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C/사우디

[사회] 신형 이까마에는 외국인 거주자들 가족에게도 별도의 번호 부여

둘뱅 2010. 2. 3. 16:22

사우디 이까마는 작은 수첩 형태의 구형 이까마와 카드 형태의 신형 이까마가 있습니다. 신형 이까마 발급은 리야드, 담맘, 젯다 등의 대도시에서 시작되어 점점 지방 소도시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카미스의 경우 아시르주의 주도인 아브하에서는 발급이 작년부터 시작되었지만, 카미스의 경우는 계속 구형 이까마로 발급을 해오다 지난 달부터 신형 이까마를 발급하기 시작했습니다. (여권과가 아예 확장이전해버렸죠!) 제 이까마 연장 기간이 한달만 늦었어도 연장과 동시에 신형 이까마로 바꿀 수 있었는데 일단 다음 연장시한까지 기다려야 할 것 같네요. 카드로 바꾸려면 650리얄을 내고 새로 발급받아야 한다니 말이죠. (이까마 비용은 1년에 이까마 발급비 650리얄과 워크 퍼밋 100리얄을 합쳐서 750리얄입니다.)

 

부모, 부인, 자녀 등 가족들과 함께 나와서 생활할 경우, 다른 가족들이 사우디에 일하러 나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구형 이까마에서는 함께 찍은 동반 가족들 사진과 정보를 이까마를 받는 사람의 이까마 수첩 내에 할당된 가족정보 기재공간에 가족들의 사진과 함께 이름, 당사자와의 관계, 출생년도를 기재한 것으로 대신했었습니다. 즉, 이 기재란에 기록된 사람들은 이까마 번호 2XXXXXXXXX (사우디 국민은 1로 시작) 를 소지한 누군가의 가족이란 의미였던 것이죠. 

 

하지만, 카드 형태로 바뀌면서 기존의 방식을 그대로 쓸 수 없게 되었습니다. 카드에는 동반가족 정보를 기재할 별도의 공간이 없으니까요. 그래서 카드 형태로 발급되는 이까마에는 동반 가족에게도 별도 번호를 부여한 이까마를 추가로 발급합니다.

 

그래도 이까마만 보면 이까마 소지자가 근로 당사자인지, 동반 가족인지 쉽게 확인할 수가 있는데, 근로 당사자의 이까마에는 스폰서 정보가 표기되어 있는 반면, 가족들의 이까마에는 스폰서 정보 없이 근로 당사자의 이름과 이까마 번호, 그리고 당사자와의 관계가 추가로 기재되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유효 기간은 근로 당사자의 유효 기간과 동일합니다.

 

신형 이까마가 아무래도 소지도 편하고 보기도 좋습니다만, 딱 한 가지 단점이 있습니다. 얼굴 사진이 우중충하게 나온다는 것인데요. 사진이 좋게 안 나오는 것은 서류 신청시에 제출하는 사진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공항 입국시 지문 등록 (기거주자의 경우는 여권과에서 직접 등록)을 할 때 같이 찍게되는 얼굴 사진 정보를 그대로 공유해서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입국 심사대 넘들은 사진을 멋지게 찍진 못한다는 것이죠! 입국 심사대에 조명상태도 좋진 않지만요) 이 사진은 운전 면허증을 발급받을 때도 사용되는데, 사우디는 이까마 번호와 운전면허증 번호가 같기 때문에 관련 개인정보를 그대로 부서간 공유하기가 쉽기에 그대로 이용되는 것입니다.

 

그런 탓에 이까마 신청시에는 굳이 멋지게 사진을 찍어서 제출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입국 심사대를 그냥 통과하는 가족들의 경우엔 예쁘게 찍어서 제춣하는 것이 낫습니다. 관련 정보가 없는 그 사진들은 제출용 사진을 그대로 스캔해서 사용하거든요. 단, 별도의 리사이즈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작은 사진을 제출하면 그냥 그대로 이까마에 올라갑니다. 사진 공간에 1/3 크기던, 1/4 크기던 상관없이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