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이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알 샤밥을 꺾고 결승진출을 확정지은 가운데 현재 리야드에서는 알 힐랄과 조브아한 간의 2차전 경기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1차전 이란 원정에서 1대 0으로 패한바 있는 알 힐랄은 오늘 경기에서 가능한 무실점 경기를 하고 2점차 이상으로 이겨야 결승에 진출할 수 있습니다. 조브아한에게 실점을 허용하면 그만큼 많은 골이 필요해지기에 불리할 수 밖에 없거든요. 알 힐랄 팬들에겐 알 힐랄 반전극장을 연출했던 알 가라파와의 지난 8강전만큼 살떨리는 경기가 될 것 같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이영표는 오른쪽 풀백으로 선발출장하고 있습니다.
전반 10분 동안 양팀의 탐색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어느 한팀이 몰아친다기 보다는 서로 주고 받는 듯한 경기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선제골이 터져야 박력있어지려나요... 이영표는 우측에서 좋은 패스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반 15분 이후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알 힐랄입니다만, 박력은 없네요. 오히려 전반 20분 조브아한의 위협적인 프리킥 공격이 무위로 돌아갑니다. 이 프리킥을 막기 위해 몸을 던졌던 알 힐랄의 골키퍼는 잘못 몸을 던졌는지 통증을 호소하여 경기가 지연되고 있습니다. 경기장의 95% 이상을 채워준 홈 관객 앞에서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알 힐랄의 선수들입니다. 위협적인 찬스는 조브아한이 오히려 더 많이 많드네요..
미들진에서는 볼 점유율을 높이고 있지만, 전방에 효율적으로 연결시키지 못하는 알 힐랄입니다만, 조금씩 위협적인 찬스를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연장까지 안가려면 최소한 2대 0으로 이겨줘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그만큼의 절박함이 보이질 않네요..
전반 30분 이후 경기 주도권을 장악하고 몰아붙이는 알 힐랄입니다만 조브아한의 수비진이 쉽게 뚤리지는 않고 있네요. 알 힐랄로써는 빌헬름손이 지난 1차전에서 실축한 페널티킥이 아쉽게만 느껴질 듯 합니다. 그것만 성공시켰다면 양 팀간의 경기는 다른 분위기로 진행되고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추가시간 2분이 주어진 전반전은 양팀 소득없이 0대 0으로 전반을 마칩니다. 남은 후반전에서 양팀의 운명이 갈리게 되겠습니다. 지난 이란 원정에서 한 골도 못 넣었던 알 힐랄로서는 후반전에도 조브아한을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1골이라도 넣어 연장까지 끌고 가던지, 아니면 2골 이상 넣어 승부를 결정지어야 합니다.
에릭 게레츠 감독은 전반에 벤치에 앉혀두었던 빌헬름손을 하프타임때 교체하며 후반을 시작합니다.
아랍인 캐스터들에게 이영표란 이름은 발음하기가 정말 힘든가 봅니다. "이영표" "이영" "이병" 이영벼" "리영표" 등등.. 부를 때마다 이름이 달라지네요. 이영표가 이 와중에 멋진 크로슬르 올려줍니다만 야세르 알 까흐따니의 헤딩슛은 골대를 한참 벗어납니다.
박지성은 조금있다 있을 맨유의 챔피언스리그 예선 경기에 선발 출장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여러가지 악재가 겹쳐있는 맨유의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 마케다 나니로 공격진을 꾸렸군요.
선제골이자 동점골 획득을 위해 알 힐랄 선수들은 초반부터 맹공을 퍼붓고 있습니다만... 조브아한의 수비벽은 아직까지 견실히 이를 막아네고 있습니다. 결국 조브아한은 알 힐랄 중앙 수비수의 집중력이 흐려진 틈을 타 오히려 선제골을 성공시키며 0대 1로 앞서나가기 시작합니다. 중앙 수비진의 뼈아픈 실책으로 실점을 허용하는 알 힐랄입니다. 원정경기 득점 없는 알 힐랄이 이 경기를 뒤집기 위해서는 남은 35분동안 더 이상의 실점없이 3골을 넣어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알 가라파전과 같은 반전 극장을 기대하기는 힘들어 보이는 것이 알 가라파보다는 조브아한의 수비력이 한 수 위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1차전도 그렇고 난타전으로 전개될 것 같지는 않아 보이거든요. 물론 그럴수록 알 힐랄이 더 불리하기도 하지만요.
