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즈란] 중동 최초의 밀란 파크 개장 (1/18~1/27)

(밀란 파크의 공식 로고)

 

처음으로 AC밀란의 테마파크 밀란 파크가 중동에도 소개되어 1월 18일부터 27일까지 사우디 남부의 나즈란시에 있는 킹 파하드 공원 안에 문을 연다고 합니다. 킹 파하드 공원은 약 4000km2의 면적을 자랑하는 최대의 야생 동물 보호구역이라고 하네요. (밀란 파크 공식 홈페이지 참조. 단 아랍어로 되어있다는;;;;)

 

(시모네 페트로니 이탈리아 총영사에게 선물을 주고 있는 나즈란주지사 미슈알 빈 압둘라 왕자)

 

AC 밀란 파크는 개장을 축하하기 위해 나즈란을 방문한 시모네 페트로니 총영사와 전 AC밀란의 수비수 프랑코 바레시와 함께 개장식에 참가한 미슈알 왕자의 후원 하에 킹 파하드 공원 내에서 지난 18일부터 27일까지 운영됩니다. 미슈알 왕자는 나즈란의 젊은 세대들에게 스포츠에 대한 열정을 진작시키려는 기획 하에 열정적인 서포트로 유명한 AC 밀란의 테마파크인 AC 밀란 파크 개장을 후원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페트로니 총영사와의 미팅에서 미슈알 왕자는 풍부한 고대의 고고학 유적지와 놀랄만한 풍경과 민속문화를 가지고 있는 나즈란 지역의 문화적, 역사적인 중요성을 강조하였다고 합니다. 나즈란은 사우디 관광청과 함께 우크두드 유적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의 후보로 등록시키는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우디 리그 나즈란팀의 홈구장 이름이 보통 국왕이나 왕자들의 이름을 딴 것과 달리 유적지명을 따 우크두드 스타디움이라 붙여진 것은 지방의 유적지를 자랑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네요. 참고로 사우디 최초의 유네스코 세계유산목록에 이름을 올린 곳은 북부 알 울라 마을 근처에 있는 나바테안인의 고대도시 마다인 살레입니다. (마다인 살레에 대한 글은 제 과거글들 참조...) 

 

건축물들로 볼 때 기원전 535년경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우크두드 유적은 이 지역에서 발견된 80여곳의 역사적인 유산들 중 하나로 4일간 나즈란을 방문한 페트로니 이탈리아 총영사는 나즈란의 전통 시장과 함께 여러 유적지를 방문하고 역사적인 주지사의 궁전 앞에서 흥겨운 타악기의 리듬과 어우러진 전통적인 검무 공연을 관람하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다른 지역에 있는 밀란 파크 소개 동영상)

 

아랍애들의 축구에 대한 열정은 우리와 비할 바가 아니긴 합니다만, 리야드, 젯다, 담맘 같은 대도시가 아닌 지방의 소도시 나즈란에서 유치했을까 의문이 들 수도 있겠습니다만... 이탈리아 총영사의 일정 등을 봤을 때 지방 소도시 나즈란에서 중동 지역 최초로 AC 밀란 파크를 유치한 건 우크두드 유적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시키려는 과정의 일환으로 여겨집니다. 관광산업이 아직은 활발하지 않은 사우디에서 자기네들이 좋아하는 축구와 연계시켜 주목을 받기 위해 준비한  이벤트가 아닐까 싶으니 말이죠.

 

가까운 곳에 있으면 한 번 구경삼아 가보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워낙 멀리 있어서 직접 가보지는 못할 듯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