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 편성이 안되어 있는 걸로 알고 있어 볼 수 있으리란 기대를 않했는데, 며칠 전에 편성이 확정되어 볼 수 있게 되었네요. 남은 21~22라운드에서 알 나스르에 남겨진 목표는 전승입니다. 가능하면 다득점 승리면 좋겠지만, 일단은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잡고 알 잇티하드가 그 둘 중 한 경기에서 삐끗하길 바라는 거죠. 그럼 3위 자리도 노려볼 수 있을 테니까요.
21라운드는 알 아흐사에 있는 프린스 압둘라 빈 잘라위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알 파티흐FC의 홈경기로 열리고 있습니다. 오늘도 다 실바 감독은 관중석에서 무전기로 팀을 지휘하고 있습니다.
알 나스르는 사아드 알 하르시, 파스칼 페인두노를 투톱으로 앞세운 가운데 경기는 전반 9분 피게로아가 선제골을 넣으며 유리한 상황에서 경기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무함마드 알 사흘라위, 이천수, 호삼 갈리 등은 선발에서 제외되었는데, 후보인지 아닌지는 아직 확인이 안되네요. 2연승을 거뒀던 지난 두 경기 모두 후반 막판에 골이 터졌던 것을 생각하면 상당히 빠른 시간에 터진 선제골입니다.
[알 파티흐FC 0:1 알 나스르] 피게로아의 선제골 (전반 9분)
알 나스르의 선제골이 터진 후 소강상태로 경기를 진행하는 양팀입니다. 분명 원정경기인데 홈팀보다 원정팀인 알 나스르의 팬들이 경기장을 찾은 것 같네요. 노란색의 알 나스르 저지를 입은 팬들이 많이 보입니다. 알 나스르는 무조건 승리가 중요한 만큼 선제골에도 신중하게 경기를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소강상태로 계속되던 경기는 0대 1로 알 나스르가 리드를 지킨 채 전반전을 마칩니다.
한편 AFC챔피언스 리그 조별예선에서 2연패를 당하며 파리아스 매직이 아직 장착되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는 알 아흘리는 전반 초반 페널티킥을 빅토르 시모에스가 실축하면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친채 오히려 알 잇티하드에게 전반 35분 선제골을 허용하면서 0대 1로 알 잇티하드가 앞선채 전반을 마쳤습니다.
알 파티흐는 하프 타임에 선수를 1명 교체하며 팀을 재정비한 채 후반전을 시작합니다....만 경기는 여전히 소강상태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편 알 힐랄도 후반 들어 알 샤밥을 상대로 선제골을 넣고 앞서 나가기 시작합니다. 이대로 경기가 끝나면 2~3위의 순위가 바뀌게 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앞서가면서도 경기를 쉽게 풀어나가지 못하고 있는 알 나스르는 지난 2경기를 관중석에서 지켜보고 있었던 무함마드 알 사흘라위를 사우드 하무드와 교체합니다.
알 샤밥도 이대로 알 힐랄에게 져서 오랫동안 지켜온 2위자리를 알 잇티하드에게 넘겨줄수는 없다는 듯 동점골을 넣으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봅니다만, 알 힐랄은 바로 추가골을 넣으면서 이번 시즌 1위팀다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전반을 못보고 후반을 보고 있자니 이영표는 결장한건지 교체된건지 보이지 않네요.
알 파티흐와 알 나스르의 경기는 양팀 모두 경기의 실마리를 풀지 못하는 답답한 경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후반 25분 알파티흐는 또 다른 선수를 교체하며 분위기 전환을 노려봅니다만 여의치 않아 보입니다. 알 파티흐는 알 나스르 보다 위험한 찬스를 많이 만들어내고 있는데, 골로는 연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경기를 끌려다니는 모습에 실망했는지 파이살 빈 투르키 빈 나스르 구단주는 얼굴에 미소를 잃고 껌이나 질겅질겅 씹으며 분을 다스리는 듯한 모습입니다.
오랜만에 무함마드 알 사흘라위를 투입했지만, 특별한 전세 역전의 효과를 느끼지 못하고 끌려다니는 알 나스르입니다. 선수들보다 오히려 팬들이 기세가 살아있는 듯 하네요. 그나마 알 나스르에서 경기를 지배하거나,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선수들인 이천수나 호삼 갈리는 이번 알 아흐사 원정에 동참하지 않은 듯 싶군요. 세트 피스 상황이 올 때마다 멋진 킥으로 많은 어시스트를 한 후세인 압둘 가니의 부재가 더더욱 아쉬워 보입니다. 그가 수비를 컨트롤할 때보다 위험한 상황이 보다 자주 발생하는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거든요. 교체 선수를 모두 바꾼 알 파티흐와 달리 무함마드 알 사흘라위 외에는 교체선수를 활용하지 않는 알 나스르입니다. 사실 선수 교체로 경기에 임팩트를 줄만한 선수들을 다 두고 왔으니 어쩔 수 없어 보입니다만...
