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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SPL] 이영표 풀타임 출장 알 힐랄, 골키퍼의 흥분으로 알 타아운과 비겨

둘뱅 2010. 12. 11. 01:55

 

12월 10일 오후 7시 35분 부라이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는 사우디 리그 14라운드 경기 알 타아운 대 알 힐랄의 시합이 진행 중입니다. 어제 같은 장소에 있었던 알 라이드와 알 샤밥의 경기는 이미 소개해 드린대로 2대 2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습니다.

 

경기 전 비가 왔는지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의 트랙은 이미 젖어있는 상태입니다. 피치 위도 젖어있을 것 같네요.

 

오늘 경기에서 알 힐랄은 새로운 저지를 입고 경기에 임하고 있습니다. 블루, 실버, 화이트를 조화시킨 저지가 알 힐랄의 컬러였는데, 오늘 경기에서 입고 나온 저지는 남색, 화이트, 블루를 조합한 특이한 디자인의 저지입니다. 상당히 어두워보이네요.

 

(이영표가 알 타아운의 슛을 막아낸 후 클로즈업되어 찍으려고 했더니 그새 야세르 알 까흐따니가 끼어 들었다. 그리고 몇 분 후 선제골을 성공시키다.) 

 

 

이영표는 우측 풀백으로 선발 출장하여 리그 연속 출장기록을 계속 이어오고 있습니다. 전반 3분에는 알 타아운의 슛을 몸으로 막아낸데 이어 5분에는 중거리 슛을 시도하는 등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경기는 전반 10분만에 야세르 알 까흐따니가 선제골을 넣으면서 알 힐랄이 앞서 나간 채 경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페널티 에어리어 우측 밖에서 찬 슛이 골키퍼 키를 넘어가며 그대로 골대에 꽂혀들어가네요. 이어서 전반 17분에는 라도이가 찬 프리킥 슛이 알 타아운 골대 좌측 상단 구석으로 빨려들어가며 0대 2로 앞서 나가는 알 힐랄입니다.

 

(골을 자축하는 알 힐랄 선수들... 멋이 있는 것 같기도 한데 저지 컬러는 살짝 적응하기 힘들다...)

 

 

알 힐랄이 두 골을 성공시킨 후 경기는 소강상태로 진행 중입니다. 전반 막판 빌헬름손에게 프라이디가 만들어 준 좋은 찬스가 무산되고야 맙니다. 발에 빚맞으면서 골키퍼 정면으로 굴러가네요. 전반은 결국 알 힐랄이 0대 2로 앞선 채 끝납니다.

 

알 힐랄 선수들이 피치 위에서 몸을 풀고 기다리는 가운데 알 타아운 선수들이 입장하며 알 타아운의 선축으로 후반이 시작됩니다. 알 타아운은 하프타임에 공격수를 바꾸며 전열을 가다듬습니다.

 

후반 시작부터 알 힐랄을 몰아붙이는 알 타아운 선수들이지만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후반 초반 이영표가 공격적인 포지션에서 활약을 보이고 있습니다만, 슛은 수비수 몸에 맞고 튕겨나가면서, 크로스는 동료들에게 연결되지 않아 골로는 연결되지 않습니다. 후반 초반 양팀간의 공방전이 불을 뿜습니다. 양팀 감독 선수들의 플레이에 덩달아 흥분시작합니다!!!! 전반엔 의자에 앉아서 팔짱끼고 구경하던 칼데론 감독도 수시로 일어나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습니다.

 

일진일퇴의 격한 공방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빌헬름손은 연속 두 차례 슛을 시도했지만 다 골키퍼에게 막히고 마네요. 0대 2로 앞서고 있지만 완벽한 승점 3점은 아니기에 방심없이 경기하는 알 힐랄 선수들입니다. 언젠가 그러다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친 적이 있었죠.

 

후반 15분만에 알 라이드는 2명의 선수를 교체했지만, 알 힐랄은 선수 교체없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후반 16분 페널티킥을 얻어내는 알 타아운입니다. 그리고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1대 2로 알 힐랄을 추격하고 있는 알 타아운의 선수들입니다. 알 힐랄도 방심해서는 안되겠습니다. 후반 20분만에 선수를 교체하는 알 힐랄입니다.

 

팽팽하게 맞서던 양팀은 후반종료 5분을 남겨놓고 알 타아운이 알 힐랄에게 페널티킥을 얻어냅니다. 문전으로 쇄도하던 공격수와 충돌하며 막아낸 알 힐랄 골키퍼가 자신과 충돌한 알 타아운 공격수와 언쟁을 벌이던 중 일어나던 선수를 다시 몸으로 밀어 쓰러뜨리면서 페널티킥을 내주고 맙니다. 동점골을 넣자 결승골이라도 넣은 것처럼 기뻐하는 알 타아운 선수들입니다.

 

육탄으로 몸을 날린 알 힐랄의 골키퍼가 볼 대신 문전으로 쇄도하던 공격수와 충돌하여 페널티킥을 불어도 할 말 없는 상황이었지만 심판들도 파울을 불지 않아 그냥 넘어갔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골키퍼가 상황 파악 못하고 괜시리 흥분해서 화를 자초하고야 맙니다. 1초만 참았어도 얻을 수 있던 귀중한 승점 3점을 1점에 만족하게 만들고 마네요. 알 힐랄은 어제 같은 장소에서 시합을 벌였던 알 샤밥과 마찬가지로 두 골을 먼저 넣고도 이를 지키지 못합니다.

 

추가시간은 4분 주어집니다. 추가시간에 접어들면서 양팀의 플레이가 거칠어지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결국 경기는 2대 2 무승부로 끝나고 맙니다. 이번 시즌들어 2부리그에서 합류한 알 타아운은 시즌초에 보여줬던 끈끈한 경기력을 유지하면서 알 힐랄로부터 귀중한 승점을 1점 챙겨내고야 맙니다.

 

이영표는 오늘 시합도 풀타임 출장하며 2시즌 연속 리그 전경기 풀타임 출전기록을 이어나가게 되었습니다.

 

14라운드가 끝난 오늘 알 나스르가 나즈란을 6대 1로 대파하며 같은 승점을 거둔 알 잇티하드를 골득실에서 앞서며 리그 선두에 복귀했습니다. 이번 시즌 알 나스르는 강했던 공격력에 수비력도 어느정도 안정화되면서 선두경쟁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관계로 다른 팀보다 3경기를 덜 뛴 알 힐랄과 알 샤밥은 13라운드의 순위와 변함없이 각각 리그 4위와 6위를 지키며 호시탐탐 리그 상위권으로 도약할 기회를 엿보고 있습니다만, 2골을 먼저 넣고도 알아서 무너지는 경기력을 계속 보여주게 된다면, 그들의 희망도 쉽게 이뤄지기는 힘들어질 상황입니다. 앞으로의 선전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