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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잔] 산넘고 비포장도로 달려 험난한 온천가는 길. 사우디 온천 이야기 2편

둘뱅 2011. 11. 8. 15:36

다른 포스팅에서도 등장했던 바 있는, 아부 아리쉬 인근(이라 쓰고 한참 찾아야한다...로 읽는다)의 작은 온천 이야기를 소개해드린 바가 있었습니다.

 

[지잔] 한증막 속에서 온천을??? 사우디 온천 이야기

 

얼마 전 이 글의 댓글을 통해 소개해드렸던 온천이 정부에 의해 폐쇄되어 황폐화되고 다른 곳에 새로 만들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사우디 사람과 함께 한번 다녀오시겠다는 말에 사진이라도 보내주시면 소개토록 하겠다는 리플을 달았는데, 정말로 사진과 설명을 함께 보내주셨네요!!!!

 

그래서 소개해드립니다....(저는 업데이트 된 소식을 전해주는 제보 절대 사양하지 않고 언제나 환영합니다!!! 앞으로도 소식 전해주시는 분이 계시면 언제든지 소개해 드립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안종일님이 제보해주신 "알 야하야 온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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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남서부 지잔지역 STX 현장에있는 안종일입니다. 둘라님의 카페에도 자주 방문을 하여 유익한정보들을 많이 얻고있어 참으로 감사할 따름입니다.

 

지지난주엔 둘라님이 올려주신 아부 아리쉬 쪽에 온천을 찾아가 보았지만 거긴 벌써 폐허로 변해있고 노천탕있던 곳 한 곳에서만 물이 나와서 그 곳에서 손발만 씻고 나오구 다시 나와서 다른 곳을 물어물어 지잔시멘트공장 (30년전 한라에서 시공)을 지나 군부대 옆으로 찾아 갔지만 여기 역시 시설은 있지만 사용을 안해서 모두 흉물로 변해 있더군요. 여기는 바위틈에서 온천수가 나오는데 손을 못 넣을 정도로 뜨겁구 그물이 개울이 되어 흐르는 곳엔 따뜻할 정도로 현지인들은 발을 씻고 있더군요.

 

온천다운 온천을 보지 못하다가 지난 주에는 같이 근무하는 사우디 사람하구 온천을 찾아 떠났지요. 그 사람도 잘 몰라서 형한테 전화를 해서 그 형을 만나 바니 말랙산 입구까지 안내를 해줘서 거기서부턴 우리끼리 찾아갔지요. 그 형이란 분이 그 지방 공무원이라 그 곳 온천을 알고 있더군요. 바니말랙산은 아브하산보다 더높고 더 험준한산에 어떻게 길을 만들었나 싶을 정도로 이런 길은 처음 올라가 보았습니다. 경사가 너무 가파르고 굴곡이 많다보니 스타랙스차가 힘겹게 올라왔습니다. 올라가는 도중엔 골짜기에 미역감는 아이들도 있고 중간쯤에선 원숭이들이 떼를 지어서 이동를 하는데 나무가 하나도 없는 산에서 무얼 먹구 살까 궁금하기도 하구 집들은 그 높은 산중턱에다 지어놓구 사는 것이 신기할 정도입니다.

 

드디어 산정상에서 내려갈 땐 올라올때 완 반대로 다리에 힘이 잔뜩 들어가게 되는게 절벽과 낭떠러지들을 보니 식은땀을 흘리며 내려올정도 였으니까요 내려와선 검문소있는 곳 3거리에선 우측길로 가야하는데 경사가 45도는 되는 듯한 길로 한참을 또다시 내려가니 평탄한 길이 나오더군요. 아마 일행중에 오줌을 지린 사람도 있을 정도고 절벽 아래엔 차가 떨어진 게 보이는 것이 간담이 서늘했습니다.

