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건국 81주년인 오늘 부라이다에 있는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는 알 타아운과 알 힐랄의 3라운드 경기가 열리고 있습니다. 내셔널 데이를 맞이하여 경기장에는 그 어느 때보다도 녹색의 물결로 넘실거리고 있습니다. 지난 2라운드 경기에서 알 샤밥에게 일격을 당해 오랜만에 패배를 겪은 알 힐랄은 몇몇 선수들을 바꾸면서 변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유스프 엘 아라비 - 유병수
무함마드 알 샤흘룹 - 살만 알 파라즈 - 무함마드 알 까르니 - 아흐마드 알 프라이디
압둘라 알 조리 - 마지드 알 마르샤디 - 오사마 하우사위 - 무함마드 나미
칼리드 샤라힐리
일단 지난 경기에서 에마나가 레드 카드를 받고 퇴장을 당해 뛸 수 없는 상황이죠. 지난 경기에서 생각처럼 쉽게 풀리지 않자 마인드 컨트롤에 어려움을 겪던 그는 퇴장을 당한데다 관중에게 손가락욕을 했다는 사진이 돌면서 축협 차원에서 진상조사를 벌이는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정해진 시간까지 원본 사진을 갖고 있는 사진을 제출하라는 요청이 나왔지만, 나타난 사람이 없으면서 누군가의 뽀샵질로 끝나고 말아버린 것 같습니다만... 지난 경기에서 교체 출전했던 유병수는 선발출전하였습니다.
전반 초반부터 공격의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펼치고 있는 알 힐랄입니다. 뭔가 호흡이 맞지 않는 듯한 모습을 자주 보여줬던 지난 시합보다는 한결 나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난 시합에 이어 유스프 엘 아라비에게 좋은 찬스가 이어지지만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반 21분 화려한 발재간으로 수비수를 농락하던 아흐마드 알 프라이디의 슛이 골대를 맞고 튕겨나갑니다. 알 힐랄의 우세 속에 양팀 모두 적극적으로 공격을 펼치고 있습니다만, 골로는 연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전반 중반 이후로 좋은 찬스를 많이 만들어내고 있는 알 힐랄입니다. 전반 막판에 들어서는 유병수에게도 좋은 찬스가 연결됩니다만 골로 연결시키진 못하고 있습니다. 전반 추가시간 2분 주어집니다. 추가시간 공중볼 경합을 벌이던 타아운의 골키퍼와 유스프 엘 아라비가 충돌한 후 피치 위에 쓰러져 있습니다. 골키퍼가 쓰러진 틈을 이용하여 아흐마드 알 프라이디의 슛이 골대를 가를 것 같았지만 알 타아운 수비수의 헤딩에 걸리고 맙니다. 알 힐랄 역시 세트피스 상황에서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가 나오면서 양팀은 0대 0으로 전반을 마칩니다. 하프 타임에는 내셔널 데이를 기념하여 피치 밖 트랙위를 바이크족이나 일반 관중들이 사우디 국기를 들고 뛰어당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알 타아운의 선축으로 후반 시작합니다. 이번 시즌 세대 교체와 더불어 새로운 투톱이 된 유스프 엘 아라비와 유병수가 아직까지 눈에 띄는 결과물을 만들어내지 못하자 작년 멤버들과의 비교가 빠지질 않네요. 아무래도 알 힐랄이 지난 시즌엔 겨의 경기당 두 골을 넣었던 것에 비하면 아직은 주전 공격수들의 활약이 미미하니까요. 두 선수 모두 터질 것 같으면서도 터지지 않고 있습니다. 후반 8분에는 마음놓고 날린 유병수의 슛이 골포스트 상단을 맞고 튕겨나옵니다. 알 힐랄로써는 전반에 이어 벌써 두번째네요. 골이 제대로 터지지 않으면서 선수들간의 동선이 겹치는 문제가 불쑥불쑥 나오고 있습니다. 게다가 알 타아운 골키퍼의 선방쇼까지!!! 후반 20분 알 힐랄의 선제골이 터집니다. 유병수가 얻어낸 프리킥 상황에서 수비벽을 속이고 외딴 곳에 떨어져 있던 무함마드 나미에게 패스가 연결되면서 오른쪽 구석에서 날린 슛이 왼쪽 골문 상단으로 빨려들어가면서 드디어 점수를 얻습니다. 유병수는 수비벽과의 신경전 속에서 상대방 수비수와 함께 경고를 받습니다. 오랜 침묵 끝에 나온 골인 탓에 감독 이하 모든 선수들이 결승골이라도 넣은 것 마냥 기뻐합니다! 알 힐랄의 선제골 이후 경기장의 분위기는 더욱 뜨겁게 달아오릅니다. 관중들의 함성은 더욱 거세지고 선수들은 격렬하게 맞부딛칩니다. 지난 1라운드와 달리 오늘 경기에선 부진한 모습을 보인 유스프 엘 아라비를 빼고 이사 알 미흐야니를 투입하는 토마스 돌 감독입니다. 알 타아운 선수 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건 단연 골키퍼네요. 골키퍼의 선방이 없었으면 점수차가 확 벌어졌을텐데 잘 막아내고 있습니다. 원정팀인 알 힐라의 0대 1 승리로 경기 끝납니다. 유병수는 풀타임 출장하며 결승골을 만들어낸 프리킥을 얻어내는 등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만, 리그 데뷔골 신고는 다음 경기를 기약하게 되었습니다. 스트라이커를 맡을 수 있는 선수가 유병수, 유스프 엘 아라비, 이사 알 미흐야니 등 세 명 밖에 없는 상황에서 리그 적응기이긴 하지만 이들의 골침묵이 길어지는 건 아무도 원하지 않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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