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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 끝나지 않은 아이폰4 구입기... 4일만에 15만원 돌려받은 사연??

둘뱅 2010. 8. 22. 08:28

무엇보다 아이폰4 구입기 및 개봉기에 관심갖고 봐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구입지가 사우디다 보니 한국에 곧 출시될 것과는 패키지 구성이나 내용물 (배치 및 전원 플러그 모양 등)이 조금 다르지 않을까 싶은데도 그만큼 아이폰4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걸 다시 한번 느끼게 된 것 같습니다. 제 블로그 글 중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글이 되었더군요. 추천으로 먹고 사는 블로그가 아니다 보니 앞으로 그 기록을 깰 날이 올까 모르겠습니다만...

 

하지만... 제 아이폰 4 구입기는 포스팅한 글이 아니라 구입일로부터 4일이 지난 토요일에서나 끝이 났답니다... 왜냐구요???

 

(아이폰4로 찍어본 사진을 디카에 다시 한번 담아보다.... )

 

 

비싸긴 하지만 한국보다 쉽게 구했고 많은 분들의 관심을 받은 구입기 및 개봉기로 끝날 것 같았던 이야기는 지난 주말인 목요일 밤에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할 일도 없고 해서 그 매장을 다시 찾았는데... 이런... 그 매장이 구입한지 2일 만에 가격을 조정해 버린 겁니다. 가격을 되려 높였던 모 매장과 달리 그나마 착한 가격으로 알고 있던 그 가격을 좀더 착하게 내려버렸네요... 무려 500리얄 (약 157,500원)이나 말이죠!!!!!

 

특별한 이벤트가 있는 것도 아닌데 가격은 5,999리얄 (1,889,685원)에서 2일 만에 5,499리얄 (1,732,185원)으로!!!

 

기분 좋게 매장을 들렀던 저로서는 살짝쿵 뒷통수를 맞은 기분이었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2일만 더 버텼을텐데... 싶은 마음이 들더군요... 사정을 알아보고자 저에게 아이폰4를 팔었던 직원을 찾아봤으나 비번이었는지 매장에 안 보입니다...

 

혹시나 싶은 마음에 어차피 보러 갈 것도 있고 해서 토요일 밤 10시경에 다시 찾아가 봤습니다. 사실 국내에서도 세일 시작, 혹은 이벤트 하루, 이틀 전에 산 사람들에게 좀더 비싸게 사게 된 것에 대한 보상을 해주지는 않기에 (그냥 무시해 버리죠....ㅋ)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물어나보기로 했습니다.

 

오늘은 그 직원이 근무를 하더군요. 대번에 저를 알아보곤 인사를 합니다. (사실 이 매장에서 구입한건 웹캠과 아이폰4 뿐이지만, 아이폰4 때문에 수시로 방문했던데다, 흔지 않은 동북 아시아인 고객이기 때문에 쉽게 기억들을 합니다...)

 

(대화체는 편의상 말 놓고 표기합니다.) 

직원: "앗쌀라무 알라이쿰!"

둘라: "알라이쿠뭇 살람!"

직원: "잘 지내? 구입한 아이폰도 좋고 모든 것이 OK???

둘라: "응... 한 가지만 빼면 다 좋은데 말야...."

직원: "그게 뭔데?"

둘라: "너한테 아이폰4 샀잖아.. 그런데 그저께 와보니 가격을 500리얄 더 내렸더라?"

직원: "아 맞다!!! 너한테 팔 때만 해도 그걸 몰랐었거든... 그래서 원하는게 뭔데?"

둘라: "가격인하 일정에 대한 안내 없이 구입 후 2일 만에 가격이 떨어졌으니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해줘야하는거 아냐?"

 

이쯤에서 살짝 눈치를 살핍니다. 순순히 내 컴플레인을 받아줄지, 아니면 그냥 무시하고 돌려보낼 것인지 말이죠... 어차피 한국에서도 이런 얘기해봐야 안 통할 일. 안 된데도 할 수 없고, 잘해서 한 절반선인 200리얄 어치의 아이튠즈 기프트 카드라도 받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바램으로 오긴 했습니다만...

 

"그건 안타깝지만 당연히 안돼지...." 이런 반응을 사실 기대하고 있었는데, 담당 직원으로부터 의외의 반응이 나옵니다..?? 자기가 저에게 아이폰을 판 날부터 2일 간 비번이었던 터라 가격인하 소식을 몰라 얘기해주지 못했고, 알았다면 2일 뒤에 사라고 귀띔했었을텐데 미안하다면서 말이죠... 

 

제 컴플레인에 대해 어떻게 보상해줄 수 있을지 일단 매장을 돌고 있는 매니저에게 먼저 물어보러 가더니, 이번엔 좀더 높은 매니저에게 전화를 겁니다... 그러더니 기대도 않했던 승인을 받아내고야 말았습니다...

 

직원: "그 때 현금으로 구했어? 아니면 신용카드?"

둘라: "현금으로 구했는데...."

직원: "매니저에게 허락 받았는데, 구입했던 영수증을 매장으로 다시 가지고 오면 차액 500리얄을 환불해주고, 영수증도 새로 끊어주께!!!!"

둘라: (속으론 이게 왠 횡재냐??? 아싸!!를 외치며...) 정말이야??? 오... 슈크란 슈크란! 지금은 안 가지고 왔는데 내일 다시 올께...."

 

기대도 않했던 의외의 희소식을 듣고 나오면서 생각을 살짝 바꿨습니다... 쉽지 않은 환불건인데 지금 얘기 나왔을 때 영수증 가지고 돌아와서 환불받아야지, 괜히 내일 방문했다가 말 바뀌면 낭패니까 말이죠... 그래서 부랴부랴 숙소에 도착해서 영수증을 챙기고 밤 11시쯤 다시 나왔습니다...

 

피곤해도 밤에 이 난리를 친 이유는 지금이 라마단 기간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게들은 라마단 기간 중 아침에는 영업을 않하고 밤 9시반 이후에 문을 열어 새벽 2~3시 경에 문을 닫거든요... 그 다음날 다시 온다면 또다시 밤 9시반에 나와야 한다는 의미이기에 좀더 피곤해도 어쩔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밤 11시반쯤 매장을 다시 찾았더니 그 직원은 "결국 가져왔네???" 이런 표정을 지으며 저를 계산대에 데려갔습니다만... 계산대 담당 직원은 이게 말이 되는 얘기냐며 담당 직원에게 되묻습니다. (솔직히 이런게 겁나죠... 된다고 그랬다가 말 바뀌면;;;;) 다행히 미리 구두로 선허가를 받은 상황이라 담당직원은 계산대 직원에게 매니저랑 얘기된 건이니 확인해 보라고 자신있게 얘기합니다. 그러던 중 때마침 매니저가 계산대로 나와주더군요... 그리고는 고객에게 제대로 된 안내를 해주지 않았고 7일 내에 이의를 제기한 건이니 별 문제 없다면서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지침을 줍니다... 그야말로 기대도 않했던 구매차액 500리얄에 대한 환불이 최종 확정된 순간입니다... 아싸!!!!

 

밤에 왔다갔다 하느라 설치긴 했지만 뜻밖의 횡재에 감사 표시를 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갑니다... 이미 시간은 자정을 넘겼을 뿐이고...

 

물건을 산지 4일만에 그 사이에 생긴 차액을 환불받는 일. 원래 잘 안되는 일일텐데 운이 좋았다고나 해야 할까요.... 

돌려받은 돈으로 악세서리나 지를까 했더니, 여기도 이제 막 풀리기 시작할 시점인지라 정작 종류가 그다지 다양하지 못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