 

이런 길들을 통과하여 거의 다왔다 생각했는데 이젠 비포장도로로 한참을 가며 지나는 차들과 동네에서 물어물어 드디어 도착을 하였지요. 길목 입구 군인 초소에 신분증을 맏기고 온천입구에 도착하니 온천 손님들때문인가 좌우측에 식당들이 있더군요 일단은 만디하는 곳에 주문을 해놓고 온천을 들어가보니 풀장같이 만들어놓은 것이 애들 수영장으로 보이고 뒷쪽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탕안에 들어가보니 물이 밑에 쪽은 따뜻하고 온천수 나오는 부근은 뜨거워서 근접할수가 없었습니다. 근데 여기 온천은 유황온천은 아닌듯 유황 냄새가 전혀 나질 않더군요. 탕안에선 사우디사람 몇 명만 발만 담그고 있고 우측편 담장으로 막아놓은곳은 여자들 하는 곳이라 접근 금지구역이지요.

 

온천을 하고 나와서 주문한 만디를 먹구 다시 돌라갈 생각을 하니 다들 끔찍하다고하여 다른 길을 땍하였지만 이길 또한 험준하고 가파른 비포장 도로라

차가 도저히 올라가질 못하고 미끄러지기만하여 다시 왔던길로 눈물을 머금고 차를 돌려힘겹게 돌아나왔읍니다. 들어갈땐 검문소들을 그냥 통과하였는데 나올적엔 검문소마다 전부 이카마 면허증 차량 등록증 등을 검사하더군요. 예멘국경 근처라 예멘에서 밀입국하는 사람들을 잡으려하는 검문인가봐요. 온천이 있던 뒤에 보이는 높은산만 넘으면 예멘땅이라더군요.

 

좌우지간에 힘들게 온천을 찿아가서인지 다시 가고싶은 생각이 안나네요. 그러나 사우디에와서 그런곳이 있다는것을 한번쯤은 경험해도 좋을듯 합니다. 그러나 온천한번 할려구 그렇게힘들게 고생하면서 가야할런지......... 저야 어딘지 모르고 멋모르고 갔지만 적극 추천하기엔 좀 그렇습니다. 온천목적이 아니구 색다른 환경을 경험하려면 몰라도요.

 

이정도면 어느정도 상상이 되겠지요?

그럼 이만 줄이겠습니다. 두서없이 써내려간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잔에서 안종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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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일님의 설명만 들어도 얼마나 험난하게 다녀오셨는지 짐작됩니다. 저도 예전에 저 동네에 살았으니까요. 안종일님이 요약해 주신 알 야하아 온천가는 길은...

 

지잔 출발 -> 젯다 방향 사비야 2번째 로타리 (검문소)에서 우회전 -> 알 이다비 -> 아이반 -> 알 다이에 (알 다이르?) -> 바니말릭산을 넘은 후 비포장 도로로 40분정도 달리며 중간중간에 마주치는 사람들에게 물어물어가다 좌회전하여 내리막길에 조금 내려가면 바리케이트 차단기가 있는 군인초소에 이까마를 맡기고 500m 정도 내려가면 된다고 합니다.

 

사실 약도를 그리기도 힘들고, 설명만으로 위치를 도저히 가늠할 수 없어 구글어스로 대력적인 위치를 찾아볼까 했는데, 바니 말릭까지는 대충 확인이 되는데 그 다음부터는 사진을 검색해봐도 쉽게 확인이 안되는군요;;;;;

 

(지도상에 표시를 한 곳은 이름도 비슷한 와디 알 하야가 있는 곳인데... 제대로 찍었는지 확신하진 못하겠다)

 

 

위에 보이는 지도 중앙에 있는 화살표 부근 어디쯤이 아닌가 추정해 봅니다.... 저 동네는 지형색에서도 볼 수 있듯이 1000m 이상의 산지입니다. 동쪽으로 가면 나즈란이 나오고, 나즈란을 지나 한참 더 동쪽으로 계속 나아가 황색지대를 향하게 되면 지난 포스팅에서도 소개해드렸던 세계 최대 사막 중 하나로 꼽히는 루브으 알 칼리로 들어가게 됩니다..... (루브으 알 알리에 대한 설명은 [룹알할리] 언차티드3의 배경이 된 세계 최대의 사막 루브으 알 칼리와 잃어버린 도시 (1) 을 참조!!!)

