한계는 500m 이상의 높이까지 엘리베이터를 들어올릴 수 있는 가벼우면서도 강력한 케이블이 없었다는데 있었습니다.


(울트라 로프 홍보 영상)


기존의 한계를 뛰어넘은 울트라로프의 비결은 현재 사용 중인 강철 로프 대신 탄소섬유 로프를 사용한 것에 있습니다. 네 가닥의 탄소섬유로 이뤄진 울트라로프는 아래 사진과 같이 사람의 혁대와 같은 모양으로 약 4mm 두께, 약 4cm 너비의 투명한 플라스틱으로 포장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마찰 코팅을 입혀 당겨지는 힘에 버틸 수 있는 장에 있어서만큼은 기존의 강철로프와 비교할 수 없을만큼 강한 것이 특징입니다.  2004년 기초실험을 마친 후 9년간에 걸친 다양한 안전실험을 통해 품질을 안정화시켜 유럽연합과 미국의 인증테스트를 통과한 검증을 받았으며, 울트라로프가 처음 설치된 건은 싱가포르의 마리나 베이 샌즈 제3타워였습니다.


(코네의 탄소섬유 고마찰 코팅 로프, 울트라 로프)


코네측 엔지니어에 따르면 1km가 넘는 빌딩을 오르내릴 엘리베이터를 건설할 경우 추정이 불가능할 만큼 많은 강철 로프가 필요하고 이로 인해 효율적인 엘리베이터 샤프트 설계가 쉽지 않지만, 탄소섬유 로프를 적용하면 훨씬 적은 양의 로프로도 효율적인 엘리베이터 설계 및 건설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바로 킹덤 타워가 엘리베이터 공급업체로 코네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구요.



참조: "Kone to provide lifts for Saudi’s 1km Kingdom Tower" (The National), 

         "KONE wins order for Saudi Arabia's Kingdom Tower, the world's tallest building" (KONE)

         "세계는 지금… 탄소섬유 전쟁" (사이언스타임즈)

         "First KONE UltraRope installed in luxury high-rise in Singapore" (Cleantech Finl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