경기는 알 파티흐FC의 무수한 결정적인 찬스를 잘 자켜낸 알 나스르가 경기 종료 직전 파스칼 페인두노의 추가골로 0대 2 승리로 경기를 마치며 시즌 막판 3연승을 달립니다.
[알 파티흐FC 0:2 알 나스르] 승리에 쐐기를 박는 페인두노의 추가골 (후반 48분)
21라운드를 마친 결과 아래와 같이 팀들의 운명이 결정되었습니다.
1. 사우디 챔피언스 컵 진출권 (1~6위팀): 알 힐랄, 알 잇티하드, 알 샤밥, 알 나스르, 알 아흘리, 알 와흐다
2. 강등 플레이오프 (10~11위팀): 알 까다시야, 알 라이드 (이 두 팀의 대결에서 패한 팀이 10/11시즌 2부리그 강등, 승리한 팀은 1부리그 잔류)
3. 자동 강등 (12위팀): 나즈란
알 하즘과의 경기에서 3대 1로 패한 나즈란이 최하위 자리를 굳히며 다음 시즌 2부 리그로의 강등이 확정된 가운데 알 라이드는 08/09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강등 플레이오프에 1부 리그 잔류라는 팀의 운명을 걸어야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08/09 시즌에선 아브하를 이기고 잔류하여 두 선수의 경기를 직접 현장에서 볼 수 있는 기회를 잃게 만든 장본인이기도 합니다만...
알 샤밥은 알 힐랄에게 2대 1로 패하고 알 잇티하드는 알 아흘리에게 0대 1로 이기면서 2~3위간 순위가 바뀌었습니다. 오랫동안 2위 자리를 지키던 알 샤밥을 밀어내고 알 잇티하드가 오랜만에 승점 42점으로 2위, 알 샤밥은 알 나스르와 승점 40점으로 같지만 득실차에 앞서 3위, 알 나스르가 4위를 차지합니다.
2위 알 잇티하드 21전 13승 3무 5패 승점 42 (44득점 29실점 득실차 +15)
3위 알 샤밥 21전 11승 7무 3패 승점 40 (36득점 22실점 득실차 +14)
4위 알 나스르 21전 11승 7무 3패 승점 40 (34득점 21실점 득실차 +13)
이 세 팀중 다음 시즌 AFC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과 상금을 획득할 수 있는 팀은 두 팀입니다. 사우디 챔피언스 컵 우승을 통해 진출권을 확보하는 방법도 있지만, 결과를 장담할 수는 없으니까요. 1~3위 팀 중 하나가 우승을 차지한다면야 4위팀에게 남은 한 장이 돌아갈 수도 있고 작년의 알 샤밥처럼 4위하고 컵우승해서 진출권을 딸 수도 있겠지만요... 사우디 챔피언스 컵은 07/08 시즌 창설된 이래 알 샤밥이 2년 연속 우승하면서 천하의 알 힐랄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한 유일한 컵대회입니다. 알 힐랄이나 알 샤밥이 우승하며 중복되는 한 자리를 차지하는 방법이 가장 현실적이긴 합니다만, 그것보다 자금사정이 넉넉치 못한 알 나스르에게는 2위, 혹은 3위에게 걸려있는 상금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질 겁니다.
알 나스르로서는 다음 경기인 알 라이드와의 경기에서 일단 다득점으로 이기는 것이 최종 순위 확정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됩니다. 일정상으로는 1위인 알 힐랄과 맞붙는 알 잇티하드 보다 강등 플레이오프를 치뤄야 하는 11~12위팀들과 상대하는 알 샤밥과 알 나스르가 좀더 유리해 보입니다만, 알 나스르는 알 샤밥과 승점에 득실차까지 같을 경우 이번 시즌 상대전적에서 알 샤밥에게 이미 2승을 헌납하였기에 따지기 시작하면 불리하니까요.
최종전에서 이 3팀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될까요??? 시즌 초반 계속되는 무재배로 3위 자리가 남 얘기일 것만 같았던 알 나스르의 시즌 중반 이후 도약은 과연 결실을 거두게 될까요??? 그러나 전 리그 최종전에 앞서 휴가를 떠나기에 이 소식을 직접 전해드릴 수 없게 되었다는거...^^
'야! 쌀람! 풋볼 > 사우디 리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우디챔피언스컵] 알 힐랄, 골폭죽 속 알 나스르 꺾고 결승진출에 다가가 (0) | 2010.04.21 |
---|---|
[사우디챔피언스컵] 4강전 빅매치 결정! (0) | 2010.04.16 |
[ZSPL] 이천수 결장한 알 나스르, 알 와흐다 상대로 2연승 (0) | 2010.03.08 |
[ZSPL] 부상 이후 이천수 첫 선발출장, 알 나스르는 알 하즘 상대로 승리! (0) | 2010.02.26 |
[크라운 프린스컵] 파리아스 감독 컵대회 우승 좌절, 알 힐랄 3연패 달성 (0) | 2010.02.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