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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C챔피언스리그] 파리아스 감독의 알 아흘리, 조별예선 첫 경기 패배.

둘뱅 2010. 2. 24. 02:46

카시마 앤틀러스 대 창천 야타이 FC 간의 시합을 시작으로 올시즌 AFC 챔피언스 리그 예선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우리나라 프로팀이 출전하는 시합마저도 TV 중계 편성이 없어 인터넷으로 찾아볼 수 있는 듯 하지만, 이쪽 중동지역에서는 위성 채널 몇 개만 세팅해 놓고 시간만 맞으면 모든 경기를 생중계로 볼 수 있습니다. 유료 채널에서만 볼 수 있는 UEFA 챔피언스 리그와 달리 AFC 챔피언스 리그 경기는 무료 채널인 아부다비 스포츠 1~3, 두바이 스포츠 1~2, 알 자지라 스포츠 1~2, 사우디 스포츠에서 중계가 편성되어 있네요.

 

일정상 오늘의 마지막 시합이 젯다의 프린스 압둘라 알 파이살 스타디움에서 벌어지고 있는 파리아스 감독의 알 아흘리와 이란의 에스테그랄 테헤란의 시합입니다.

 

알 아흘리는 이번 AFC 챔피언스 리그를 앞두고 시즌 중에 전격적으로 포항에서 파리아스 감독을 영입해왔습니다. 올시즌 디펜딩 챔피언 알 잇티하드를 망치게 만든 원인을 제공한 AFC 챔피언스 리그 상대였던 포항 감독 파리아스의 경험을 높이 산 영입이겠지요. 그는 영입과 더불어 두 명의 브라질 용병을 영입하며 AFC 챔피언스 리그에 대한 대비를 해왔습니다. 알 아흘리와 함께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인터뷰도 했었다고 하죠.

 

리그에선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크라운 프린스컵에서 나름 준수한 성적을 거두며 팀을 가다듬고 있는 중입니다. 알 아흘리의 경우 많은 실점을 한다고는 볼 수 없지만, 그래도 결정적인 순간에 실점하는 경우가 많아 한 두골을 넣고도 안심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심지어는 전반에만 3골을 몰아넣고도 후반에 3골을 허용한 시합이 있을 정도였으니까요.

 

오늘 시합은 전반 11분 에스테그랄의 공격수이자 주장 파르하드 마지드에게 헤딩 선제골을 허용한 후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중입니다. 골키퍼가 손을 쓰지 못하고 골을 허용했습니다. 알 아흘리는 0대 1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전반 20분 부상으로 인해 예상치 못한 선수교체를 하게 되었습니다.

 

 

[알 아흘리 0:1 에스테그랄] 에스테그랄 주장 마지디의 선제골! (전반 12분)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전반 중반 이후 경기의 주도권을 완전히 장악한 알 아흘리지만 전반 17분경 결정적인 순간을 놓치면서 고전하고 있습니다. 몇 차례의 슛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면서 무위로 돌아가고 말았거든요. 골시도수 9대 3에서 보여지듯 일방적인 경기 진행에 가끔씩 에스테그랄의 역습 펴턴이 계속되고 있음에도 추가골을 성공시키지 못하자 전반 후반들어서는 에스테그랄의 볼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결국 알 아흘리는 초반 실점을 만회하지 못하고 0대 1로 리드당한 채 전반을 마칩니다. 

 

 

후반 들어서는 소강상태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후반 5분 이후로는 경기 주도권을 장악한 알 아흘리입니다.. (그러나 골이....) 플레이나 경기장 분위기로 봐서는 알 아흘리가 가볍게 이겨주고 있어야 할 상황이지만, 에스테그랄의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고 있습니다. 후반 20분 들어 두번째로 선수를 교체합니다. 후반 23분 전반에 교체로 들어왔던 지자위가 페널티킥을 얻어내지만 키커인 마르신호가 이를 실축하면서 동점의 기회를 놓칩니다. 골키퍼에게 골방향을 읽혀 완벽하게 선방해냅니다. 에스테그랄의 골키퍼가 완전 야신 모드네요.

 

 

[알 아흘리 0:1 에스테그랄] 페널티킥을 실축하는 마르신호 (후반 25분)

 

 

 

 

후반 26분 선제골을 넣었던 마지디가 결정적인 찬스를 놓칩니다. 성공했으면 승부에 쐐기를 박는 결승골이 되었을텐데 말이죠. 하지만 5분 뒤 아까의 실수를 만회하듯 선제골과 마찬가지로 헤딩골을 성공시켜 0대 2로 앞서가는데 기여하고 맙니다.

 

 

[알 아흘리 0:2 에스테그랄] 승부에 쐐기를 박는 마지디의 결승골 (후반 31분)

 

 

에스테그랄은 승리를 확신하는 듯 후반 40분 오늘 시합에서 2골을 넣은 주장 파르하드 마지디를 교체하는 여유를 보입니다. 하지만 홈에서 영패를 당할 수 없다는 듯 교체 후 1분만에야 드디어 에스테그랄의 골문을 여는 알 아흘리입니다. 경기의 주도권 및 높은 볼 점유율을 생각하면 너무나도 늦게터진 추격골입니다. 페널티킥 실축이 아쉬울 수 밖에 없겠네요.

 

 

[알 아흘리 1:2 에스테그랄] 뒤늦게 터진 알 아흘리 후세인 알 라힙의 추격골 (후반 41분) 

 

 

결국 경기는 원정팀인 에스테그랄의 1대 2 승이로 끝나며, 알 아흘리와 함께하는 파리아스 감독의 AFC 챔피언스 리그 데뷔전은 패배로 끝나고 맙니다. 높은 볼 점유율과 경기 주도권 장악 등 유리한 공격을 펼치고도 3~4골을 막아낸 에스테그랄 골키퍼의 야신 모드가 이러한 공세를 무위로 돌리고 말았으며, 알 아흘리는 고질적인 수비문제를 이번에도 드러내며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승리를 잡아내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내고 말았습니다. 마르신호의 페널티킥 성공으로 동점을 이루었으면 경기는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알 수 없었을텐데 말이죠.

 

AFC 챔피언스 리그 조별예선 첫 날, 사우디 리그의 알 잇티하드와 알 아흘리 모두 패배를 기록했습니다. 내일 경기를 펼친 알 힐랄과 알 샤밥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