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 이야기/아랍의 이모저모

[라마단] 28년만에 월드컵 기간과 겹치는 올해 라마단은 6월 29일부터 시작!

둘뱅 2014. 6. 16. 00:51



사우디의 이슬람월 관측 프로젝트 (Islamic project for monitoring the moon)은 라마단 시작을 알리는 초승달이 6월 27일과 28일에는 볼 수 없을 것이기에 이 날이 샤으반 (이슬람력 8월)의 마지막날이 되고, 성스러운 단식월인 라마단 (이슬람력 9월)의 첫 날은 6월 29일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슬람 천문학에 능통한 30명 이상의 천문학자들이 모든 이슬람 국가의 담당자들에게 초승달 관측을 확인해 줄 것을 요구하는 성명에 서명하였으며, 그들은 6월 27일밤 라마단 시작을 알리는 초승달이 맨눈으로나 천체망원경으로도 관측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라마단은 무슬림들이 지켜야하는 이슬람의 5대 신앙기둥 중 하나로써 라마단 달 1달 동안 무슬림들은 일출시부터 일몰시까지 단식해야 합니다. 이슬람력의 1년이 약 354일인 관계로 매년 10~11일 정도씩 앞당겨서 시작되고 있으며, 가장 해가 긴 하지 즈음에 걸린 올해 라마단의 경우 단식시간이 가장 짧은 곳은 10시간 밖에 안되는 칠레이며, 가장 긴 곳은 해가 거의 지지 않아 22~23시간에 육박하는 핀란드 로바니에미입니다. (로바니에미에서 가장 단식시간이 긴 날은 7월 9일로 23시간 30분이 될 예정이라고 하네요! 이런 지역의 무슬림들은 어떻게 라마단을 지켜나갈까요? [라마단] 한여름의 라마단, 금식시간이 가장 긴 지역은 어디일까? 참조) 주요지역의 단식 시간은 아래와 같습니다.


칠레: 약 10시간

브라질: 약 11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예멘: 약 14시간

UAE, 카타르, 바레인, 쿠웨이트: 약 15시간

이라크, 시리아 및 이웃국가, 그리고 우리나라: 약 15시간 30분~16시간

터키: 약 17시간

이탈리아 북부: 약 18시간

프랑스 중부: 약 19시간

독일 남부: 약 20시간

핀란드 북부: 약 22시간


올해 라마단이 평소와 다른 점이라면 현재 진행 중인 브라질 월드컵이 86년 멕시코 월드컵 이후 28년만에 월드컵 기간과 겹치는 라마단 기간이라는 점입니다. 비록 비교적 단식시간이 짧은 11시간 정도에 불과하고 선수들마다 방법은 다를수는 있어도 각국 대표팀에서 활약 중인 많은 무슬림 선수들은 라마단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슬람권 국가인 알제리와 이란 외에도 많은 무슬림 선수들이 월드컵에 출전하고 있으니까요. 


86년 월드컵과 다른 점은 당시에는 라마단 막바지에 월드컵이 시작되어 개막일로부터 첫 일주일만 라마단 기간에 해당되어 큰 영향을 끼치지 않았지만, 올해 라마단은 단판 승부로 승패가 갈리는 16강전과 함께 시작되기에 무슬림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는 팀들에겐 또다른 변수로 작용할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16강 진출이 유력해보이는 팀들 중에도 많은 선수들이 무슬림이거든요....


코트디부아르: 야야 투레, 콜로 투레, 제르비뉴, 셰이크 티오테

프랑스: 카림 벤제마, 바카리 사냐, 마마두 사코, 무사 시소코 (전부 견습 무슬림) (불참한 사미르 나스리와 프랭크 리베리는 무슬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에딘 제코 외 다수

스위스: 제르단 샤치리

독일: 메수트 외질, 사미 케디라

벨기에: 무사 뎀블레, 마루앙 펠라이니, 아드난 자누자이


콜로 투레는 "심지어 더 강해지는 것을 느껴보세요. 전 라마단이 당신을 정말로 강하게 만들 수 있는 놀라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주장하지만, 필승의 전략과 전술운용을 짜내야하는 각팀 감독들에게는 부상, 날씨 외에 선수들의 경기력을 결정적으로 좌우하는 또다른 변수가 될테니까요.



참조: "Ramadan fasting to start on June 29" (Saudi Gazette) & "World Cup 2014: Players Could Be Affected By Ramadan" (Huffington Post 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