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저녁 8시 15분 (리야드 현지 시간) 리아드의 킹 파하드 인터내셔날 스타디움에서는 크라운 프린스컵 결승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크라운 프린스컵 3연패 및 리그 우승에 이어 이번 시즌 더블에 도전하는 알 힐랄과 3시즌 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파리아스 감독의 알 아흘리 간의 대결입니다. 파리아스 감독 부임 이후 불안정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리그에서는 기복이 심했으나 컵대회들어서는 안정된 전력으로 패색이 짙던 후반 막판 극적으로 연장 승부를 이끌어 알 샤밥을 승부차기 접전 끝에 이기고 올라왔고, 알 힐랄은 준결승전에서 이번 컵 대회 이변의 진원지였던 나즈란마저 손쉽게 이기면서 무난하게 결승에 진출하였습니다. 이번 시즌 유일한 패배를 안겨준 알 나스르에게 8강전에 이기면서 설욕하는데도 성공했죠. 오늘도 이영표는 선발출장하고 있습니다.
전반 초반 양팀 간의 경기는 팽팽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우열을 가릴 수 없이 팽팽하게 진행되던 경기는 전반 43분 파리아스 감독의 부임과 함께 지난 1월 영입한 빅토르 시모스의 선제골로 균형이 깨지고 맙니다. 몇 년 전 K리그 전남드래곤스에서 뛰기로 했던 그 (K리그 등록명 시몬)는 이번 컵대회에서만 16강전서부터 3골을 넣으며 알 아흘리의 결승전 진출에 기여하였으며, 오늘의 선제골로 컵대회 득점왕을 예약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남은 후반 45분동안 알 힐랄의 빌헬름손이나 야세르 알 까흐따니가 해트트릭을 하지 않는 한 말이죠.
[알 아흘리 1:0 알 힐랄] 빅토르 시모스의 선제골! (전반 43분)
하프타임에는 오늘 경기를 참관하러 온 술탄 빈 압둘 아지즈 사우디 왕세제 (크라운 프린스)에게 인사를 하는 특별 세리모니가 있었습니다. 국민들의 신망이 두텁다는 그는 1926년 생으로 고령인데다 건강이 위독하여 목숨이 위험하다는 설 속에 작년 2월 미국에서 수술을 마친 후 극적으로 회복하여 모로코에서 요양하다 귀국한 사우디의 No.2이기도 합니다. 과연 왕위를 이어받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후반 들어서도 팽팽하던 경기는 후반 20분 빌헬름손의 동점골로 원점으로 돌아갑니다. 골 에어리어까지 깊숙히 돌파한 야세르 알 까흐따니의 크로스를 골로 연결시킨 것이죠. 야세르 알 까흐따니의 돌파 후 크로스를 올리는 과정에서 볼이 라인을 살짝 걸치고 밖으로 빠져나가 골라인 아웃이 된 것 같은데 심판은 분명하지 않다며 아웃을 선언하지 않았습니다.
[알 아흘리 1:1 알 힐랄] 빌헬름손의 동점골 (후반 20분)
빌헬름손의 동점골 이후 선수들의 플레이가 거칠어지고 있습니다. 추가골을 넣기 위해 팽팽하게 진행되던 경기는 후반 32분 빌헬름손의 크로스를 골키퍼가 제대로 펀칭하지 못하면서 돌진하던 티아고 네베스의 발에 걸려 결국 알 힐랄이 역전에 성공합니다.
[알 아흘리 1:2 알 힐랄] 승부를 결정지은 티아고 네베스의 역전골 (후반 32분)
동점골을 노리던 알 아흘리는 후반 43분 빅토르 시모스의 직접 프리킥이 크로스바를 강타하며 나오는 등 더이상 골운이 따르지 않고 결국 1대 2로 우승 문턱에서 고배를 마십니다. 선제골을 넣고도 결정적인 순간 이를 지키지 못한 수비력의 개선이 절실함을 보여준 시합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지난 번과 마찬가지로 이영표는 정가운데 자리를 잡기 시작해서 밖으로 밀려나는 모습을 보여준다. 정가운데 자리를 잡아도 덩치 때문에 잘 안보이는데...^^)
오늘 경기의 승리로 알 힐랄은 크라운 프린스컵 3연패 및 이번 시즌 더블을 달성하였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2007/2008 시즌에 신설된 이후 한 번도 우승해보지 못한 사우디 챔피언스컵에서의 우승입니다. 신설 이후 알 샤밥이 2연패를 하면서 알 힐랄이 아직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한 유일한 국내 대회이기도 합니다. 이번에 우승을 하게 되면 첫 우승이자 트리플 달성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알 힐랄은 3월 중순에 예정된 21~22라운드를 준비하기에 앞서 AFC 챔피언스리그 예선 두 경기를 치루게 됩니다. 이영표는 옐로카드를 한 장 받았지만, 오늘도 선발 풀타임 출장하며 팀의 더블 달성에 기여하였습니다.
컵대회에서 연승하며 결승에 올라온 파리아스 감독의 알 아흘리는 선제골을 넣고 좋은 경기를 펼치고도 안타깝게 역전패 당하면서 3시즌만의 컵 탈환에는 실패했습니다만, 이제 팀에 부임한지 한 달 정도 되었음을 감안하면 앞으로가 기대되는 경기이기도 합니다. 결정적인 순간에 무너지는 다소 약해보이는 수비력만 보완하면 알 아흘리도 다가오는 AFC 챔피언스리그와 다음 시즌에도 좋은 경기를 보여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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