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 이야기/여러 생각들...

[추태] 기독교단체 2000명 ‘아프간방문 평화축제’ ‘종교탄압’ 논란 (한겨레에서 퍼옴)

둘뱅 2006. 8. 2. 11:20
   특정 종교가 우리나라의 국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선교에 있어서 국교로 삼고 있는 나라의 종교인들보다 한술 더 뜬 열정을 보여주는 종교. 종교 본래의 모습이 제대로 보여지기 보다는 철저히 자기한테 유리한 쪽에는 이익단체 못지 않는 강력한 영향력을 과시하려는 일부(지만 메이저임을 자처하는) 종교인의 그릇된 모습으로 다수의 공감을 얻지 못하는 종교. 엄청난 발전 속에 공존하고 있는 한국 개신교의 어두운 모습들이다...
 
   이러한 일부 개신교도들의 빗나간 종교에 대한 열정은 바로 타종교에 대해 선교하겠다는 오만방자함으로 나타나곤 한다. 개신교를 앞세우는 미군 군납업체 직원이 타지에서 인질이 되었다 죽음을 당해도, 선교 목적으로 들어간 거 뻔히 아는데 정작 인질로 잡히자 종교를 숨기고 풀려나오는 모습들이 바로 몇년 전의 모습이건만, 순교자가 되고 싶은 열망은 나날이 커져가는 듯 하다...
 
   일부 개신교도들이 목매다는 중동 선교는 다른 종교보다 더 어려움이 많다. 왜냐하면 종교와 생활이 분리된 다른 종교와 달리 "이슬람은 그 자체가 일상생활의 원리"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자면, 단순히 하나의 종교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이슬람=생활원리라는 태어나면서부터 몸에 익숙해진 생활 가치관을 부정하라!"는 의미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특성을 이해할 생각도 없으면서 단순히 종교만 개종하면 되는 걸로 착각하는 무지함,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온 남의 가치관을 내 가치관에 맞게 뿌리째 뒤흔들수 있다는 오만함이 이런 모습으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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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움을 기다리는 가난한 나라에서의 아름다운 봉사활동인가, 테러위험국가로의 여행 자제를 당부하는 국가의 경고를 무릅쓴 종교단체의 막무가내식 행사강행인가?”

   오는 8월5일부터 4일간 기독교단체들이 연합해서 아프가니스탄 현지를 방문해 봉사활동과 문화사업, 선교활동을 벌일 예정인 ‘아프가니스탄 평화축제’를 놓고 정부와 행사주체간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7월8일 오후 서울 광화문 열린마당에서는 ‘아프가니스탄 평화축제’ 출범식이 열려, 이 축제의 성공을 기원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부는 아프가니스탄의 치안상황에 대한 우려를 들어 이 행사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외교부 “작년 1600명, 올해 1100명 숨진 아프간 치안 악화…출국 자제”

   ‘아프간2006운동본부’(
http://www.afghan2006.net·운동본부)는 정부에서 철회를 요청한 ‘아프가니스탄 2006 평화축제 행사’를 강행키로 했다. 정부 각 부처는 25일 합동담화문을 발표해, 이 행사의 취소와 아프가니스탄으로의 여행을 삼갈 것을 국민들에게 호소한 상태다. 외교통상부는 27일 각 언론사에 협조공문을 보내 “아프가니스탄의 악화되고 있는 국내 치안상태를 보도해 국민들에게 위험성을 사전에 널리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외교통상부 재외국민보호과 정윤식 서기관은 “운동본부는 1046개의 교회가 연합된 개신교단체로 약 2천명이 행사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며 “아프가니스탄은 지난해 테러와 군사작전으로 16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금년엔 4월에서 6월 사이에만 1100명이 사망하는 등 극도의 치안불안 상황을 보이고 있으므로 출국을 절대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윤 서기관은 ‘종교탄압’ 논란에 대해서는 “애초에 문화행사를 하겠다고 통보를 해왔는데 나중에 행사 취소와 출국자제를 요청했더니 갑자기 종교탄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운동본부 “외교부 언급 테러는 대부분 서구인 노린 것…
한국 특정종교 4년간 1000명 넘게 ‘활동’했으나 피해 전무”


   외교통상부의 행사 철회 요청에 대해 운동본부쪽은 홈페이지에 반박글을 올려 정부의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다.

