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쌀람! 풋볼/사우디 리그

[ZSPL] 리그 2연속 무재배 중인 알나스르

둘뱅 2009. 12. 16. 05:39

클럽 대항전에서도, 리그에서도 연달아 3골씩을 퍼부으며 그간의 분위기 전환이 기대되었던 알나스르였지만, 계속된 리그 경기에서는 본연의 무재배팀으로 돌아가고야 말았습니다.

 

현재 리그 꼴찌를 달리고 있는 알라이드와의 경기에서 경기를 주도하면서도 결국 0대0으로 무승부로 끝났던게 안타까웠습니다. 이천수를 비롯한 여러 선수들의 멋진  슛들이 다 선방에 막히는 불운에 울어야만 했으니 말이죠.

 

풀타임으로 뛰었던 이천수도 멋진 프리킥을 보여주며 활약했지만 팀의 승리에는 기여하지 못했었죠.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던 이천수의 프리킥. 중간에 클로즈업해서 보여주는 뚱뚱한 사람이 알나스르의 구단주)

 

 

그리고 이어진 오늘의 경기는 현재 리그 7위 (알나스르)와 8위 (알하즘)을 달리고 있는 양팀의 시합이었습니다.  전반의 흐름을 잡아나가던 알나스르는 전반 초반부터 선제골을 성공시키며 기세를 이어나갑니다. 그 선제골의 시작은 이천수였습니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팀동료를 지나치고 바운드되면서 얼떨결에 걷어내려던 상대방 수비수의 머리로 이어져 자책골을 기록합니다. 동료의 머리에 맞았으면 어시스트였을텐데 말이죠.  

 

 

[전반 13분] 이천수의 크로스를 잘못 받아낸 왈리드 알타야의 자책골 (알나스르 1:0 알하즘) 

(별도의 해설이 없던 중계방송 덕에 리플레이가 거의 없어 제대로 담지를 못했다.)

 

 

계속해서 경기를 주도하던 알나스르는 팀의 주전 스트라이커 무함마드 알사흘라위의 오버헤드킥으로 추가골을 올리며 경기를 주도해갑니다.

참고로 무함마드 알사흘라위는 87년생의 주목받는 영건 중 하나로 1부 리그와 2부 리그를 오가는 알까디시아 유스 출신의 선수로 팀역사상 최초로 청소년 대표에 뽑히기도 했었으며, 올시즌을 앞두고 약 97억원에 알나스르로 이적하였다고 합니다. 참고로 박지성이 PSV아인트호벤에서 맨유로 이적할 때의 이적료가 약76억원이었으니 실력있는 사우디 리그의 선수 몸값도 만만치 않다는 걸 아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전반 27분] 문전 혼전 중 무함마드 알사흘라위의 오버헤드킥! (알나스르 2:0 알하즘)  

 

 

전반에 2골을 넣으면서 일방적으로 진행될 것 같던 경기는 후반을 맞이해서 급반전하기 시작합니다. 전반전엔 별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알하즘의 공세가 매서워지기 시작하면서 경기 흐름이 완전히 알하즘으로 넘어갔거든요. 이러한 공세 속에 결국 알하즘은 페널티킥을 얻어내 추격의 기세를 올리기 시작합니다.

 

 

[후반 21분] 왈리드 알지라니의 페널티킥 추격골 (알나스르 2:1 알하즘)

(배경음악으로 들리는 것은 전투기 출격소리. 현재 예멘 국경이 있는 지잔 지역에서 몇 주째 예멘 반군과의 교전이 계속되고 있어 공군 기지가 있는 카미스에서 밤만되면 전투기가 출격한다.)

 

 

일방적인 공세 속에 1골을 추격하며 기세를 올리던 알하즘에게도 위기가 찾아옵니다. 후반 72분 경고누적으로 아흐마드 무나와르가 퇴장을 당하고 말았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세가 꺽이지 않자 알나스르는 후반 76분 이천수를 교체하고 승리를 지키기 위해 수비를 강화하지만, 결국 30초를 못 버티고 경기 종료 직전에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다 잡았던 승점 2점을 놓치고 맙니다. 2경기 연속 무재배. 9전 2승 6무 1패로 리그 7위 유지. 

 

 

[후반 48분] 살라웃딘 앗깔의 천금같은 동점골 (알나스르 2:2 알하즘)

 

전반엔 좌우를 오가며 활발한 플레이를 펼쳤던 이천수였지만, 후반들어서는 팀이 경기 주도권을 빼앗기면서 공격루트가 왼쪽으로 편향되어 고립되어 거의 모습이 잡히지 않다가 결국 교체되고 말았습니다. 팀 자체가 이상할 정도로 일방적으로 밀리다 보니 어쩔 수 없었다고는 해도 거의 볼을 만져보지 못했으니까요.

 

알나스르는 리그 7위로 중위권에 있지만, 리그에서 2번째로 적은 승리와 패배를 기록에서 보여주듯 (당연히 무승부 1위팀), 강한 공격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리그에서는 이를 살리지 못하는 무재배의 달인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반면 이영표가 뛰고 있는 알힐랄은 이번 시즌 12경기를 치루면서 35골을 넣고 9골만 허용한 극강의 공격력과 수비력 (모두 리그 1위!)를 선보이며 한번도 지지 않은 (10승 2무) 언터쳐블팀이 되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오늘 있었던 알까디시야와의 경기에서도 2:1로 이겼는데, 선발로 출장한 이영표는 전반 16분에 터진 첫 골을 어시스트하며 공격포인트를 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