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북아/요르단

[사해] 파란만장 요르단 여행기 (6) 사해고속도로 따라 암만으로...

둘뱅 2011. 9. 23. 18:12

(저기 보이는 곳이 사해)

 

 

공항으로 가기 전에 암만에서 후배를 잠깐 만나기로 하고 서둘러 차를 몰아 카락을 떠났습니다.

엔간하면 왔던 길로는 잘 안가려고 하기에 이번엔 사해 고속도로를 타고 암만을 올라가기로 했습니다. 어차피 시간에 쫓길 수도 있는 초행길이지만, 암만에서처럼 헤메진 않을 건 확실했으니까요. 

 

 

카락에서 사해고속도로를 타러 내려가는 길이 그다지 편치 않을 것이라는 후배의 말대로 길은 나름 험했습니다. 사우디에서 다녔던 길보다는 덜하지만 그래도 워낙 굴곡이 심한 내리막길이다 보니 기어를 저속으로 놓으라는 표지판이 수차례나 눈에 띄더군요.

(이런 길에서도 낙타끌고 댕기는 베두윈들...)

 

 

꼬불꼬불한 내리막길을 한참 달리고서 타게 된 사해고속도로는 카락으로 오던 길에 비하면 노면 상태도 훨씬 양호해서 드라이브하기에 좋았습니다. 암만까지 가는 길을 헤멜 이유도 없고 말이죠... 달리다 쉬다를 반복하며 암만으로 갑니다... 역시 사해라 그런지 바다물과 맞부딛치는 바위면에는 염분이 쌓여 흰색으로 보입니다.

 

 

 

 

 

 

 

 

 

(바람쐬러 나온 사람들...)

 

 

(잠깐 휴식..)

 

 

요녀석이 렌트해서 보니 도어잠금잠치에 배터리가 없어 차문이 잠기지 않았던, 요르단 여행길을 함께 했던 그 문제의 차량입니다. 요르단 차랑 번호판에서 70으로 시작하는 건 렌트차량들이라고 하네요.

 

 

 

사해를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고급 리조트 및 숙박시설들이 몰려있는 지역을 끝으로 사해와도 이별을 고합니다. 예전엔 사해를 나눠쓰고 있는 이스라엘쪽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이런 시설들이 없었는데, 고급 리조트가 들어올 정도로 많이 변했더군요.

 

 

 

암만으로 가는 길에 옆길로 새고 싶은 욕구를 참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언젠가 가보고싶었던 곳으로 가는 길이 곳곳에 나타났거든요. 비행기 시간만 아니었다면, 도착하자마자 지갑과 휴대폰을 분실하지 않았다면 이번에 갈 수 있었던 곳인데... 하는 아쉬움이 그런 욕구를 만들어낸 것이랄까요... 스케줄을 변경할 수도 없고 그냥 참는 수 밖에요...

 

(암만 초입에서 본 낙타들)

 

 

암만을 떠났다 돌아오는 길은 쉬웠지만 역시 암만에서는 길치 노릇을 해야만 했습니다. 아는 길과 모르는 길이 섞이면서 빙빙 도는 것이죠. 다행히 첫날 새벽보다는 덜 헤메긴 했지만요. 후배를 만나기 위해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시티 몰이었습니다.

 

(시티 몰의 풍경. 모르고 찍었는데 원래 몰에서 사진을 찍으면 안된다고 한다. 카메라나 메모리 카드를 압수하거나 하진 않지만... 그냥 한 컷으로 만족)

 

 

후배네 부부와 푸드 코트에서 간단하게 저녁을 먹으면서 마지막으로 작별 인사를 나눴습니다. 작년에 신세를 져서 올해는 피하고 싶었는데,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또 신세를 지게 된 부부입니다... 내년 초엔 한국으로 돌아간다니 요르단에서 또 볼 일이 있을진 모르겠네요.

 

 

지갑을 되찾았기에 후배에게 빌렸던 돈을 갚고 젯다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서둘러 공항으로 갑니다. 파란만장한 요르단 여행이 이렇게 마무리되나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