   운동본부는 외통부가 지난 수년 동안 아프가니스탄 안전문제의 사례로 제시한 내용이 사실을 과장·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운동본부는 “외교부가 제시한 테러 내용들 가운데 약 50%는 외국인 금품을 노린 단순강도이며, 약 30%는 특정 서구인을 노린 목표테러이고, 나머지는 서구단체나 기관에 대한 목표테러”라며 “지난 4년간 특정종교를 가진 한국인 1000명 이상이 매년 아프간에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였으나, 단 1명의 한국인 인명 피해자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안정성을 확신했다.

   운동본부는 또한 아프간 정부 당국과의 협조로 행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운동본부는 “행사와 관련해 아프간 내 군벌들과의 합의를 마치고, 2006년 1월 및 2월초에 3차례 걸쳐 아프가니스탄 장차관 명의의 환영공문을 받았다”며 “지난 3월초까지는 아프간 당국이 앞장서서 숙박시설 예약, 장소 선정, 안전대책 마련 등 현지 행사 준비를 진행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정부 호소 불구, 행사 책임자 전원 이미 ‘관광비자’로 출국

   정부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운동본부쪽은 행사 책임자 전원이 이미 출국한 상태다. 자원봉사자 신미희씨는 “행사 관계자들은 이미 다 출국했으며, 사무실엔 자원봉사자들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아프가니스탄의 치안상황의 악화로 단체 비자발급이 중단되자, 개인용 관광비자를 받고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자제 요청으로 추진도 곡절을 겪었다. 처음 행사를 기획했던
인터콥(대표: 최바울 선교사)은 직접적 개입을 삼가고 아시아협력기구(IACD)가 책임진행을 맡고 있는 상태다. 인터콥 국제부의 김진혜씨는 “애초에 행사를 주도적으로 기획했으나 정부의 반대가 심하여 바뀌었다”며 “행사 관계자들은 모두 출국한 상태다”고 말했다. 외교통상부는 개인 자격으로 2000여명이 아프가니스탄 방문비자를 얻었다고 밝혔다. 아프가니스탄 입국 한국인이 운동본부쪽 주장대로 2000여명에 이를 수 있다는 얘기다.

운동본부 “기독교단체의 해외봉사활동 봉쇄는 종교탄압”

   운동본부는 외교통상부의 행사 자제 요청에 대해 ‘종교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운동본부는 “기독교NGO의 해외봉사활동 및 평화행사를 원천봉쇄하는 것은 일종의 종교탄압 행위”로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종교인들의 희생적인 평화 봉사행위는 어떠한 이유에서도 국가정부에 의해 원천봉쇄되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이 평화행사에는 재미교포(미국시민) 35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지만, 미국 정부는 이에 전혀 반대하지 않고 협조적임에도 유독 우리 정부만이 계속 적극 반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운동본부쪽은 ‘아프가니스탄 평화축제’는 오는 8월 5~7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을 비롯한 주요 5개 도시에서 개최되어 태권도·
사물놀이 공연, 아프간 현지 전통공연, 스포츠대회, 영화축제 등과 함께 교육봉사활동과 의료봉사, 이·미용봉사 활동을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단체의 성격이나 성명을 보면 이 행사의 목적은 ‘문화’라기보다 ‘선교활동’에 있음이 드러난다.

   이들은 ‘아프가니스탄 평화축제에 반대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란 성명서를 통해 “예수님도 강하게 거부하고 핍박하는 환경 가운데로 성육신하셨다” 행사강행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또한 “미국인 선교사들의 사역에 힘입어 최근 1년 동안 500여명의 이라크인이 개종하고, 이라크 북부 지역 중심으로 예배하고 있다”며 “미국 정부는 이들 선교활동을 우려하지만 제한하지 않는데, 한국 정부는 원천 봉쇄하고 있다”고 행사의 목적을 밝혔다.

<한겨레〉온라인뉴스팀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