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야드의 킹 파하드 인터내셔날 스타디움에서는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최종경기인 A조의 알 힐랄과 알 가라파 (카타르)의 경기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이란의 세파한이 방금전 끝난 경기에서 알 자지라를 1대 4로 격파하며 조1위를 확정지은 가운데 양 팀은 남은 한 자리를 놓고 경기를 펼치고 있습니다.
현재 알 힐랄이 승점 10점으로 2위, 알 가라파가 승점 7점으로 3위를 달리고 있어, 알 힐랄로써는 지지만 않으면 조2위로 통과할 수 있기에 유리한 상황이지만, 조별 예선 5경기에서 1골이라는 저조한 공격력을 보여줬던 알 아인이 나고야를 상대로 3골을 퍼부으며 승리했던 것처럼 예상 밖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기에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알 힐랄로써는 조1위 도전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니 무리한 경기를 펼칠 필요는 없습니다.
재밌는 사실은 알 아인의 예상 밖 승리로 FC서울이 조1위로 진출하면서 16강전에서 K리그 최고의 더비인 수원-서울전은 무산되었지만, 알 힐랄은 조별 예선을 통과하면 16강전은 사우디 리그 최고의 더비인 알 잇티하드-알 힐랄전이 예정되어 있다는 거죠. 이쯤에서 보는 16강 대진표... 1. 알 사드 (카타르) VS 알 샤밥 (사우디) 2. 조브아한 (이란) VS 알 나스르 (사우디) 3. 전북 현대 (한국) VS 천진 테다 (중국) 4. 감바 오사카 (일본) VS 세레조 오사카 (일본) 5. 알 잇티하드 (사우디) VS 알 힐랄? 또는 알 가라파? 6. 세파한 (이란) VS 분요도코르 (우즈벡) 7. 수원 삼성 (한국) VS 나고야 그램퍼스 (일본) 8. FC서울 (한국) VS 가시마 앤틀러스 (일본) * 앞에 있는 팀의 홈경기임. 16강 진출팀: J리그 (4팀) / 사우디 리그 (4팀 or 3팀) / K리그 (3팀) / 이란 (2팀) / 카타르, 우즈벡, 중국 (1팀) / UAE (0팀 or 1팀) 계약 종료가 얼마 안 남은 이영표는 선발 출장하며 경기를 소화하고 있습니다. 알 힐랄이 좀더 여유있는 경기운영을 하고 있네요. 전반 30분이 지난 현재 양팀은 0대 0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경기는 그다지 격해지지 않고 서로 공수를 주고받는 중입니다. 알 가라파는 다득점으로 승리를 거두면 알 힐랄을 제치고 조별예선을 통과할 수 있는 실낱같은 희망이 있지만, 그럴 의지가 있어보이진 않네요. 전반 추가시간 2분 주어집니다. 전반 막판 알 힐랄이 공세를 퍼부었습니다만, 소득없이 0대 0으로 전반을 마칩니다. 양팀의 운명이 걸린 후반이 시작됩니다. 후반 시작 2분만에 야세르 알 까흐따니가 선제골을 터뜨립니다. 라도이의 코너킥이 동료선수의 머리를 맞고 굴절되어 자신에게 날아온 볼을 가볍게 헤딩으로 넣습니다. 알 힐랄은 조별 예선 통과에 한발 더 다가섰습니다. 소강상태로 경기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벤치에 있던 윌헬름손이 몸을 풀기 시작합니다. 볼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알 힐랄이지만, 눈에 띄는 공격을 보여주진 못하고 있습니다. 19123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고 하네요. 윌헬름손과 까르니를 투입하며 전열을 가다듬는 알 힐랄입니다. 후반 36분 아흐마드 알 프라이디가 추가골을 넣으며 알 힐랄의 조별예선 통과를 사실상 확정짓습니다! 추가시간 4분 주어집니다. 추가시간들어 알 가라파의 맹공이 펼쳐지지만 이미 버스는 떠난 뒤입니다. 경기는 알 힐랄의 2대 0 승리로 끝납니다. 이로써 알 힐랄은 세파한에 이어 A조 조 2위로 조별예선을 통과하여 16강에서 알 잇티하드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영표는 풀타임 출전하며 팀의 승리에 기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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