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 이야기/여러 생각들...

[추태] "독일서 응원단들, 난민처럼 태극기 덮고 노숙" (뷰스앤뉴스)

둘뱅 2006. 8. 3. 12:09

   개인적인 해외체류 경험상 외교통상부의 대국민보호에는 낙제점 이하의 점수를 준다... 요르단에 거주했던 98년에는 이라크-이스라엘전이 발발할 뻔 하기도 했었고, 사우디의 건설현장에 갔을 때는 근처에서 많은 사람들이 전염병으로 죽어갔지만, 전화 한 통화나 했나? 외에는 별반 조치가 없었다... 재외국민에 대한 인력부족을 얘기하겠지만, 위기상황에 대처하는 시스템 결여가 문제라고 본다... (옆나라 일본과 무지 비교되던 걸...)

 

   하지만, 시스템 없는 외무부 만큼이나 개념없는 한국인 여행객들도 문제다... 방문국에 가면 방문국의 법이나 논리를 따르는 것은 기본이다. 오죽하면 "로마에는 로마법을 따르라!"라는 말이 있겠는가? 하지만 무대뽀 정신으로 방문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기본적으로 해야 할 준비가 안되서 생기는 문제나, 방문국의 관례를 어긴 행위에까지 무조건 대사관이 도와주기를 바란다...

 

   작년이던가... 호주인 청년이 단순하게 마약 운반하다 싱가포르에선가 잡혀 온갖 탄원에도 불구하고 싱가포르 법정에서 사형을 언도받았던 일이 있었다... 해도 안되는 일이 있는거다... 막상 우리나라에서 일 저지르는 외국인들에겐 우리식으로 대응하던가, 대응이 어려울 경우 상대국에 대한 비난을 퍼부어대면서 정작 외국에 나가서는 같은 행위를 하고 있으니..  

 

=============================================================

가수 김흥국씨, 독일주재 대사관 맹성토 "대사-영사 뭐 했냐"

독일 현지의 한국 응원단 수백명이 시합후 밤에 교통편이 끊겨 역전에서 난민처럼 추위를 피하기 위해 태극기를 덮고 노숙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독일 현지 공관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돼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이같은 비판은 대표팀 응원을 위해 방송활동을 중단하고 독일 현지에 갔던 가수 김흥국씨에 의해 제기됐다.

"수백명이 역전에서 태극기 덮고 잤다"

김흥국씨는 지난 24일 오후 MBC 라디오 ‘
강석.김혜영의 싱글벙글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경기 후 이동수단이 없던 학생과 교민 및 응원단 수백명이 노숙했던 상황을 자세하게 설명하며 분노를 토했다.

그는 작심한듯 인터뷰 말미에 “아니 내가 하나만, 본 것 중 가장 (인상) 깊은 것 이야기하겠다”며, 격한 목소리로 당시 상황을 소상히 설명했다.

그는 “지난번 불란서전,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경기)도 그렇고 스위스전,
하노버(에서 열린 경기)도 그렇고. 밤 11시에 끝났는데, 수백명이 되는 젊은 학생들이고 우리 교민들이 열차표가 끊어져서 그 역전에서 오갈 데 없어가지고 그 수백명이 태극기 덮고 잤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어 “역전에서 수백명이 태극기를 덮고 자는 모습은 너무 실망입니다”라며 “우리 대사나 영사 뭐하는 사람인지 모르겠다”며 독일 현지 공관의 무신경과 무대책을 질타했다.

김씨는 “응원단 물이 떨어졌으면 물도 갖다주고 정말 응원도구 떨어지면 도구도 갖다주고 해야 하는데, 전혀 이런 것 없다는 것, 이거 너무 가슴 아픕니다”라며 재차 현지 공관을 비판했다.

