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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SPL] 사우디 구단은 왜 한국선수 영입에 높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을까?

둘뱅 2010. 7. 24. 03:56

김남일의 사우디행 소식이 전해지면서 사우디 축구시장에는 그 어느 때보다도 한국 선수들의 이적설이 나돌고 있습니다. 결국 알 샤밥은 송종국과 한 시즌 계약을 맺었고, 김남일 이적설로 연루된 알 아흘리는 김남일이 아닌 포항의 신형민 이적설까지 나돌고 있는 중입니다. 사우디 축구에 처음으로 발을 디딘 설기현이 2009년 1월 이적시장을 통해 옮겼던 점을 감안해 본다면 1년 반만에 한국 선수들에 대한 사우디 구단들의 관심이 많이 높아졌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우디 프로구단들은 왜 한국선수 영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게 되었을까요? 이와 관련한 현지 신문의 기사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훈련 중인 송종국과 타바레스)

 

 

대한민국의 국가대표 수비수 이영표가 지난 시즌 알 힐랄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한 이후 사우디 1부 리그의 일부 구단들은 선수 영입에 대한 그들의 시선을 걸프지역에서 동북 아시아로 돌리고 있으며, 지난 남아공 월드컵에서 보여준 한국선수들이 보여준 훌륭한 경기력은 일부 구단들의 이러한 관심을 더욱 진지하게 만들었습니다.

 

지지난 시즌 풀럼에서 알 힐랄로 임대영입된 공격수 설기현은 재계약하기에 충분한 경기력을 보여주었으나, 지난 시즌 알 힐랄의 수비력 강화에 결정젹인 역할을 더하며 대단한 플레이를 보여줬던 대한민국 국가대표 동료인 이영표와 계약하려는 새 감독의 강력한 의지때문에 쿼터 제약에 걸려 재계약을 하지 못했었습니다. 알 힐랄이 비교적 한국 선수 영입에 성공했던 반면 알 나스르는 지난 시즌 중반 여권을 얻은 후 팀에서 이탈하면서 실패로 끝난 이천수와의 결별 이후 이번 시즌 한국 선수와의 경험을 이어가진 못하게 된 바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 알 샤밥은 다음 시즌을 대비하기 위해 지난 주 한국의 전 국가대표이자 수원삼성에서 뛰고 있던 송종국을 영입하였으며, 알 아흘리는 다른 한국 선수와의 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설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으며, 당초의 김남일이 아닌 포항의 신형민 이적설이 가장 유력합니다. 사실 적어도 2012년까지 AFC 무대를 밟을 수 없는 알 아흘리에서 왜 이적설이 나오는지는 의외이긴 합니다만...

 

이러한 일련의 이적들은 지난 전례로 보아도 "한국에서 충분한 전문적인 경력을 쌓은 선수들이 그들에겐 낯설기만 한 사우디에서도 잘 적응하고, 멋진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라는 문제에 대한 의문을 갖게 합니다. 특히 지난 시즌 알 힐랄에서 보여준 이영표의 성공을 알고 있다면, 이는 리야드에서의 생활이 익숙해질 때까지 분위기를 조성해준 알 힐랄 구단 운영팀의 노력과 함께 이영표 선수 자신에게 감사해야 할 일이라고 합니다.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자 스포츠 해설자인 하마드 알두베키씨는 "한국 선수들은 어릴 때부터 프로 선수가 될때까지 전문적으로 축구를 즐길 수 있는 환경에 익숙해져있으며, 이는 동아시아 출신의 모든 선수들, 특히 프로리그가 발달된 한국과 일본 선수들에게 해당됩니다. 이것이 많은 선수들이 유럽에서 뛸 수 있게 된 증거입니다"고 말합니다.

 

알 두베키씨는 사우디 구단에서 한국 선수들이 뛰는 것은 사우디 축구를 발전시켜줄 수 있는 다른 요인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는 또한 "알 나스르에서의 한국인 선수 이천수의 경험은 실패한 것이 아닙니다. (그처럼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고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준 알 나스르 선수들도 거의 없기도 했지만요.) 하지만 주변 환경은 그를 도와주지 못했고, 훌륭한 선수들을 영입하려는 구단들은 기술적으로 그들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환경을 갖추어야만 합니다만, 알 나스르에서는 그런 것이 없었습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이천수가 실패로 끝난 건 당연한 결과입니다. (이천수 외에도 이집트 선수 호삼 갈리도 결국 이천수와 비슷한 시기에 좋지 않게 팀과 결별하고 말았지만요.) 전 전문적인 선수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충분한 환경을 갖춘 대형 구단만이 이런 영입들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힙니다"라고 강조합니다.

 

사우디 축구협회는 시즌이 시작되기 전까지 아시아 쿼터를 활용한 아시아 국적의 네번째 외국인 선수의 등록을 허용하고 있으며, 특히 AFC 챔피언스 리그에 8강에 진출한 팀에는 더 많은 혜택을 주고 있고, 이에 해당하는 알 힐랄과 알 샤밥은 성공적으로 재계약 및 영입에 성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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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개팀으로 늘어난 사우디 1부리그 구단들 중 대형 구단들은 리야드와 젯다에 연고지를 두고 있는 구단들입니다. 리야드에 있는 알 힐랄, 알 나스르, 알 샤밥과 젯다에 있는 알 잇티하드, 알 아흘리가 이에 해당되죠. 최근 시즌의 성적을 놓고 보면 알 힐랄, 알 샤밥, 알 잇티하드가 꾸준하게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알 나스르와 알 아흘리는 다소 기복이 심한 편입니다.

 

현재까지 알 힐랄은 계약했던 선수들이 성공적으로 계약을 마치는 것으로 볼 때 한국 선수들도 적응하기 쉬운 환경을 갖고 있고, 이천수가 이탈했던 알 나스르는 그런 관리가 제대로 않되고 있음을 보여줬으며, 송종국이 이적한 알 샤밥은 어떨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젯다 연고의 알 아흘리와 알 잇티하드는 아직 제대로 된 이적이 성사된 적이 없어 어떨지 모르겠지만요.

 

송종국이 알 샤밥에서 성공적으로 계약을 마친다면, 앞으로 사우디 이적을 고려하는 선수들이라면 기존에 한국 선수들이 뛰었던 팀을 염두에 두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알 힐랄과 알 샤밥은 재정상태가 비교적 양호한 팀들인 반면, 사실 이천수가 뛰었던 알 나스르는 리야드 3개 구단들 중에서 재정상황이 가장 안좋은 곳으로도 유명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