모처럼 경기장을 가득 메운 68,752명의 관중들 앞에서 무기력한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는 알 힐랄입니다. 조브아한의 선제골이 터질 때까지만 해도 시끌벅적했던 관중석도 지금은 조용해지고 있습니다. 조브아한의 수비벽을 뚫고 남은 30분 동안 3골을 퍼붓기는 쉽지 않게 보이니 말이죠. 조브아한은 18개팀이 참가하는 이란 리그 (사우디 리그는 14팀)에서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는 강팀입니다. 11경기에서리그 최소 실점인 8실점으로 0점대 실점율을 기록하고 있군요. (참고로 알 힐랄은 5경기에 2실점)
경기가 안 풀리자 알 힐랄 선수들이 주급해지기 합니다. 명백한 심판의 오심에 항의하던 티아고 네베스는 오히려 경고를 받습니다. 라도이는 이 수비벽을 뚫기 위해 호쾌한 중거리슛을 시도하지만, 결정적인 슛은 골키퍼에 선방에 막히고 마네요. 후반 26분 부상중인 선수를 위해 볼을 경기장 밖으로 차내던 조브아한의 공격수를 뒤에서 찬 이영표에게 주심은 바로 레드카드를 뽑아듭니다.
기적적인 알 힐랄 반전 극장 속편이 진행되어 결승에 진출하게 되더라도 성남 선수를 상대하는 이영표의 모습은 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이영표가 바로 퇴장 당하는 것은 그리 쉽게 볼 수 있는 모습은 아닌데 너무 불필요한 행동을 저질렀네요.
3골이 필요한 알 힐랄에게 이영표의 퇴장은 경기를 더욱 불리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성질 급한 팬들은 종료 20분을 남겨놓고 경기장을 빠져나가기 시작하네요. 알 힐랄이 작년 시즌 같은 모습을 보여주진 못하고 있지만 기본 이상의 공격력을 보여주는 팀인데, 조브아한의 수비벽 앞에서는 맥을 못추고 있네요. 먼저 결승에 진출한 성남도 이들의 수비벽을 뚫을 방법을 준비해 둬야 할 것 같습니다. 뚫릴 듯 뚫릴 듯 하면서도 상대방에게 쉽게 기회를 내어주진 않네요. 그에 비례하여 역습은 위협적이구요.
경기 종료까지 10분도 채 안 남았습니다만, 알 힐랄은 조브아한을 상대로 한 골도 넣지 못한채 끌려다니고 있습니다. 지금 분위기로 봐서는 경기의 향방은 사실상 결정난 것이나 다름없어 보입니다. 10분도 안 남은 시간 동안 3골은 아무리봐도 버겁기만 하군요. 그동안 경기장에 울려퍼지던 알 힐랄 팬들의 응원소리도 패배가 눈앞에 다가오고 있는 상황에서 조용해지고 있습니다. 조브아한과의 두차례 180분의 경기시간 동안 단 한 골을 성공시키지 못하는 알 힐랄이네요.
추가시간 3분 주어집니다만, 결국 한 골도 넣지 못한채 경기가 끝나 조브아한이 성남의 결승전 상대로 확정됩니다. 너무나도 일찍 결정된 승리의 향방에 경기장을 가득메운 관중들도 경기 후반부에는 이미 절반 이상 경기장 밖을 빠져나가버렸습니다. 모처럼 경기장을 가득 메운 홈관중들 앞에서 무기력하게 무너진 알 힐랄에게 있어서는 그야말로 굴욕적인 경기로 기록될 것 같습니다.
1차전에선 빌헬름손의 페널티킥 실축이 뼈아프게 느껴질 것 같고, 2차전에선 좀처럼 퇴장을 당하지 않는 이영표가 경고없이 바로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하는 등 최악의 대결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로서 4강에 진출한 사우디 팀 모두 결승진출이 좌절되었고, 두 팀에게는 그동안 미뤄든 잔여경기들만 남게 되었습니다. 두 팀 모두 내년 ACL 출전권은 확보해 둔 상태니 내년을 기약해야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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