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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SPL] 이영표 풀타임 출장, 알 힐랄은 알 아흘리와 비겨...

둘뱅 2011. 3. 7. 02:35

 

 

젯다의 프린스 압둘라 알 파이살 스타디움에서는 홈팀인 알 아흘리와 원정팀인 알 힐랄의 리그 19라운드 경기가 열리고 있습니다. 알 아흘리는 리그 중위권인 7위에 머무르고 있으며, 디펜딩 챔피언인 알 힐랄은 무패로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며칠전 있었던 세파한과의 AFC챔피언스 리그 A조 첫경기에서 이번 시즌들어 첫 패배를 당해 그 깃가 조금 꺾여있는 상태입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이란팀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알 힐랄입니다.

 

지난 18라운드 알 파티흐FC 전과 세파한과의 조별예선에서 결장했던 이영표는 지난 2월 21일 이후 근 2주만에 선발로 경기에 출장하였습니다. 작년 AFC 챔피언스 리그 조브 아한과의 경기에서 퇴장당했던 바가 있어서 조별예선 두 경기 결장은 예정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오랜만에 취하는 휴식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오늘도 손등을 다친 왼손에는 붕대를 감은채 경기에 출전하고 있습니다.

 

경기는 초반부터 서로 공격을 주고받으며 박진감있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알 힐랄보다는 홈팀인 알 아흘리가 좀더 위협적인 찬스를 많이 만들고 있습니다. 알 아흘리가 공격을 주도하고 있고, 알 힐랄은 이에 역습을 하는 식의 경기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영표는 순간적으로 상대방 골에어리어쪽으로 달리는 등 공수를 오가며 플레이 하고 있습니다. 알 힐랄의 수비진을 순간적으로 뚫고 들어오는 알 아흘리의 공격이 위협적이긴 하지만 양팀 모두 골로는 연결시키지 못하고 있네요. 그러고보니 정작 젯다에 살면서 경기는 티비로만 보게되는군요... 꼭 평일에 해서;;;;;

 

전반 20분 이영표의 실책을 통해 실점할 뻔한 위기를 넘기는 알 힐랄입니다. 완벽하게 슛찬스까지 허용했는데, 다행히 골대를 벗어나네요. 반면 알 힐랄의 공격진은 알 아흘리를 공략하는데 애를 먹고 있습니다. 결실만 거두지 못하고 있을 뿐 알 힐랄의 수비진을 적당히 농락하는 알 아흘리의 공격진입니다. 이럴 때 찬스를 못 잡으면 결국 먹히는데 말이죠... 알 힐랄로써는 세밀하지 못한 알 아흘리 공격진에게 감사해야할 듯 합니다.. 찬스는 다 만들어놓고 떠먹지를 못하니 말이죠. 양팀 모두 효과없는 공세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영표를 이병표라 부르는 캐스터의 목소리가 은근 귀에 거슬리네요...^^

 

전반 막판들어 공세를 더욱 강화하는 알 아흘리입니다. 위협적인 찬스를 많이 허용하고 있는 알 힐랄 팬으로써는 그야말로 똥줄축구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전반전은 양팀 모두 소득없이 0대 0 무승부로 마쳤습니다.

 

전반전의 위력적이지 못한 공격진을 감안한 탓인지 하프타임에 선수를 교체하는 알 힐랄입니다. 분위기 전환이 필요한 상황이긴 합니다. 날카롭지만 않았을 뿐 알 아흘리에 게임의 주도권을 내주고 있으니까 말이죠. 하지만 후반 초반에도 알 아흘리의 공세가 거세네요.

 

전반에 이어 후반에 들어서도 이영표로 인해 공격의 흐름이 끊기면서 위협적인 순간을 모면하는 알 힐랄입니다. 결국 후반 10분 알 아흘리의 이마드 알리 알 호스니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는 알 힐랄입니다. 시합내내 불안해 보였던 좌측 측면을 공략한 킬 패스가 전방으로 연결되면서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맙니다. 젯다의 알 아흘리 팬들도 목소리를 높이며 팀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알 힐랄에겐 사실 오늘 경기는 다득점을 허용하지 않는게 다행이긴 합니다만...

 

알 아흘리가 유리한 경기를 펼치면서도 다득점을 못하고 있는 사이에 실점 3분만에 윌헬름손이 동점골을 넣으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놓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제대로 만든 첫 찬스를 골로 연결시키네요. 동점이 되자마자 2분만에 알 아흘리가 추가골을 넣는데 성공하나 싶었습니다만, 다행히도 옵사이드가 선언됩니다. 동점이 된 후 양팀의 경기는 더욱 격렬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후반 막판에 접어들면서 조금씩 소강상태로 접어들면서 서로 공격을 주거니 받거니 하고 있습니다. 알 힐랄의 공격수 왈리드 알 지자니에게 좋은 찬스가 이어지긴 하고 있습니다만, 골로 연결시키기엔 조금씩 모자르네요. 양팀 모두 문전에서 위협적인 찬스를 간헐적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추가시간 3분 주어집니다.

 

인저리 타임들어 알 힐랄이 뒤늦게 발동이 걸리며 일방적인 공격을 퍼붓고 있습니다. 진작에 이랬으면 편하게 경기했을텐데 뒤늦게 뜨거워집니다. 결정적인 찬스를 몇개 만들어 냈지만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고 맙니다. 결국 경기는 1대 1 무승부로 끝나면서 알 힐랄의 이번 시즌 무패기록은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2주만에 경기에 출전한 이영표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활약했지만, 전후반에 한번씩 공격의 리듬을 끊어먹으며 위험한 순간을 연출할 뻔한 아쉬운 경기 내용이었습니다.

 

알 힐랄은 오늘 경기의 무승부로 19전 13승 6무 승점 45점으로 2위인 알 잇티하드와 승점 9차를 벌려놓으며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알 잇티하드의 경기는 내일 열릴 예정이어서 그 경기의 결과에 따라 양팀의 승점차가 결정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