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날의 음악 문화
< 따불라 반주에 맞춰 유적지(이라크 알아미르)에서 가무를 즐기는 청년들 (좌), 제라쉬 페스티발의 메인 이벤트인 콘서트 무대로 사용되는 원형극장 (우) >
가무를 즐기는 우리네 문화처럼 아랍인들의 문화 속에도 음악은 깊게 자리잡고 있다... 종교적으로는 제한을 받을 지언정 음악 자체가 갖는 매력은 부인하기 힘든 것도 원인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기술의 발전에 따라 우리네 음악은 집단적으로 향유해 오다 개인적으로 즐기는 것으로 흐름이 바뀌면서 서로가 공존하고 있지만. 음악을 즐기는 아랍인들에게는 여전히 혼자 듣는 것 보다 여럿이 요란하게 즐기는 것을 선호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랍인들이 음악을 즐기게 되는 부류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야유회...
야외에 나갔을 때 흔히 볼 수 있는 모습니다... 스피커가 달린 음향기기나 따불라 라는 악기 하나만 가져가도 여기에 맞춰 노래부르거나 춤을 추는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야외라는 공간적 특성상 남성 전용의 풍습이 되겠습니다... 노래 반주에 맞춰 군무를 즐기기도 합니다..
2) 결혼식
왠 결혼식이냐 할지 모르겠습니다만, 결혼식이야 말로 사회생활에 제약이 있는 여자들도 함께 할 수 있는 큰 사회적 의미를 지닌 행사입니다... 어떻게 보면 딱딱할 수 있는 우리네들의 결혼식과 달리 그들의 결혼식에는 가무가 함께 합니다... 특히 여성들에게는 자신의 가족들 외 사람들에게 자신의 매력을 발산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기회이기도 합니다... 음악에 몰입하여 누가 건드려도 모를 것처럼 춤을 추고 있는 여성들의 모습이 우리 입장에서 한편으로는 안쓰럽기까지 합니다...
3) 공연
여러가지 공연이 있겠지만, 요르단의 제라쉬 페스티벌, 레바논의 바알백 페스티벌, 시리아의 팔미라 페스티벌처럼 국가별로 국제적인 문예 축제기간이 있고, 이 기간의 메인 이벤트 중 하나가 바로 유명가수들의 공연입니다... 테잎이나 티비에서 보던 가수들을 직접 보는 기회이기도 하죠...
2. 따불라
< 이집트 아스완에서 구입해 온 토기 따불라. 오랜 여행 등으로 인해 밑부분이 손상되는 시련을 겪기도 했다... 옆에서 본 모습 (좌)과 위에서 본 모습 (우) >
아랍가수들의 공연실황 등을 보게 되면 그 어떤 나라의 음악보다 타악기의 사용이 두드러지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서양식 악기인 드럼, 큰 북, 작은 북 외에도 특이하게 생긴 타악기들이 동원되거든요... 그러한 타악기들 중에 가장 대표적인 아랍식 타악기가 바로 이 따불라라 불리는 것입니다... 생기기는 무척이나 단순하게 생겼지만, 여기에서 나오는 리듬은 실로 다양합니다...
전통적인 따불라는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토기로 바디를 만들고 가죽을 씌우는 형태로 되어 있으며, 양산을 위해 프라스틱으로 만드는 것도 있습니다... 토기 안은 탁 트여진 형태로 되어 있어서 그곳에서 부터 소리가 납니다... 위에 사진에도 있습니다만, 옆구리에 끼고 양 손으로 자유롭게 두들기는 것이 연주 방법입니다...
따불라는 가죽 부분을 손으로 두들겨서 연주하는 악기로 타격 부위는 가운데 부분과 모서리 부분입니다... 연주에 있어서 두 가지 부분 중 모서리 부분이 특히 중요한데, 가운데 부분은 주로 손가락을 모아서 치는데 반해, 모서리 부분은 열 손가락을 따로 활용하거든요...
전문 연주자들은 손가락의 중간에 특별한 장치를 덧대서 손 끝과 손가락 중간 두 가지를 다 활용해서 때립니다... 즉 모서리 부분만 열 손가락으로 스무가지의 타점을 만들어 연주할 수 있다는 것이죠... 드럼처럼 온 몸을 다 사용해서 다양한 타점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컴팩트한 크기에 양 손목의 스냅과 손가락을 활용한 최소한의 움직임만으로 다양한 연주가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자 매력일 것입니다... 따라서 놀러갈 때 따불라 하나만 들고 가도 흥을 돋구고 즐기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겠죠???
다음호에는 음악편의 마지막으로 원래 계획했던 아랍세계를 대표하는 2명의 가수를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해 볼까 합니다... 저작권법으로 인해 직접 링크시키기가 어렵다는 점이 이번 연재 내내 아쉬운 점이 되고 있습니다... 언젠가 그런 것들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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