김씨는 이어 재차 집단 노숙 문제를 거론하며 “그게 말이 됩니까. 수재민 나고 산사태 나면 학교운동장 현관이라도 빌려 줘야하는데 이건 말이 안된다고 봅니다”라며 “대사 영사 이 사람들 뭐하는지 모르겠어요”라고 거듭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응원단들 불쌍해 죽겠습니다. 게임에 졌더라도 오갈 데가 없습니다”라며 “무슨 대책이 없는 거야. 대책이”라며 “무슨 사고 나면. 응원단 안전한지 (보살피거나 점검하는) 그런 것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경기 져서 할 말이 없지만”라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김씨의 이같은 비판은 또다시 해외공관이 다수 국민 대신 현지를 찾은 VIP급 인사들의 영접에만 치중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을 낳고 있다. 실제로 이번 독일월드컵 기간에는 적잖은 국회의원 등 요인들이 독일을 방문, 독일주재 공관측은 숨가쁜 나날을 보낸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선 응원단이 기차를 놓친 것은 경기후 뒤풀이가 길었기 때문이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지공관의 배려가 부족했다는 비판으로부터는 자유롭기 힘들 전망이다.

대한민국축구사랑모임 회장, 아리랑응원단장, 붉은호랑이 홍보대사 등 축구와 관련된 다양한 직책을 가질 정도로 축구 매니아인 김흥국씨는 지난 11일부터 독일 현지에서 호주서 유학 중인 아들 동현군(15)과 함께 응원전을 벌여왔다. 그는 이번 독일월드컵 응원을 위해 개그맨
박미선과 함께 몇 년간 진행하던 SBS라디오 ‘김흥국, 박미선의 대한민국 특집쇼’의 MC자리를 비롯해 모든 방송활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그는 꽹가리, 북 외에 태평소를 이용해 응원에 나서 대표팀의 기를 북돋우는 한편, 월드컵경기장을 찾은 외국인들의 눈길을 끄는 등 인기를 모아왔다.

다음은 김흥국씨 전화인터뷰 중 문제 발언 전문.

싱글벙글쇼 김흥국씨 응원하느라 고생했다.

김흥국 정말 해병대 출신으로서 가서 운동장 뛰어내려가 심판이랑 싸우고 싶은데 뭐 경찰도 많고. 싱글벙글쇼에서 졌는데도 전화를 연결해줘서 너무 감사드린다. 아니 내가 하나만 본 것 중 가장 깊은 것 이야기하겠다.

지난번 불란서전 라이프치히도 그렇고 스위스전 하노버도 그렇고. 여기는 밤 11시에 끝났거든요. 그러면 수백명이 되는 젊은 학생들이고 우리 교민들 끝나면, 관광단 이렇게 버스, 승용차 타고 가는 사람도 있지만 열차표, 기차표 끊어져서 그 역전에서 오갈 데 없어가지고 그 수백명이 태극기 덮고 자는 모습은 너무 실망입니다.

우리 대사나 영사 뭐하는 사람인지 모르겠다. 응원단 물이 떨어졌으면 물도 갖다주고 정말 응원도구 떨어지면 도구도 갖다주고 해야 하는데 전혀 이런 것 없다는 것 이거 너무 가슴 아픕니다.

싱글벙글쇼 태극기 덮고 잤군요.

김흥국 그게 말이 됩니까. 수재민 나고 산사태 나면 학교운동장 현관이라도 빌려 줘야하는데, 이건 말이 안된다고 봅니다. 대사, 영사 이 사람들 뭐하는지 모르겠어요. 응원단들 불쌍해 죽겠습니다. 게임에 졌더라도 오갈 데가 없습니다. (그렇게 힘들게 응원했는데) 무슨 대책이 없는 거야. 대책이. (그러다) 무슨 사고 나면 (어쩔려고). 응원단 안전한지 그런 것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경기 져서 할 말이 없지만.

싱글벙글쇼 4년뒤를 생각해야죠.

김흥국 그래요. 4년뒤를 기약해야죠.


김홍국 기자 (archomme@views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