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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SPL] 이천수 부상? 이영표 2연속 어시스트, 사우디 리그 13주차

둘뱅 2009. 12. 21. 05:21

사우디 리그 13주차는 사우디에서 뛰고 있는 두 한국 선수들의 희비가 교차된 한 주였습니다. 이천수는 경기 중 부상으로 인해 전반 25분만에 교체되어 리그 데뷔 후 최단시간 내에 교체되었지만, 이영표는 풀타임 출전하며 지난 알까다시야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1. 알잇티파끄 0-1 알나스르  

리그 9위팀인 알잇티파끄와 리그 7위팀인 알나스르가 맞붙은 이번 경기 전반에는 예상외로 알잇티파끄가 결정적인 찬스를 계속해서 만들어내며 경기를 주도해 나갔습니다. 드리블하다 상대팀 선수에게 걸려 운동장에 잘못 넘어지면서 발끈할 뻔하다 참아냈던 이천수는 그 후 허리를 잡으면서 고통을 호소하다 결국 전반 25분만에 라이언 빌랄 (이름은 외국선수 같지만 사우디인입니다...^^)로 교체되었습니다.

 

전반에 알잇티파끄의 매서운 공격에 쩔쩔매던 알나스르는 후반들어 경기의 주도권을 잡으면서 언제 그랬냐는듯 도리어 더 매서운 공격을 퍼부었습니다. 후반 초반 10여분 정도까지는 거의 하프 코트 경기나 다를 바 없을 정도니까요. 하지만 거침없는 공격에도 불구하고 골을 만들어 내지 못하던 나스르는 3연속 무승부 경기를 거둘 것 같았으나, 후반 32분 그간의 매서운 공격에 비해서는 어이없을 정도로 간단하게 이천수와 교체되어 들어온 라이언 빌랄의 헤딩슛으로 선제골을 성공시킵니다.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올린 크로스를 중앙에서 골대를 향해 거침없이 달려가던 라이언 빌랄의 머리에 정확하게 연결되면서 첫 골을 성공시켰습니다. 그리고 알나스르는 경기 끝까지 이 점수를 잘 지켜 리그 3승에 성공했습니다. 이천수와 교체되어 들어온 라이언 빌랄은 후반들어 날카로운 돌파로 팀의 공격을 주도하면서 자신이 결승골을 올리는 활약을 보였습니다.

 

 

(라이언 빌랄의 결승골)

 

이번 시즌 2무 1패 후 첫 승을 거뒀던 알 나스르는 그 후 2경기 연속 무승부 후 승리, 다시 2연속 무승부 후 승리를 거두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는 중입니다. 신종플루와 클럽대항전 출전 관계로 지연된 경기가 많아 13주차 현재 10경기를 치룬 알나스르는 3승 6무 1패 승점 15점으로 리그 7위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2. 나즈란 1-2 알힐랄  

강등권에서 머물고 있는 리그 11위의 나즈란과 이번 시즌 무패로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알힐랄과의 경기는 생각 외로 너무빠른 전반 8분 나즈란의 알핫산 알야미의 선제골을 성공시키면서 경기를 주도해나갔습니다. 하지만 전경기까지 12경기를 치루면서 35골을 맹폭하며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알힐랄은 역시 강팀이었습니다. 전반 24분 오른쪽 전방 깊숙히 침투해 들어간 이영표로 부터 시작된 패스가 마리엘 라도이에게 연결되면서 호쾌하게 날린 중거리슛이 골대를 가르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습니다. 예상외로 팽팽하게 진행되었던 양팀의 경기는 후반 42분 이영표의 크로스를 나와프 알아베드가 헤딩슛으로 연결시키며 팀의 승리를 결정지었습니다. 중앙으로 침투한 이영표가 수비수 2명을 제끼며 전방으로 올린 크로스가 나와프 알아베드의 머리에 정확하게 연결되어 가볍게 슛을 성공시키며 개인적으로는 2경기 연속 어시스트, 팀으로는 리그 3연승을 결정짓는 어시스트였습니다. 

 

(알힐랄의 동점골과 역전골. 동점골의 시발점도, 역전골을 어시스트한 것이 이영표였습니다)

 

오늘까지 13경기를 치룬 현재 11승 2무 무패 승점 35점으로 리그 시작부터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알힐랄은 13경기에서 37골을 성공시키는 폭발적인 공격력과 10골 실점의 리그 최소 실점을 자랑하는 수비력이 조화를 이루며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 리그 우승을 차지한 알잇티하드 (AFC챔스리그에서 포항에게 졌었죠)를 상대로 5대 0의 대승을 거두는 등 이 흐름만 그대로 이어갈 수 있다면 무패 우승도 가능할지도 모르겠네요.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꾸준히 선발 출장하고 있는 이영표는 이 막강 수비의 한 축을 맡고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와 크리스마스에는 리그 14주차 경기가, 12월 31일과 1월 1일에는 15주차 경기가 이어집니다. 14주차에서 알힐랄은 리그 5위팀 알웨흐다와, 알나스르는 리그 2위팀 알샤밥과 경기를 갖습니다. 알샤밥은 알나스르가 이번 시즌 기록한 유일한 패배를 안긴 탐이기도 합니다. 지난 패배를 설욕할 수 있을지 궁금해지네요. 그리고 리그 15주차에는 양팀이 또다시 맞붙습니다. 지난 첫 경기에서는 팽팽한 승부 끝에 2대 2 무승부로 끝났던 양팀이 이번에는 승패를 가눌 수 있을지, 부상당한 것으로 보이는 이천수가 경기에 출전하여 이영표와 맞붙게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