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 이야기/여러 생각들...

[추태] 이런 감각은 갖지말고 하늘로 던져 버려라!

둘뱅 2006. 10. 16. 01:36

 

최근 화제가 된 SKY의 광고... 한국인이 가지고 있는 외국인을 바라보는 극단적인 시선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다... 다른 나라에 대해 현재의 경제나 국력에 대해 평가를 내리는 것은 필요할 지언정, 배타적인 시각과 선입견으로 바라보는 외국문화에 대한 근거없는 우월의식은 없어져야 할 것인데도 불구하고, 종종 이런 모습으로 나타나곤 한다...

 

1. 뉴욕이라는 한 나라의 도시와 대략 10여개 나라를 뭉뚱그려 비교한 점

2. 동남아를 "South-East Asia"가 아닌 "dong nam ah"로 표기한 점 (특히 dong nam ah는 이 광고에 나오는 영어 중 유일한 소문자이기도 하다.)

에서 광고주가 그 어떤 핑계를 대더라도 동남아에 대한 그릇된 편견으로 가득찬 광고임에는 분명하다... 지금은 아니지만, 한때 그 동남아의 범위 속에 우리 자신도 포함되는 경우도 있었다는 사실은 알고 있는지?

 

이 광고는 또한 남들이 우리를 그렇게 비하하면 발끈하면서, 우리가 남들을 그렇게 비하하는건 당연시하는 우리 자신의 이중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남들이 비하하면 불륜, 우리가 비하하면 로맨스? 반일감정에 호소하는 선동적인 내용으로 장안의 베스트 셀러였던 "일본은 없다"와 일본 우월감에 도취된 자의적인 역사왜곡으로 비난의 대상이었던 "혐한류" 같은 책들이 서로를 이해하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처럼 상대방에 대한 근거없는 비하나 우월감의 표출은 오늘날 같은 세계화 시대에는 없어져야 할 구시대적인 사고방식이다..

 

"MUST HAVE 감각", "dong nam ah"라는 국적불명의 언어를 동원한 카피 속에서 정작 SKY가 광고하고 싶은 이미지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이런게 우리가 갖춰야 할 진정한 감각이라면, 난 이 광고 기획자와 광고주를 우주 밖으로 던져버리고 싶다...

 

 

 

이런 감각은 갖지말고 하늘로 던져 버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