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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SPL] 이영표 풀타임 알 힐랄, 알 나스르 꺾고 사실상 리그 우승 확정!

둘뱅 2011. 4. 25. 02:40

 

리야드의 킹 파하드 인터내셔날 스타디움에서 사우디 리그 23라운드 알 나스르 대 알 힐랄의 리야드 더비 경기가 열릴 예정입니다. 오늘의 경기는 알 힐랄의 2연속 리그 우승을 확정지을 수도 있는 경기이기도 합니다. 같은 시간에 젯다에서 벌어질 알 잇티하드 대 알 파티흐FC와의 결과에 따라 알 힐랄은 잔여경기에 상관없이 자력 우승을 결정지을 수도 있거든요.

 

22라운드까지 15승 7무 승점 52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는 알 힐랄과 11승 10무 1패 승점 43점으로 2위를 달리고 있는 알 잇티하드와의 승점차이는 9점 밖에 나질 않습니다. 만약 알 힐랄이 이기고 알 잇티하드가 비길 경우 3경기를 남겨놓고 승점차가 11점으로 벌어지기 때문에 알 힐랄이 남은 경기를 전패하고 알 잇티하드가 전승을 해도 승점 2점차로 알 힐랄이 우승을 차지하게 되니까요. 이 외의 결과가 나올 경우 우승의 향방은 다음 경기에서 결정될 수도 있습니다. 한편 승점 3점차로 3위를 달리고 있는 알 나스르도 더비 경기인데다 1위는 불가능하지만 최고의 성적인 2위를 노려볼 수 있기에 최선을 다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영표는 오늘도 선발 출장합니다.

 

알 힐랄의 선축으로 시작한 전반전은 양팀이 공세를 주고 받으며 공격을 주고받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알 잇티하드는 전반 초반 선제골을 기록하며 리그 우승 도전을 위한 희망을 계속 이어 갑니다. 알 잇티하드는 전반 11분 무함마드 알 라쉬드의 선제골로 알 파티흐 FC에 1대 0으로 앞서갑니다.

 

전반 15분이 지난 현재 결정적인 찬스는 알 나스르가 많이 만들어 냈습니다만 골로 이어지진 않았습니다. 위협적인 공세가 계속 이어지네요. 알 나스르는 알 힐랄의 좌측 수비를 공략하면서 위협적인 상황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결정적인 상황을 만들어내던 전반 초반과 달리 경기는 소강상태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알 힐랄은 알 나스르의 문전을 공략하지 못해 중거리슛을 시도해 봅니다만 골키퍼에 막힙니다. 전체적인 경기폼은 알 나스르 선수들이 좋네요. 두 팀 다 주중에 AFC 챔스리그 예선을 치뤘지만 알 나스르보다 하루 늦은 원정시합을 다녀온 탓인지 알 힐랄 선수들의 몸이 전체적으로 무거워 보이는 군요.

 

소강상태로 진행되던 경기는 전반 39분 알 힐랄의 압둘 아지즈 알 도사리가 선제골을 성공시키면서 균형을 깹니다. 페널티 에어리어 밖에서 날린 땅볼슛이 알 나스르의 우측 골문을 가르면서 알 힐랄이 0대 1로 앞서 나갑니다. 압둘 아지즈 알 도사리의 선제골 이후 몸이 한결 가벼워진 알 힐랄 선수들입니다.

 

전반은 결국 알 힐랄이 0대 1로 앞선채 마칩니다. 알 힐랄 선수들의 경기력이 그다지 좋지 못한 편이었지만, 핫산 알 오타이비 골키퍼가 결정적인 장면을 몇 개 막아내면서 선제골을 성공시킨 알 힐랄이었습니다. 젯다에서는 알 잇티하드가 1대 0으로 앞선채 전반을 마쳤습니다.

 

알 힐랄은 이례적으로 하프타임에 선수를 한 명 교체하며 후반전을 시작힙니다. 후반 초반은 전반과 마찬가지로 소강상태의 경기운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반면 알 잇티하드는 후반 15분 선제골을 넣었던 무함마드 알 라쉬드가 두번째골을 성공시키며 2대 0으로 앞서갑니다. 알 파티흐FC의 경기력으로 2대 0은 따라잡기 힘들어 보이기에 알 잇티하드의 승리가 확실해 보입니다.

