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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룹알할리] 언차티드3의 배경이 된 세계 최대의 사막 루브으 알 칼리와 잃어버린 도시 (1)

둘뱅 2011. 11. 7. 15:20

 

 

최근 PS3로 정식 발매된 게임 언차티드3는 여러모로 "인디애나 존스" 시리즈와 많이 닮아있습니다. 인디애나 존스 박사와 네이든 드레이크는 직업은 다르지만 유적과 보물을 찾아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그야말로 파란만장한 모험활극을 펼칩니다.

 

특히 양 시리즈의 3편인 "최후의 성전"과 "황금사막의 아틀란티스"는 스토리 구조면에서도 상당히 유사한 점을 띄게 되는데 두 작품 모두 주인공이 보물 찾기에 몰두하게 된 것이 어린 시절부터이며, 평생을 두고 찾으려던 것이 어린시절이 거의 다 손에 넣었다가 결국은 놓친 것이라는 사실과 그리고 두 작품 모두 시리아를 거쳐 최종 무대의 배경이 된 곳이 바로 아랍지역인 것이죠.

 

최후의 성전은 요르단 최대의 유적지이자 입장료가 가장 비싼 관광지인 페트라를 배경으로, 황금사막의 아틀란티스는 아라비아 반도에서 가장 큰 사막인 루브으 알 칼리를 배경으로 이야기의 방점을 찍게 됩니다. 페트라나 루브으 알 칼리 모두 잃어버린 도시가 있었던 곳으로 유명하다는 공통점이 있으나, 접근성 면에서는 아무래도 페트라에 손을 들 수 밖에 없네요. (제가 다녀왔을 정도니...^^) 페트라에 대해서는 기존에 올렸던 글을 참조하시면 되겠구요...

 

0. [페트라] 고대 나바테아인의 붉은 장미빛 도시

1. [페트라] (01) 입구에서 알-키즈네까지 (소개글 지도의 1~4번 길)

2. [페트라] (02) 알-키즈네 주변에서 알-다이르 산 초입의 박물관까지

3. [페트라] (03) 패케이드 거리에서 희생제단으로 가는 길

4. [페트라] (04) 로마극장에서 무덤군으로 (소개글 지도의 6~13번 길)

5. [페트라] (05) 알-다이르 산 지역 (소개글 지도의 22~24번 길)

 

여기서는 "언차티드3: 황금사막의 아틀란티스"의 배경이 된 사막 루브으 알 칼리와 잃어버린 도시에 대해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우리말로는 룹알할리로 표기하는 루브으 알 칼리 (الربع الخالي)는 아랍어로 "비어있는 4분의 1"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모래사막 중 하나입니다. 루브으 알 칼리는 거의 대부분 사우디 영토에 속하지만 UAE, 오만, 예멘의 국경지역을 포함한 아라비아 반도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약 65만 평방킬로미터의 지역에 펼쳐져 있습니다.

 

 

 

 

1. 지역

루브으 알 칼리는 길이 1000km, 폭 500km의 넓이를 가지고 있으며, 사막의 표면은 남서부의 800m 높이에서 북동부의 해발 0m까지 다양한 높낮이가 있는 지형입니다. 이 지역은 약 250m까지 올라가는 모래 언덕과 자갈과 석고 평야로 골고루 덮여져 있다고 합니다. 모래 장석의 존재로 붉은 오렌지색을 띄고 있는 사막입니다.

 

또한 이 지역에는 사막 동쪽 끝자락에 위치한 움므 알 사밈 지역과 같은 일부 지역에서 염분이 섞인 소금층이 발달해 있습니다.

