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쌀람! 풋볼/사우디 리그

[ZSPL] 이영표 전반 45분 출전 알 힐랄, 알 라이드에 역전승!

둘뱅 2011. 4. 30. 02:48

 

리야드의 프린스 파이살 빈 파하드 스타디움에서는 사우디 리그 24라운드 알 힐랄 대 알 라이드의 경기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지난 경기에서의 승리로 3경기를 남겨놓고 사실상 리그 우승을 확정한 알 힐랄은 부담없이 알 라이드를 상대하게 되었습니다.

 

요근래들어 선발 출전과 벤치 멤버를 오가는 주장 야세르 알 까흐따니는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 출전하였으며, 이영표는 어김없이 선발 출전하였습니다.

 

알 힐랄은 경기 시작 3분만에 알 라이드에게 선제골을 허용합니다. 프리킥 상황에서 벌어진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공이 선수들 몸을 맞고 굴절되면서 골키퍼가 이를 막긴 쉽지 않았습니다. 알 힐랄로서는 이번 시즌 중 최단시간 내 실점입니다.

 

알 힐랄에게 뜻밖의 선제골을 뽑아낸 알 라이드가 원정경기임에도 불구하고 기세를 올리고 있습니다. 알 힐랄은 볼 점유율을 높여가고는 있지만 의외로 알 라이드의 수비진을 공략하는데 애를 먹고 있습니다. 조금씩 위협적인 장면을 많이 만들어가고 있지만 뚫기가 쉽지는 않네요. 많은 알 힐랄 홈 팬들은 첫골이 터지길 기다리면서 조용히 관전하고 있습니다. 전반 30분이 되어가고 있음에도 동점골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알 힐랄입니다.

 

결국 전반 35분 라도이가 동점골을 얻어내는데 성공합니다. 페널티에어리어 중앙 바로 바깥에서 자신이 얻어낸 프리킥을 직접 골로 성공시킵니다. 경기는 1대 1입니다. 앉아서 구경하던 알 힐랄 팬들 중 일어서서 응원하는 팬들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전반 후반 알 힐랄의 공격수와 충돌한 알 라이드의 골키퍼가 부상을 호소하여 경기가 몇 분 지연된 후 재개되었습니다. 알 힐랄 선수들과의 계속되는 충돌, 수비 중 골대와 부딪치는 등 수난의 전반전을 보내고 있습니다. 골키퍼의 부상으로 지연된 시간 때문에 추가시간은 4분 주어집니다. 전반은 결국 1대 1로 마칩니다. 젯다에서 경기 중인 알 잇티하드와 알 까디시야의 경기는 2대 2로 비긴 가운데 전반을 마쳤습니다. 전반에만 4골이나 터지는 화끈한 경기를 펼치고 있네요.

 

알 라이드의 선축으로 후반전 시작됩니다. 알 힐랄은 이례적으로 2명을 하프타임에 교체합니다. 이영표와 부상당한 라도이를 빼고 압둘라 알 조리와 무함마드 알 샤흘룹을 투입합니다. 컵 대회에서 후반 교체로 투입된 적은 있지만 전반만 뛰고 이영표가 교체되는 건 사우디 리그 데뷔 후 처음인 것 같습니다. 특별히 부상당할 상황도 없었는데 빨리 교체하네요. 알 힐랄의 다음 경기가 AFC챔스리그 조별예선 세파한과의 이란 원정경기라는 걸 감안하면 부담없는 리그 경기에서 크게 무리시키지 않는 것 같기도 합니다. 요근래 이란팀을 상대로 굴욕을 당하고 있는 알 힐랄이죠. 벤치에 앉아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이영표의 모습이 낯설게 느껴지네요.

 

후반 역시 전반과 다름없는 분위기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알 힐랄이 볼점유율은 많이 가져가지만 위협적인 찬스를 만들지 못하네요.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국지적으로 소나기가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몇 분동안 잠깐 내리고 멎는 거죠. 쉽게 깨지지 않던 1대 1의 균형은 후반 20분 교체로 들어온 무함마드 알 샤흘룹의 중거리 슛이 골로 연결되면서 깨지고 맙니다. 페널티 에어리어 밖에서 날린 슛이 알 라이드의 골대를 가르네요!

 

알 힐랄 팬들은 지난 크라운 프린스컵 결승전에서 들었던 51이 적힌 플래카드에 이어 오늘은 52가 적힌 플래카드를 꺼내들고 응원하기 시작합니다. 알 힐랄의 리그, 컵 통산 52번째 우승을 기념하기 위한 것입니다. 알 힐랄 선수들은 경기장을 넓게 쓰며 경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편 전반에만 4골이나 터졌던 알 잇티하드와 알 까디시야의 경기는 후반들어 무득점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알 잇티하드와 알 까디시야의 경기가 2대 2로 끝난 가운데 후반 추가시간 3분 주어집니다. 경기는 결국 2대 1로 알 힐랄의 역전승을 거두고 알 잇티하드와의 승점을 11점으로 벌리면서 2연속 우승에 쐐기를 박습니다. 알 힐랄 선수들은 경기장을 누비며 자리를 지키고 있는 알 힐랄 팬들과 우승의 기쁨을 나누고 있습니다. 알 힐랄은 남은 두 경기에서 패하지 않으면 무패 우승을 달성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