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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SPL] 이천수 4연속 교체 출전, 알 나스르는 쾌조의 리그 5연승 질주!

둘뱅 2010. 1. 20. 04:19

현재까지 진행된 상황을 보면 알 나스르는 이천수 방출설 전과 후로 나눌 수 있습니다. 알 잇티파끄 전에서 부상으로 25분만에 교체아웃 당하고 다음 경기인 알 샤밥과의 경기에서 진 후 터져나온 이천수의 방출설.

 

이천수 방출설이 나오기 전의 알 나스르는 11전 3승 6무 2패로 승보다 무승부로 끝낸 경기가 더 많은 채 리그 7위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리그에서 두번째로 적은 실점을 허용한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주장인 후세인 압둘가니가 이끄는 수비진은 제 몫을 했으나, 11경기에서 4골 밖에 넣지 못한 무함마드 알 사흘라위를 위시한 주요 공격진이 리그 시작 전 평가전에서 보여줬던 화끈한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함으로써 이길 수도 있었으나 이기지 못했던 경기가 많았던 탓이죠.

 

하지만, 이천수 방출설 이후 팀이 돌변한채 흐름을 타고 있습니다. 방출설 이후 4차례 치룬 경기를 모두 이겨버린 것입니다. 그렇다고 약팀과의 경기만 있었던 것도 아닙니다. 리그 1위 알 힐랄, 3위 알 잇티하드 등 난적들과의 경기를 승리로 따냈으니 말이죠. 이러한 변화에는 침묵하던 무함마드 알 사흘라위의 부활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11경기에서 4골 밖에 못 넣었던 그가 방출설 이후 4경기에선 5골을 넣었으니 말이죠. 흐름을 타기 시작한 연승으로 알 나스르는 리그 중위권인 7위에서 상위권인 4위로 순위를 끌어올렸으며, 어느새 쉽진 않겠지만 3위까지도 넘볼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오르고 있는 중입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5연승에 도전하는 알 나스르와 승점 4점차로 바로 밑에서 알 나스르를 추격하고 있는 알 와흐다와의 시합이 알 와흐다의 홈구장인 메카의 킹 압둘 아지즈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19일 저녁 8시 (사우디 현지 시간)에 펼쳐졌습니다. 알 나스르가 오늘 승리할 경우 알 힐랄도 지금까지 못했던 이번 시즌 첫 5연승을 달성하는 것 뿐만 아니라 3위인 알 잇티하드와의 승점차를 줄일 수도 있고, 리그 5위인 알 와흐다, 6위인 알 아흘리와의 승점차를 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오늘 시합 역시 이천수는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습니다. 되살아난 공격력 속에 좋은 흐름을 타고 있는 알 나스르는 전반 중반까지 일방적인 공세 속에 경기를 주도하면서도 득점에 번번히 실패했습니다. 볼이 크로스바에 맞고 튕겨나오기도 하고 불운이 계속되었죠. 하지만, 골을 향한 알 나스르의 노력은 결국 전반 후반에 결실을 거두었습니다. 전반 38분 피게로아의 코너킥을 주장 후세인 압둘 가니가 가볍게 헤딩슛으로 선제골을 넣었습니다.  

 

 

[알 와흐다 0:1 알 나스르] 코너킥에 이은 후세인 압둘 가니의 헤딩 선제골 (전반 38분) 

 

 

선제골 이후 3분만에 후세인 압둘 가니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한 피게로아가 추가골을 성공시킵니다. 알 와흐다 수비진의 집중력이 흐트러진 틈을 파고 들어 백패스를 가로채서 골키퍼까지 속인 후 골을 성공시킨 그의 집중력이 돋보인 순간이었습니다. 그동안 연속골을 성공시켰던 무함마드 알 사흘라위가 침묵하는 사이 한동안 골을 넣지 못했던 두 선수가 나란히 골을 넣은 것이죠. 그렇게 0대 2로 앞선 채 전반을 마무리 합니다.

 

 

 

[알 와흐다 0:2 알 나스르] 수비진의 실수를 놓치지 않은 피게로아의 추가골 

 

 

후반 들어서는 전반에 조용했던 알 와흐다가 공세를 가다음으면서 팽팽한 접전이 계속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천수는 후반 26분 팀의 두번째 교체선수로 사아드 알 하르시와 교체되며 연속 교체 출전하였습니다. 사아드 알 하르시는 지난 나즈란 전에서 자신의 리그 3호골과 팀의 결승골을 나란히 합작했었던 선수입니다.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의 이천수는 계속해서 후반 중반 이후에 조커로 투입되고 있습니다. 우측 측면 공격수로 배치되지만 전방과 좌우측면을 누비며 추가득점을 노리는 것이죠. 후반 36분에는 자신이 얻어낸 프리킥을 오랜만에 프리키커로 나서기도 했습니다. 아쉽게 골로 연결되진 않았지만요.

 

 

 

 

 

알 나스르는 전반에 얻은 2골을 끝까지 잘 지키며 알 와흐다를 0대 2로 이기고 이번 시즌 첫 리그 5연승에 성공했고, 16전 8승 6무 2패 승점 30점 (29득점 19실점)으로 5위인 알 와흐다와의 승점을 7점차로 벌리며 3위인 알 잇티하드와의 승점차를 3점차로 좁히는데 성공했습니다. 

 

리그 6연승에 도전하는 알 나스르의 다음 경기는 24일 저녁 8시 (사우디 시간) 홈구장인 킹 파하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있을 바로 3위팀인 알 잇티하드와의 일전입니다. 알 나스르가 알 잇티하드의 AFC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 참가 관계로 순연된 8주차 경기였던 젯다 원정 경기에서 1대 2로 이겼던 것이 바로 지난 1월 10일이었으니 거의 보름만에 갖는 리턴매치입니다. 경기가 생각대로 풀리지 않자 후반 막판 흥분한 알 잇티하드 선수들의 거친 태클이 난무하면서 후반 43분 이후 옐로 카드 2장과 경고 누적이 아닌 바로 레드 카드 2장이 쏟아지면서 자멸해버리고 말았었죠. 그 경기 후 성적부진을 이유로 감독인 칼데론마저 경질되었구요. 과연 알 잇티하드는 지난 패배를 설욕할 수 있을까요?

  

좋은 흐름을 타고 있는 알 나스르는 알 잇티하드를 2점차 이상 이길 경우 골득실에 앞서 3위가 될 수도 있습니다. 연속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덴 실패했던 이천수가 팀이 3위에 오를 수도 있는 알 잇티하드와의 경기에선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