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루] 홋카이도 여행 (1-12) 미나미 오타루역으로 가는 길

다음에 다시오게 되면 여유있게 둘러보고 가겠다는 다짐을 하며, 삿포로행 열차를 타기 위해 가까운 미나미 오타루역으로 향했다.

초행길에 날이 어둑어둑해지고 있는데다 갖고 있던 지도에는 메르헨 교차점-미나미 오타루역 사이가 잘 나와있지 않아서 바짝 긴장하며 가기 시작했다. 가뜩이나 약간의 길치기가 있는 나에겐 곤혹스런 상황이 생길 수도 있으니까...)

 

 

(미나미 오타루역을 향해 고고~)

 

 

(가정집을 개조한 듯한 민박집. 홋카이도의 이런 주택들은 상당히 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고 한다.)

 

 

(골목에 있었던 공작소의 모습)

 

 

(날은 점점 어두워지고 있었다. 밝으나 낮이나 한산하긴 매한가지였지만...)

 

 

(주택가에 위치한 음식점.)

 

 

(소바가 강조되어 보이는 음식점)

 

 

드디어 미나미 오타루역에 도착했다.

오타루역 바로 전 정거장으로 안그래도 별로 크지않은 오타루역보다도 더 작은 아담한 역이다. 물론 더 작은 역들도 많지만...

 

(오타루역은 편의점과 맞붙어 있다.)

 

(미나미 오타루역은 사진 속에 보이는 모습이 다다...)

 

 

표를 끊고 삿포로행 열차를 기다리다. 가장 빠른 열차를 찾다보니 지정석이 없는 열차였지만, 승객이 별로 없어서 편하게 앉아갈 수 있었다.

 

 

 

(플랫폼에서 바라 본 미나미 오타루역의 모습)

 

 

("미나미 오타루역, 본고장의 맛 삿포로 맥주"이라 써있는 안내기둥)

 

 

(홋카이도 신칸센- 도민의 열의로 오타루역 환승을 실현하자!!고 적혀있다.)

 

홋카이도는 대중교통편이 상당히 열악하다. 홋카이도를 마음껏 돌아다니고 싶으면 차를 렌트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정도니 말이다.  삿포로/오타루에서 도쿄까지 3시간 57분, 신하코다테역 (가칭)까지 45분 이동 실현을 위한 그들의 염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JR 이동시간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삿포로/오타루에서 도쿄까지 가기 위해서는 열차를 2번 갈아타야 한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이렇다.

삿포로/오타루=>하코다테=>(환승/JR일반열차)=>하지노헤=>(환승/신칸센)=>도쿄

 

이동시간을 따져볼 것 같으면,

1) 삿포로(오타루)<=>하코다테: 특급 슈퍼 호쿠토, 특급 호쿠토, 특급 스즈란편으로 최단시간 3시간

2) 하코다테<=>하지노헤: 특급 슈퍼 하쿠초, 특급 하쿠초편으로 최단시간 2시간 51분

3) 하지노헤<=>도쿄: 동북 신칸센 하야테편으로 최단시간 2시간 59분

즉, 환승시간을 제외한 최단 이동시간만 따져도 기차 안에서만 8시간 50분, 환승시간까지 고려하면 9~10시간 정도 걸리니 얼마나 많은 시간이 단축되는 것인지 알 수 있다. 3시간 걸리던 삿포로-하코다테 여행도 45분으로, 환승해가며 9~10시간 걸리던 도쿄행도 절반 이하인 4시간으로 줄어드니 말이다.

 

홋카이도 내 야간 열차 노선이 이용객 수가 줄면서 수익성을 맞추지 못해 줄줄이 폐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도쿄-삿포로를 있는 신칸센의 도입이 어떤 영향을 끼칠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이야기가 딴 길로 샜는데, 날림으로 4시간 만에 돌아본 오타루 도보여행을 빙자한 출사를 마치고 삿포로로 돌아가 첫날 밤을 보냈다. 그리고 계속 이어질 2일째 여행지는 아름다운 자연으로 유명한 후라노와 비에이다.

 

 

(오타루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