 

알 힐랄과 알 나스르 모두 선수를 교체합니다. 알 힐랄은 경기 중 부상을 당한 빌헬름손을 뺍니다. 전반과 마찬가지로 후반들어서도 알 나스르가 위협적인 찬스를 많이 만들어내고 있지만, 골하고는 거리가 머네요.

 

알 힐랄은 야세르 알 까흐따니를 마지막 교체선수로 투입합니다. 시즌 중 부상을 한번 당한 이후로는 선발 출전보다는 후반 조커로 투입되는 경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경기 양상은 특별히 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양팀 모두 위협적인 장면들을 만들어 냅니다만 결정력은 부족한 차분한 경기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양팀 선수 모두 엄한데 힘쓰고 있네요... 의외로 지루한 더비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젯다에서는 알 잇티하드가 알 파티흐 FC를 2대 0으로 꺾었습니다. 알 잇티하드로서는 알 나스르가 동점골이라도 넣어주기를 바라고 있을 것 같습니다. 추가시간은 5분 주어집니다. 추가시간 중 이영표는 알 나스르 선수 두 명과의 볼경합 중 상대선수가 팔을 잡자 발끈해서 경합이 끝난 후 손목을 쎄게 손으로 칩니다. 이영표에게 맞은 선수는 그대로 뒹굴면서 파울을 유도해보려고 했지만, 경기는 그대로 속행됩니다. 경기는 결국 알 힐랄의 0대 1 승리로 끝납니다.

 

(이영표의 떼끼!)

 

3경기를 남은 현재 알 힐랄과 알 잇티하드는 승점 9점차를 유지하면서 알 힐랄은 사실상 리그 2연속 우승을 확정짓습니다. 알 잇티하드로서는 알 나스르가 알 힐랄을 꺾어나 최소한 비겨주기를 바랬을텐데 뜻하는대로 되지 않았네요. 알 나스르가 딴지를 걸어서 승점차를 6~7점차로 줄여놨으면 나머지 3경기에서 기적을 바라볼 수도 있겠지만 그나마의 희망도 사라졌거든요. 물론 그런 기적을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경기 일정이기도 하지만요. 남은 일정을 보시면

 

알 힐랄: 알 라이드 (리그 10위/ 홈)->알 까다시야 (리그 12위/ 원정)->나즈란 (리그 13위/ 홈)

알 잇티하드: 알 까다시야 (리그 12위/ 홈)->알 샤밥 (리그 5위/ 원정)->알 나스르 (리그 3위/홈)

 

로 알 힐랄은 리그 하위팀들간의 경기를 남겨두고 있고 알 잇티하드는 갈수록 상위권팀과의 대결을 앞두고 있습니다. 물론 강등을 면하기 위해 기를 쓰고 달려들 두 팀과의 시합에 알 힐랄이 고전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상 리그 우승 경쟁은 종료되었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만약 그런 기적이 일어나서 승점이 같아지면 어떻게 되느냐??? 07/08 시즌에 실제로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07/08시즌 알 힐랄과 알 잇티하드가 똑같이 22전 14승 6무 2패 승점 48점 (골득실 알 힐랄 +23/알 잇티하드 +24)으로 리그를 마감했었을 때 우승 트로피는 알 힐랄의 차지였습니다. 왜냐하면 양팀 간의 대결에서 알 힐랄이 알 잇티하드에게 리그 상대전적에서 1승 1무로 앞섰기 때문입니다. 올해의 경우 승점이 같아져도 승수에서 알 힐랄이 1승이 더 많고, 양팀 간 상대전적인 2무인데다 대승/대패가 없다면 골득실에서도 알 힐랄이 우위에 있는 상태거든요. 

 

이번 시즌에서 남은 건 내년도 AFC챔스리그 참가자격과 상금이 걸려있는 3위와 강등권의 나머지 한 자리 다툼이 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