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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SPL 14R] 유병수 풀타임 1어시스트, 알 힐랄은 리그 선두로 도약!

둘뱅 2012. 1. 1. 02:50

 

 

리야드의 프린스 파이살 빈 파하드 스타디움에서는 사우디 리그 14라운드 경기 알 힐랄 대 하지르의 경기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알 샤밥에게 패한 이후 연승을 거두던 상승세로 리그 2위까지 치고 올라갔으나 지난 두 경기에서 알 잇티파끄와 알 잇티하드에게 연달아 비기면서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갈 기회를 놓친 알 힐랄로써는 하위팀인 하지르와의 경기는 놓칠 수 없는 시합이기도 합니다.

 

유스프 엘 아라비와 유병수를 투톱으로 앞세운 알 힐랄은 전반 7분 하지르의 무함마드 알 카미스에게 어이없게 선제골을 허용합니다. 핫산 알 오타이비 골키퍼의 볼처리 실수가 빌미가 되면서 골키퍼와 알 힐랄의 수비진들이 단 한명의 공격수를 막지 못하면서 실점을 허용합니다. 하지만 알 힐랄은 전반 34분 압둘 아지즈 알 도사리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은 채 전반을 마칩니다. 그러고 보니 리그에서는 오랜만에 선발출전하는 유병수입니다. 리그에서도 공격포인트가 나올 때가 되었으니 간만의 선발 출전에서 선전을 기대해 봅니다.

 

(압둘 아지즈 알 도사리의 동점골)

 

하지르의 선축으로 후반 시작합니다. 후반 초반 유병수가 날린 두 번의 슛은 무위로 끝납니다. 양팀이 서로 공격을 주고 받으며 소강 상태로 경기는 진행되고 있습니다. 양팀 모두 활발하게 공격을 주고받고는 있지만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내진 못하고 있네요. 유병수는 문전으로 쇄도하다 이를 저지하려던 골키퍼와 충돌하면서 골키퍼가 통증을 호소하여 경기가 지연되고 있습니다. 후반 추가시간이 길어질 것 같네요. 경기가 지연되는 동안 알 힐랄은 나와프 알 아비드를 빼고 아흐마드 알 프라이디를 투입합니다.

 

후반 24분 유스프 엘 아라비가 헤딩골로 역전에 성공하는 알 힐랄입니다. 살만 알 파라즈가 좌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헤딩한 볼이 하지르 골키퍼의 손을 맞고 골대안으로 들어갑니다. 유스프 엘 아라비는 후반 골을 넣을 때까지 거의 카메라에 잡히지 않는 닌자모드였지만, 주어진 찬스는 확실하게 챙겨먹는 결정력을 과시하며, 리그 득점순위 3위에 이름을 올립니다.

 

(유스프 엘 아라비의 역전골!) 

 

후반 33분 유스프 엘 아라비의 쐐기골이 작렬합니다. 유병수가 우측면에서 올린 땅볼 크로스를 그대로 골로 연결시킵니다. 유병수는 1어시스트를 추가하네요. 유스프 엘 아라비는 두번째 골로 리그 10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빅토르 시모에스 (알 아흘리/15골), 나세르 알 샤므라니 (알 샤밥/10골)에 리그 득점 공동 2위가 됩니다. 현재 리그 득점선두를 달리고 있는 빅토르 시모에스는 과거 K리그 전남 드래곤즈에서 뛴 적이 있으며, 파리아스 감독이 자신이 부임하던 즈음에 알 아흘리로 영입된 바 있습니다.

 

(유병수의 어시스트에 이은 유스프 엘 아라비의 쐐기골!) 

 

점수차가 벌어지면서 하지르는 두명의 선수를 동시에 교체하고, 알 힐랄은 압둘 아지즈 알 도사리를 빼고 살림 알 도사리를 투입합니다.

 

후반 추가시간 5분 주어집니다. 후반 초반 유병수와의 충돌한 골키퍼가 쓰러지며 중단된 시간이 적용된 탓입니다. 추가시간에 무함마드 알 샤흘룹을 빼고 샤피 알 도시리를 투입하면서 유병수는 오래간만에 리그 풀타임을 소화하게 되었습니다.

 

경기는 유스프 엘 아라비의 멀티골로 승부를 뒤집은 알 힐랄의 3대 1 승리로 끝나며 2011년의 마지막날 알 샤밥을 승점 1점차로 제치고 이번 시즌 처음 리그 선두로 도약합니다! 알 힐랄은 공교롭게도 지난 1라운드에서와 마찬가지로 하지르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후 유스프 엘 아라비의 두 골로 역전승을 거두네요.

 

한편 같은 시간 경기를 치룬 알 잇티하드는 부라이다 원정경기에서 하위권 팀인 알 타아운에 2대 1로 덜미를 잡히며 리그 4위인 알 잇티파끄와의 승점차가 10점차로 벌어지면서 상위권으로의 도약은 어렵게 됐습니다.

 

오래간만에 리그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유병수는 유스프 엘 아라비의 쐐기골을 어시스트하며 오랜만에 리그에서의 공격 포인트를 올렸습니다. 사실 경기 내내 카메라에는 유스프 엘 아라비보다 유병수가 더 많이 잡히는 활약을 펼쳤으나 오늘 경기의 주인공은 2골을 성공시키며 득점 순위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린 유스프 엘 아라비네요....

 

(경기 종료 후 나가려다 하지르 진영으로 되돌아가 후반 초반 자신과 충돌하며 부상을 입은 하지르의 무스타파 알 압바드 골키퍼에게 사과인사를 하는 유병수의 모습이 중계 카메라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무스타파 골키퍼 얼굴에 붙은 반창고가 유병수와의 충돌로 인한 부상으로 인한 것이다.) 

 

알 힐랄은 1월 4일 저녁 7시 50분 열리게 될 리그 15라운드에서는 이번 시즌 첫 패배를 안겨준 알 샤밥과 리턴매치를 치루게 됩니다. 지난 시즌부터의 무패 기록이 깨지며 지난 2라운드에서 무기력하게 패했던 알 힐랄로써는 그 패배를 설욕하고 알 샤밥과의 점수차를 벌리며 리그 3연패를 향한 초석을 다질 수 있는 중요한 경기가 되겠습니다. 오늘의 어시스트에 이어 다음 라운드에서도 공격포인트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