 

알다이에에서 바니말릭산을 넘는 험준란길이 아부하산보다 높고 더 경사가 가파른 길이 한번 넘어오면 돌아올적엔 다시는 넘고싶지 않은 길입니다. 식은땀 흘리면서 올라 갔으니까요. 정말로 밑을보면 아찔하고 어떻게 이런 길을 만들었을까 대단했습니다. 저밑에 까마득한곳부터 올라 왔으니까요. (저도 예전에 저 근처에서 길을 잘못들어 올라갔다 중간에 포기하고 돌아왔던 기억이 납니다. 일반 승용차를 끌고 갔는데.... 2단만 넣어도 바로 오버히트 걸리더군요;;;;)

 

 

 

살떨리게 힘들게 찾아간 알야하야 온천입구입니다 아랍어는 뭐라 쓰여 있는지는 모르구요. (그래서 아래 사진설명 들어갑니다...^^) 군인들한테 아까마 맡기고 들어갔습니다. 여기까지 오는데 검문소만 5군데 모두 이까마 검사를 하더군요. (이 동네는 일반 경찰이 아닌 국경수비대가 관할할 겁니다 아마...)

 

(아랍어로 쓰여 있는 곳은 이 곳의 영업정보. 영업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일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문을 열고 토요일엔 온천 정비관계로 쉰다고 한다. 혹시 가실 분이 있으시다면 토요일은 피하시길!)

 

 

온천입구 좌우측에 식당들이 있습니다 오로지 온천손님들을 위한 식당이지요. (얘기만 들어도 만디만 먹으러 올 곳은 아니지 싶어요...^^) 여기 우측식당에서 만디를 주문해놓고 온천을 하구 나와서 맛있게 먹었지요. 2시간 전에는 주문해야 한답니다. (원래 만디를 제대로 하는 유명한 집들은 한두시간 전에 가서 미리 주문해야 합니다. 익스프레스로 바로 나오는 곳들도 있지만요.)

 

 

 

온천안에 있는 나무숲입니다.

 

 

 

수영장같이 보이는 곳이 온천욕 하는 곳이구요 여자들은 우측에 별도 분리한 곳이 있더군요.

 

 

 

좀더 가까이 다가가 보았습니다. 풀장 같이 생긴 곳이 온천욕하는데이구요. 사우디 사람 몇 명이 발만 담그고 있더군요.

 

 

 

온천물은  그렇게 뜨겁지도 않고 딱 알맞은 수온이였습니다. (폐쇄되었다는 아부 아리쉬의 그 곳은 너무나 뜨거웠는데..... 노천탕에서 저랬다간 뭐;;;;;;;)

 

 

 

여기가 온천물 솟아나오는 곳인데 못들어가게 철망을 쳐 놨네요. (얘네들도 잘 아는 겁니다. 저거 안 막아놨다간 여기 온 사우디 애들이 물 다 망가뜨려놓을거란걸....)

 

 

 

돌아오는 길에  왔던 길로 뒤돌아 갈려구하니 생각만 해도 끔찍해서 다른 길을 택하였지만 비포장에 경사가 가파라서 차가 올라가질 못해 다시 왔던길로 뒤돌아 갈 수 밖에 없었답니다 비포장 도로를 40분정도 달려야 포장도로가 나온답니다. 가파른 고개는 몇 개 넘어야 하구요  아무래도 4륜차 필수입니다.

 

 

 

달리는 차안에서 촬영입니다. 이런 비포장도로를 40분정도 주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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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함께 좋은 정보를 알려주신 안종일님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