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젯다에서 올때와 달리 젯다로 돌아가는 비행기는 최신 기종A340이어서 개인용 모니터가 있었는데, 정말 감사했다;;;;;;;;;;;)
카락에서 올라와 후배네 부부를 만나고 퀸 알리아 국제 공항에 도착한 건 출발 1시간 반 전인 오후 8시 30분이었습니다. 결국 먹진 못했지만 약을 자르기 위해 가위를 하나 가져왔는데, 젯다에서 올 때는 문제가 안되었지만, 여기선 검색대에서 걸려버렸기에 버리고 통과합니다. 보딩패스를 받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지만 배낭 하나 메고 온 여행이었기에 붙일 수화물도 없기에 보딩패스는 셀프 체크인 기기에서 끊었습니다. 기기가 10대 있었는데 다행히도 작동하는게 하나 있더군요;;;
보딩패스를 받고 탑승시간을 기다려 비행기에 오릅니다. 젯다에서 올 때는 구형 기종이라 이코노미석에는 스크린이 없었는데, 돌아가는 항공편 기종은 에어버스사의 신형 A340인 탓에 이코노미석에도 스크린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젯다-암만간 실질 비행시간은 1시간 45분. 이착륙시간 등을 감안하면 제대로 영화한편을 보기 힘든 짧은 비행기라 있으나마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젯다에서 출발할 때와는 달리 시간에 맞게 승객들도 다 탑승도 완료하고 예정대로 출발할 것 같았던 비행기는 또다시 지연출발의 늪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무슨 일인진 모르겠지만, 비즈니스석에 있던 외국인 승객 한 명이 호출을 받아 불려나가면서 말이죠.... 젯다에서 올 때는 비행기가 승객을 안 태우고 이륙하려다 계류장으로 불려오더니, 갈 때는 탄 승객을 호출해서 불려나가 오질 않으니...
별다른 설명 없이 이륙이 지연되자 승객들은 술렁이기 시작하고, 불려나간 손님은 돌아올 생각을 않하고 있어 기내의 모두가 벙찐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런 시간이 길어지자 꺼져있던 개인 스크린이 작동을 시작합니다. 네... 출발이 한참 지연될테니 기내 엔터테인먼트라도 즐기라는 거죠. (뭐.. 이런 안내 따위가 나오진 않았습니다만...)
다행히 개인좌석별 VOD가 지원되기에 금방 이륙할 것 같진 않고 영화나 한편 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보게 된 건 토르. 지난 휴가 땐 이미 막을 내린 상태여서 보지 못했던 영화였거든요. (결국 1시간 45분짜리 노선에서 1시간 55분짜리 영화 한편을 다 보고도 시간이 남아 돌았습니다.....쿨럭;;;)
영화를 보고 있으니 불려나갔던 승객이 돌아오고 비행기는 이륙을 시작합니다. 예정시간으로부터 이미 1시간 넘게 지연된 후에야 말이죠.. 젯다에 금요일밤 11시 45분에 도착할 예정이었는데, 결국 도착하고 보니 토요일 새벽 1시;;;; 지난 겨울 영국 여행 갈 때는 눈 때문에 착륙하고도 비행기 안에 갇혀있다가 나와서는 돌아갈 땐 또 눈 때문에 비행기 안에 날개에 쌓이는 눈 치우는 거 보면서 1시간 가까이 갇혀있다가 겨우 이륙했었는데 (그나마 타고 나온게 다행!!!), 이번엔 승객 때문에 가고 올때 모두 1시간 지연되는 해프닝이 벌어지고야 말더군요.
이드 끼고 3박 4일로 다녀오려다 3박 5일(이라 쓰고 맘 속으론 2박 5일, 혹은 2.5박 5일이라 기억될...)로 돌변한 파란만장한 요르단 여행은 이렇게 끝나고야 말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르단에 다시 가겠다는 생각을 간직하면서 말이죠... (생애 처음 비행기타고 내린 첫 도착지가 암만이었기에 개인적인 애착이 더 있거든요. 한참 오래 살고 있는 사우디보다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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