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시간 10월 5일 저녁 20:00 리아드의 킹 파하드 인터내셔날 스타디움에서는 AFC 챔피언스 리그 4강 1차전 알 샤밥과 성남의 경기가 진행 중입니다. 큰 문제는 없겠지만 만약 구장의 잔디 문제로 몰수게임패를 당하고라도 결승에 진출하려면 성남은 4골차 이상의 대승이 필요한 경기기도 합니다. 뭐.. 몰수게임패라는 비극은 없을 거라 생각되지만요.
부상 복귀 후 선발출장하고 있는 송종국도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출장하였습니다. 공교롭게도 전북에 이어 성남까지 한국팀을 연속으로 상대하고 있습니다.
경기시작 3분 만에 몰리나의 호쾌한 슛으로 경기 주도권을 잡는 성남이었지만, 전반 10분 이후 알 샤밥의 위협적인 공세가 이어지면서 결국 올리베라가 동점골을 성굥시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놨습니다. 정성룡 골키퍼가 나온 틈을 이용한 칩샷으로 가볍게 추가골을 성공시키네요. 그동안 침묵을 지켜왔으나 지난 리그 경기부터 골감각을 살리고 있는 올리베라입니다. 전반 10분경 송종국의 첫 슛시도는 성남 수비수의 다리를 맞추고 말았습니다.
동점골이 터진 이후 양팀의 경기는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습니다. 선제골을 먼저 먹으면 무너지기 쉬운 알 샤밥이 비교적 빠른 시간 내에 동점을 이끌어냈기에 큰 점수차로 이기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전반 20분 알 샤밥 선수의 공격을 막던 조병국 선수가 뒤에서 공격수를 넘어뜨리면서 옐로카드를 받습니다. 포삿티 감독과 알 샤밥 관계자들은 퇴장이 아니냐며 판정에 불만을 품습니다만, 이어진 프리킥 찬스를 무사히 막아내는 성남 수비진입니다.
성남은 전반 25분 조재철이 추가골을 성공시키면서 경기를 다시 앞서나갑니다. 좁은 공간에 많은 수비수가 있으면서도 공격수들을 효율적으로 막지 못해 뚫리고 마는 알 샤밥 수비진입니다. 수비에서의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이 알 샤밥의 단점이죠...
일단 성남은 원정 경기에서 전혀 밀리지 않고 경기를 펼치면서 유리하게 경기를 이끌어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알 샤밥은 지난 8강전에서 전주 원정경기에서의 승리로 4강에 진출한 바도 있어 확실한 승리를 위해 성남은 더 많은 추가골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알 샤밥은 투톱인 올리베라나 나세르 알 샤므라니에게 볼을 연결하려고 합니다만 성남 수비진이 이를 쉽게 허용하지는 않네요. 큰 반칙이 없는 오늘 경기에서 알 샤밥이 얻어낸 파울은 전부 올리베라가 얻어낸 것들입니다. 한 골을 더 넣으면 경기를 보다 쉽게 이끌어나갈 수 있는 성남이지만, 쉽게 공격하지는 못하네요. 전반 40분 현재 알 샤밥이 얻어낸 파울 3개는 공교롭게도 수원 삼성 출신 선수들이 얻어낸 것들입니다. 올리베라 2개, 송종국 1개
별다른 공격을 보이지 못한 채 추가시간 없이 전반전 종료됩니다. 스코어는 알 샤밥 1:2 성남 일화. 수비의 집중력이 유지되지 않았으면 막을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기에 양팀 모두 아쉽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특히 성남의 추가골은 말이죠...
그나저나 8강전, 4강전 모두 홈 경기에서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못 보여주고 있는 알 샤밥입니다.
후반 시작 1분만에 핸드볼 수비로 경고를 얻고 프리킥을 내주는 알 샤밥입니다만, 몰리나의 프리킥이 골키퍼의 선방에 막힙니다. 후반초반 코너킥을 연달아 얻어내는 성남이지만 좋은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합니다.
후반이 시작되면서 송종국은 우측면에서 중앙을 중심으로 좌우를 오가며 경기를 조율하는 플레이를 펼치고 있습니다.
후반 11분 알 샤밥 투톱의 한 축인 나세르 알 샤므라니가 동점골을 성공시킵니다. 조용하던 관중석이 들썩이기 시작합니다. 성남 일화 수비진의 틈새를 노린 정교한 슛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립니다. 성남 일화가 추가골을 넣었어야 경기를 좀더 쉽게 풀어나갈 수 있었을텐데 그렇게 쉽게 무너지지는 않네요.
