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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SPL] 이영표 결장 알 힐랄, 알 까다시야에 0대 2 승리!

둘뱅 2011. 5. 16. 03:07

 

코바르에 있는 프린스 사우드 빈 잘라위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는 사우디 리그 제25라운드 경기 알 까다시야 대 알 힐랄의 경기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이미 2시즌 연속 우승에 성공한 알 힐랄은 AFC챔피언스 리그 조별예선 A조 조2위로 16강에 진출하여 다가오는 24일 젯다에서 알 잇티하드와 8강 진출을 놓고 또 한번의 사우디판 엘 클라시코를 펼쳐야 할 상황입니다.

 

오늘 경기, 20일의 리그 최종전, 24일의 AFC 챔피언스리그 8강전이 예정된 상황에서 칼데론 감독은 미드필더 빌헬름손과 공격수 아흐마드 알리를 제외한 주전선수 전부를 뺀 사실상의 1.5군을 선발출장시켰습니다. 리그 우승을 확정한 상황에서 알 힐랄은 알 잇티하드와의 AFC챔피언스 리그 8강전에 모든 팀 컨디션을 맞추려는 것처럼 보입니다. 오늘 경기나 다음 경기 모두 하위권팀들과의 경기라 큰 부담이 없다는 것도 작용한 것 같네요. 컵대회에서 교체출전한 적은 있지만 리그 경기에서 이영표가 선발 출장하지 않은 경기는 지난 18라운드에 이어 두번째입니다.

 

현재 리그 13위로 강등권 탈출을 위해 승점이 절실한 알 까다시야는 알 힐랄의 1.5군을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리그 우승을 다투는 팀과 강등권 언저리에서 머무는 팀의 클래스 차이가 느껴진달까요. 그러나 알 힐랄 선수들도 1군 실전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이 많다보니 평소에 보기 힘든 어설픈 모습을 가끔씩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반 30분이 되어서야 결정적인 찬스를 맞이하는 알 힐랄입니다.

 

알 힐랄은 전반 30분 이후 공세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결국 전반 37분 아흐마드 알리와 투톱으로 출전한 이사 알 메흐야니가 선제골을 넣으며 0대1로 앞서가는 알 힐랄입니다. 좌측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문전 쇄도 중 넘어지면서 날린 슛이 골로 연결됩니다. 골키퍼가 몸을 날려봤지만 막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알 까다시야의 타랄 알 카이바르가 전반 44분 퇴장당합니다. 볼처리 후 넘어진 그를 피하려던 빌헬름손에게 발목을 밟히자 발끈하여 일으키려는 빌헬름손에게 공격을 가하면서 옐로카드를 받고, 여기에 폭발하여 주심에게 거칠게 항의하다 또 한 장의 옐로카드를 받으면서 경고 누적으로 바로 퇴장 당합니다. 밟히고 경고에 퇴장까지 당한 것이 너무나도 억울했는지 분놀르 가라앉히지 못해 팀 관계자들이 뜯어 말린 후에야 겨우 진정하고 경기장 밖으로 나섭니다. 알 까다시야는 남은 시간 10명으로 알 힐랄을 상대해야 합니다.

 

추가시간 2분 주어집니다만 양팀 소득없이 알 힐랄의 0대 1 리드로 전반을 마칩니다.

 

양팀 모두 하프타임에 선수 1명씩을 교체합니다. 알 힐랄은 주전 공격수인 무함마드 알 샤흘룹을 투입합니다. 후반 10분 두번째 교체선수를 투입하는 알 까다시야입니다. 알 힐랄은 리드하고 있는데다 1명 더 뛰고 있기에 점유율을 높이며 여유로운 경기운영을 펼치고 있습니다. 유리한 입장에 있지만 남은 두 경기 결과에 따라서는 2위 자리로 장담하지 못하는 알 잇티하드가 알 샤밥을 상대로 힘든 경기를 펼치고 있는 것과는 사뭇 대조적입니다. 알 샤밥에게도 남은 경기를 다 이기고 다른 팀의 경기결과에 따라서는 2위 자리도 도전해볼만 하거든요.

 

후반 17분 나와프 알 아비드와 빌헬름손을 빼고 칼리드와 압둘 아지즈 도사리를 교체시키는 알 힐랄입니다. 이 교체로 알 힐랄은 교체카드를 다 써버렸습니다. 이영표의 리그 첫 결장이 확정된 순간이기도 합니다. 플레이를 보면 포백 및 골키퍼가 불안해 보이는데, 교체는 미드필더&공격진을 교체합니다.

 

알 힐랄의 공세 속에 홈팀인 알 까다시야가 역습하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는 경기는 맥빠지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알 까다시야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동점골을 넣을 뻔한 좋은 찬스를 아쉽게 놓치고 마네요. 알 까다시야의 감독은 경기가 원하는대로 풀리지 않자 고개를 설레절래 흔들며 손으로 얼굴을 감쌉니다. 알 까다시야도 마지막 교체선수를 투입합니다.

 

알 까다시야는 알 힐랄의 좌측 측면을 공략하면서 좋은 찬스를 만들어내기 시작합니다만 동점골은 힘들어 보입니다. 오히려 후반 44분 교체로 투입된 압둘 아지즈 도사리가 문전으로 쇄도하며 무함마드 샤흘룹의 패스를 받아 추가골을 성공시키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습니다.

 

후반 추가시간 5분 주어집니다. 알 힐랄 선수들은 무리하지 않고 볼을 돌리며 승리를 굳힙니다. 경기는 결국 알 힐랄의 0대 2 승리로 끝납니다. 남은 경기에서 패하지만 않으면 무패 우승도 도전해 볼 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