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마침 젯다 출장을 와있다 일이 있어 새벽 5시 반에 밖을 나가보니 하늘이 수상했습니다. 먹구름이 잔뜩 껴있고 천둥소리는 안나는데 곳곳에서 번개가 치고 있었거든요.
날씨가 수상하네...?라고 생각하며 바깥에 나갔는데... 한참 번개만 치다 아침 6시반부터 한두방울씩 내리기 시작한 빗방울이 비극의 시작이 될 줄은 그 누구도 예상못했을 겁니다. 점점 빗방울이 거세지더니 시야확보가 힘들 정도의 엄청난 폭우로 돌변하는 것이었습니다.
한 두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내린 갑작스런 폭우. 이 폭우로 인해 젯다는 연휴 시작을 앞두고 물벼락을 맞게 되었습니다. 연휴를 앞두고 발생한 뜬근없는 젯다 홍수 소식은 이를 전해주는 소스에 따라 틀리지만 짧은 시간에 내린 폭우의 강우량은 약 70~90mm. 한국에 사는 입장에서는 별것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젯다의 연평균 강수량이 100mm 남짓이라는 것을 생각해 보면 얼마나 엄청난 양이 내린 것인지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연간 간수량의 2/3 이상이 두 시간도 안되는 짧은 시간에 퍼부어댄 것이니까요!!!!
어제 본 사우디 지인은 이런 폭우는 5년만에 처음이라며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더군요.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연평균 강수량이 100mm에 불과한 젯다에 몇년만에 한번 볼까말까한 이런 폭우를 대비한 배수시설은 전혀 설치되어 있지 않아 그 피해는 정말 엄청날 수 밖에 없습니다. 급작스런 폭우로 인해 발생한 홍수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도로 침수와 교통 마비, 이로 인한 자동차 고장까지 젯다 곳곳에서 많은 비피해를 입었습니다. 특히 일부지역에선 쓰나미라도 휩쓸고 지나간 것처럼 많은 상처를 남기고 말았습니다.
폭우가 지나간 젯다 시내의 모습을 둘러보았습니다.
(폭우는 오전에 그쳤지만, 오후에도 간헐적으로 소나기가 내렸습니다.)
(비에 잠긴 젯다 시내를 다니다)
(한쪽 도로가 완전히 물에 잠겼다.)
(곳곳에 호수처럼 넓게 물엉덩이가 생기고...)
(강변의 주택가처럼 보일 정도로 곳곳이 침수되었다.)
(물길을 헤치고 다니는 차들. 많은 차량들이 주행 중 물로 인한 피해를 보기도 했다.)
(핫지 터미날을 지나며...)
비로 인한 본격적인 피해는 비가 멎은 오후가 되어 그 실체를 드러냈다.
(주변 도로가 물에 잠기다.)
(폭우로 교통 표지판마저 쓰러지다.)
(물살을 헤치고 다니는 차들)
(호수처럼 보이지만 원래는 모래바닥인 곳이다.)
폭우로 인한 피해의 여파는 그 다음날인 오늘까지도 계속 남아있습니다.
(침수된 도로로 차량들이 진입을 하지 못하도록 경찰차가 길을 가로 막았다.)
(여전히 물은 쉽게 빠지지 않는다.)
(쓰나미라도 지나간듯 상처가 남은 킹 압둘 아지즈 대학 캠퍼스 풍경)
(많은 차들이 고장을 일으킨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호수같아 보이지만 원래는 일반 도로다.)
(주차시켜 놓았다 봉변당한 차들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배수시설이 안되어 있어 물이 좀처럼 빠지질 않고 인도까지 차오르고 있다.)
(물로 인해 막힌 길 때문에 인도를 타고 올라와 길을 찾는 차량들)
(길이 뚫릴 기미를 보이지 않자 인도를 넘어 옆 도로로 차를 몰고 있다.)
(차가 굴러다니는 건지, 물 위를 떠다니는 건지 모를 정도의 혼잡한 도로)
(육교 위에 있던 간판도 없어져버리고 흉측하게 나무판만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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