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 방출설이 전해지던 와중에 알 힐랄과의 리야드 더비에서 2대 1로 이기고, 그 다음 경기인 알 까디시야 원정 경기에서도 0대 2로 이겨 시즌 중 첫 2연승을 거두면서 그간의 무재배로 주춤했던 알 나스르의 분위기는 확실히 흐름을 타기 시작했습니다. 그 중심에는 그동안 많은 골이 터지지 않았던 주전 공격수 무함마드 알 사흘라위가 있었습니다. 알 힐랄 전까지 11경기동안 4골 밖에 넣지 못해 기대에 크게 부응하지 못했으나 알 힐랄 전의 결승골 이후 자신을 키워준 친정팀이었던 알 까디시야와의 경기에 두 골을 다 넣는 등 2경기 3골을 터뜨리며 공격력이 살아나기 시작했으니까요.
리그에서 흐름을 타기 시작한 알 나스르가 오늘은 젯다의 프린스 압둘라 알 파이살 경기장에서 알 잇티하드와의 원정 경기를 치뤘습니다. 오늘은 리그 일정이 없는 날이지만 알 잇티하드의 AFC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 관계로 지연되었던 8주차 경기를 치루기 위해 갖게 된 경기입니다. 현재 리그 3위를 달리고 있는 지난 시즌 우승팀 알 잇티하드는 시즌 초반만 해도 연승가도를 달리며 지난 시즌에 이은 리그 2연패를 노리고 있었으나. 포항에게 AFC 챔피언스 리그 결승에게 진 후로 좋았던 리듬을 잃어버리고 갑작스런 3패를 당하면서 리그 2연패의 꿈은 이미 사라져 버렸습니다. 거기에는 우승을 놓고 다퉜던 알 힐랄에게 충격과 공포의 5대 0 패배가 있었죠. 하지만 일단 흔들리던 분위기를 추스리고 3경기 연속 3골 이상을 넣으면서 시즌 초반에 보여주었던 매서운 공격력을 회복하는 중이었습니다.
흐름이 살아나고 있는 두 팀끼리 맞붙은 오늘 경기에서는 평소 4-3-3을 즐겨쓰는 알 나스르가 무함마드 알 사흘라위, 리얀 빌랄의 투톱을 앞세운 4-4-2를 들고 나왔습니다. 팀의 주전 미드필더 중 하나로 경기인 호삼 갈리가 이집트 국대로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참가하면서 팀을 이탈한 상황이기도 하고, 측면 공격수인 이천수도 부상 이후 정상적인 컨디션은 아닌 상황 속에서 4-4-2를 즐겨쓰는 알 잇티하드를 상대하기 위해 선택한 전술인 듯 하더군요.
경기 초반 탐색전 성격의 느슨한 분위기 속에 알 잇티하드가 주도하는 양팀의 공방이 이어지던 경기는 전반 30분 주장 후세인 압둘 가니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골로 연결시킨 압둘라 알 까미의 선제골로 알 나스르가 0대 1로 앞서 나간채 전반전을 마칩니다. 압둘라 알 까미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지난 시즌 플레이 오프 끝에 2부 리그로 강등된 아브하에서 이적한 수비수입니다.
[알 잇티하드 0:1 알 나스르] 압둘라 알 까미의 헤딩 선제골!
0대 1로 뒤진 홈팀 알 잇티하드의 계속된 공세는 후반 11분 결실을 맺게 됩니다. 코너킥 상황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아흐메드 하디드가 헤딩으로 골로 연결시키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기 때문입니다.
[알 잇티하드 1:1 알 나스르] 아흐메드 하디드의 헤딩 동점골!
하지만 경기를 역전시키려던 알 잇티하드의 노력은 분위기가 되살아난 알 나스르의 해결사 무함마드 알 사흘라위의 결승골로 수포로 돌아가고 맙니다. 후반 19분 센터에어리어쪽으로 이어진 스루패스를 깔끔하게 슛으로 성공시키며 3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면서 승부를 결정짓습니다.
[알 잇티하드 1:2 알 나스르] 무함마드 알 사흘라위의 3경기 연속 결승골!
경기 종료 시점이 다가오면서 홈에서 지기 싫은 알 잇티하드 선수들의 과욕으로 플레이가 거칠어진 것이 좋았던 경기의 흠이 되고 말았습니다. 후반 44분에는 동점골을 성공시켰던 아흐메드 하디드가 알 나스르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경기를 조율하는 피게로아에게 가한 백태클로, 이어서 45분에는 우사마 물라드가 무함마드 알 사흘라위의 다리를 가격하는 거친 백태클로 바로 옐로우 카드 없이 레드카드를 받으며 경기장에서 퇴장당했거든요. 이천수는 피게로아가 부상으로 아웃되고 연속 레드 카드가 나오는 어수선한 상황에서 교체되어 후반 종료까지 약 3분간 출전했으며 흥분한 알 잇티하드 선수들을 잘 견뎌내며 팀은 3연승에 성공했습니다.
이번 시즌 첫 3연승을 달린 알 나스르는 14전 5승 6무 2패 승점 24점으로 오늘 경기에서 패한 3위 알 잇티하드와는 승점 5점 차이로 4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경기 후 팀 관계자와의 인터뷰에서 리포터가 방출설이 나왔던 이천수에 대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 관계자는 "이천수가 알 잇티파끄와의 경기에서 부상으로 교체 아웃당한 후 약 10일 정도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특별한 문제가 없고 컨디션을 조율하는 중이다."라고 답하더군요. 일단 부상 및 방출설 이후 2경기 연속으로 교체출전 한 이천수가 14일에 있을 다음 경기인 나즈란과의 원정 경기에서도 출전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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