오늘 경기는 9천 3백명의 관중들이 관람하고 있습니다. 알 샤밥은 리야드 연고팀 중에 열성팬이 가장 적은 구단이기도 하죠.
첫번째 선수교체를 준비하는 성남 일화입니다. 눈에 띄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라돈치치를 빼고 송호용을 넣는 신태용 감독입니다. 공교롭게도 라돈치치가 좋은 찬스를 놓친 후에 교체가 이뤄지네요.
알 샤밥도 교체선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알 샤밥의 주장 아흐메드 아티프는 성남 페널티 에어리어 앞에서 헐리우드 액션으로 경고를 먹습니다. 이어진 찬스에서 몰리나는 전반에 이어 후반에도 멀티골을 성공시키며 2대 3으로 앞서 나갑니다. 골키퍼가 알고도 막기 힘들 강슛입니다
알 샤밥은 압두를 넣고 사나드를 뺍니다. 알 샤밥은 왜 K리그팀들을 상대로 홈경기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을까요?
성남은 원정에서 3골을 성공시키면서 결승진출에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습니다. 오늘 경기로 봐서는 알 샤밥이 성남 원정에서 큰 점수차로 이기기는 쉽지 않을 것 같아 보입니다... (무슨 몰수게임패 이런거 당하지 않는다면야...)
후반 종료 10분을 남겨놓고 두번째 선수를 교체하는 성남입니다. 아울러 알 샤밥도 선수 교체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송종국을 불러들입니다. 후반들어서는 2선에서 조율하는 역할을 잘 수행했지만, 골을 넣기 위해 보다 공격적인 성향의 선수로 교체하는 폿사티 감독입니다. 파이살 선수가 교체투입된 후 공세를 강화하는 알 샤밥 선수들입니다. 결국 올리베라가 동점골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3대 3 원점으로 돌려놓습니다. 정성룔 골키퍼가 올리베라의 첫 헤딩슛은 잘 막아냈지만, 바로 골을 우겨넣는 올리베라의 집중력이 돋보이는 골장면이었습니다.
성남의 몰리나, 알 샤밥의 올리베라 두 선수 모두 멀티골을 작렬시키며 경기를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알 샤밥은 경기 종료 5분을 앞두고 마지막 선수교체를 합니다. 알 샤밥은 골을 허용하면서 무너질 것 같다가도 실점을 만회하며 끈질긴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끈질긴 모습을 잘 보여주는 팀은 아닌데 말이죠.
송종국과 교체되어 들어온 파이살 선수가 드디어 역전골을 성공시키며 4대 3으로 앞서가는 알 샤밥입니다!!!! 파이살은 자신을 막으러 나온 정성룔 골키퍼를 가볍게 제치며 재치있게 골을 성공시킵니다.
추가시간 3분 주어집니다. 후반 막판 경기를 뒤집은 알 샤밥 선수들은 공세를 멈추지 않고 경기를 진행합니다. 침대축구는 머리속에 없는 듯합니다...
경기 종료됩니다. 성남이 골을 넣으면 알 샤밥이 따라붙으며 진행된 경기는 후반 43분 터진 파이살의 결승골로 알 샤밥이 4대 3 극적인 역전승을 거둡니다. 역전극의 시작이었던 후반 막판의 2골이 전부 파이살이 교체투입된 후 나오면서 폿사티 감독의 용병술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오늘 시합에서 알 샤밥은 이번 시즌 시작된 이래 리그에서도 보여주지 못한 가장 멋진 경기력을 보여주네요. 시즌 시작 전 부상을 당했던 주전 선수들의 복귀하고 손발을 맞춰나가면서 팀 조직력과 경기력이 살아나고 있는 알 샤밥입니다. 시즌 초반 2부리그 승격팀에게 조차 4대 1로 허술하게 무너졌던 팀이 제자리를 찾아나가는 듯 하네요.
비록 경기를 이끌어나가고도 졌지만 성남은 원정 경기에서 3골을 성공시키면서 2차전에서의 역전을 노려볼 수도 있어 아쉽지만 그래도 희망을 남겨둔 채 경기를 마쳤네요. 과연 성남은 조직력과 경기력이 살아나고 있는 알 샤밥을 상대로 2차전에서 역전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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