 

 

 

 

2. 호수층

사막의 중간 정도에는 한때 얕은 호수 지역이었던 탄산칼슘, 석소, 이회토, 또는 찰흙이 융기되거나 경화된 다수의 지역이 있습니다. 이러한 호수들은 37000년 전부터 17000년 전까지, 그리고 10000년 전부터 5000년 전까지 존재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이 호수들은 오늘날의 몬순 기후와 몇 년동안 지속적으로 쏟아지는 비처럼 "격변하는 강우량"의 결과로 형성된 것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루브으 알 칼리의 남서쪽에 위치한 문다펜 지역에 있는 호수는 투와이끄 급경사면으로부터 증가된 지표유출 때문에 몇 년이 아닌 더 오래 지속되어 800년 동안 계속해서 내렸었다는 증거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서쪽으로부터 본 투와이끄 급경사면)

 

참고로 투와이끄 급경사면 아라비아반도 중심부의 네즈드 고원을 깍아지르는 좁은 급경사면으로 북으로는 알 까심의 남부 경계에서 남쪽으로는 와디 알 다우사르 근처 루브으 알 칼리의 북쪽 끝 지역까지 약 800km에 걸쳐 펼쳐져 있으며, 서쪽으로는 험준한 지형으로 끝나는 반면 동쪽은 경사가 점차 낮아진다고 합니다. 급경사면은 좁은 고원으로 간주되지만, 현지인들은 산으로 간주한다고 하네요. 이러한 급경사가 결국 수백년 동안 계속된 비로 깍여내려진 결과로 보는거죠.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서 이 호수들은 다양한 동식물군이 서식지였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화석의 유물들은 하마, 물소, 긴 뿔 달린 소 등 몇몇 동물군이 실제로 존재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호수에는 작은 달팽이와 절지동물류가 있었고, 상태가 좋았을 때는 식수로도 양호했다고 합니다. 탄산칼슘과 오팔 식물석의 퇴적물은 식물과 조류도 존재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기엔 또한 부서진 부싯돌 도구를 포함하여 10000년 전부터 5000년 전까지 인간의 활동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증거들이 있기는 하지만, 실제 인간의 유적은 발굴되진 않았다고 합니다.

 

 

 

 

3. 기후

이 지역은 연평균 강수랑 35mm 이하의 "극도로 건조한" 지역으로 분류됩니다. 7~8월중 일일 평균 최고기온은 47도이며, 종종 51도 이상으로 올라가기도 합니다. 

 

 

 

 

4. 생물 다양성

루브으 알 칼리 도처도처에 식물군이 살고 있고, 거미류와 설치류의 동물군이 살고 있으며, 지역적으로 루브으 알 칼리는 아라비안 사막과 동 사하로-아라비안 건조 관목지에 속합니다. 

 

 

 

 

 

5. 석유

지질학적으로 루브으 알 칼리는 세계에서 두번째로 석유가 풍부한 지역입니다. 방대한 석유 매장량이 모래 언덕 밑에 있음이 발견되었습니다. 사막 한 가운데 위치한 쉐이바는 사우디 아라비아의 주요한 아랍 경유용 원유 생산지입니다. 또한 세계에서 가장 큰 유전지역인 가우와르 지역은 루브으 알 칼리의 북족지역에서 남쪽지역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쉐이바 지역의 모습들)

 

 

6. 역사

사막화는 천년 넘게 지속되고 있습니다. 사막화가 캐러반이 루브으 알 칼리를 가로질러 다니는 것을 너무나도 어렵게 만들기 전에 유향 무역을 하는 캐러반은 지금은 통행이 불가능한 망막한 황무지를 기원후 약 300년까지 활보했다고 합니다. (게임 중에도 나오는) 우바르, 또는 이람, 또는 잃어버린 도시가 이러한 무역에 의존했습니다. 지상에 낙타들이 다니던 길이나 정체를 알 수 없는 흔적들이 위성사진에 나타나기도 합니다.

 

가장 최근에는 나즈란 주에서 가장 큰 지역인 루브으 알 칼리의 어떤 지역에 다수의 부족이 존재했었습니다. 몇 개의 도로 연결망은 이러한 부족 거주지로부터 물 자원과 석유생산 센터에까지 연결되었습니다.

 

 

 

지금까지 루브으 알 칼리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해 보았습니다. 다음편은 루브으 알 칼리에서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는 잃어버린 도시에 대해 소개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