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아랍음악의 이해 (02) 전통악기 편

   예전 언제쯤인가 음악에 관심이 있어 이런저런 자료를 정리해서 만들어 보았던 것입니다... 음악사나 종교적인 면 등 주로 이론적인 글이며 4~5번에 걸쳐 나눠 실을 예정입니다... 아울러 이 연재가 끝나면 오늘날의 대표적인 아랍가수들을 2명 정도 소개해 볼까 합니다...

지난 호에 이어서 이번 호는 전통악기들에 대한 설명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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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악기들

   일단 아랍의 음악에 사용된 악기들은 어떤 것이 있는가를 살펴보는데에 있어서는 주의할 사항이 있다. 문헌자료를 훑어보면 문헌에 기재된 악기들의 종류는 많지만, 그것이 어떤 악기를 나타내는가에 있어서는 신중하게 결정을 내려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하나의 악기를 여러 가지 다른 이름으로, 혹은 다른 악기를 하나의 동일 이름으로 부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오랜 역사를 거치면서 없어진 악기들도 많으나 지금까지 현존하는 악기들도 상당수 있다. 이 중에 몇 종류를 살펴보자.


(1) Idiophone- 자기 자신이 소리를 내는 악기
   이디오폰류의 악기들은 대부분 타악기를 의미한다. 이디오폰의 종류를 살펴보면, 금속제 캐스터네츠, 작은 심벌즈, 큰 악기들, 나무 숟가락, 구리 쟁반, 북으로 사용하는 기름든 통 등이 있음을 알 수 있다.


(2) Membranophone- 북
   멤브라노폰류의 악기들은 종류에 있어서 가장 풍부하고 그 변형된 형태가 많으며, 대중음악에 널리 사용되는 오늘날의 북종류를 통칭한다. 멤브라노폰의 종류에는 틀이 있는 북, darbukkah(항아리 모양을 한 북), tabl(실린더형 북), naggārāt(반구형으로 한쪽에 껍질을 씌운 쇠 북) 등이 있다.

 

<사진 2> 토기류로 만든 Tabla (좌)와 나무로 만든 Tarija (우) 

 

(3) Aerophone- 취주악기
   일종의 관악기를 가리킨다. 취주악기의 종류에는 nāy(플룻의 일종), zurna/ghayta(오보에와 비슷함), 하나의 리드로 된 악기, bagpipe, 나팔/트럼펫 등이 있다.

<사진 3> 즐루나

<사진 4> 취주악기의 일종인 미즈마르

 

(4) Chordophone- 현악기
   뜯어서 소리를 내는 악기를 통칭하는 것으로 크게 목이 짧은 류트와 목이 긴 류트로 나눌 수 있다. 목이 짧은 류트는 서양의 배(梨) 모양이며 4개의 현과 프렛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오늘날은 5개의 겹줄로만 이루어졌으며, 가장 아래를 제외하고는 4도음에 맞추어져 있고, 현을 뜯을 때 독수리의 깃이나 채를 사용한다. 특히 마그레브 지역에서는 F, A, F, B에 맞춰진 4개의 겹줄로 된 변형을 사용한다.

<사진 5> 카눈

   목이 긴 류트에는 여러 가지 종류의 악기들이 있는데, 우선 대표적인 악기인 citār를 알아보자. 시타르는 4줄과 25개의 이동이 가능한 프렛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집게손가락으로 뜯는다. 시타르는 다시 연주형태에 따라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뉘는데, 둘다 사다리꼴 상자 모양을 하고 있으며, qānūn(뜯는 것)과 santūr(두드리는 것)라고 한다. 또한 시타르의 변형으로 tār가 있는데, 이는 3개의 겹줄과 25개의 프렛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채를 사용해 연주를 한다. 그 외에도 중앙아시아, 터키, 시리아, 레바논 등에서는 2∼4개의 현을 갖는 류트가 흔히 사용되었으며, 마그리브 지역처럼 두줄짜리 류트를 연주하는 지역이 있는가 하면, 터키처럼 9줄에 이르는 현을 지는 류트를 연주하는 지역도 있었다.


(5) Rabāb- 활을 쓰는 악기

<사진 6> 활을 사용하는 현악기 라밥

   활을 쓰는 유일한 악기를 말하며, 모양과 용도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사각이나 원형의 라밥은 가죽껍질로 덮여져 있으며, 하나의 줄로 이루어진 것으로 대중시인들이 주로 사용하였고, 타원/반구형의 라밥은 예술음악에서 널리 사용되었다. 이보다 더 복잡한 형태를 갖춘 것으로 kamanja가 있는데, 이것은 나무 몸통에 3, 4개의 현을 고정시킨채 악기의 몸통을 움직여 연주하는 것을 말한다. 또한 홍해지역에는 5개의 현으로 이루어진 lyre라는 악기가 널리 사용되기도 하였다.

다음 호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