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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운프린스컵] 리야드 코리안 더비 유병수 1골&김병석 1어시스트, 알 힐랄 4강 진출!!!

둘뱅 2012. 1. 24. 02:09

 

 

리야드의 프린스 파이살 빈 파하드 스타디움에서는 크라운 프린스컵 8강전 알 힐랄 대 알 나스르의 리야드 더비가 열리고 있습니다. 크라운 프린스컵 5연패에 도전하는 알 힐랄로써는 준결승까지 험난한 일정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리야드 더비의 상대팀인 알 나스르를 4강에 오를 경우 같은 시간에 열리는 알 잇티하드 대 알 파이살리의 승자와 맞붙게 되는데, 전력상으로는 아무래도 알 잇티하드를 만날 확률이 높아보이니까요.

 

알 힐랄은 토마스 돌 감독 경질 이후 보난 감독대행체제로 치루는 첫 시합입니다. 알 힐랄 올림픽팀의 감독인 보난 감독 대행은 유병수를 원톱으로 앞세운 4-5-1의 선발을 내세웠습니다. 이적 후 계약서에 서명한 다음 날인 지난 17라운드에서 깜짝 데뷔한 알 나스르의 김병석은 서브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같이 입단한 바그너는 아직 서브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네요. 점점 폼이 살아나고 있는 유병수로써는 지난 16강전에 이은 활약을 보여줄 때이기도 합니다.

 

오늘 시합에는 외국인 심판이 투입되었습니다. 지난 16라운드 알 힐랄 대 알 타아운의 경기에서 심판의 결정적인 오심으로 승패가 갈렸던 사건으로 인해 치열한 더비전 같은 중요 시합에 외국인 심판을 투입하기로 이야기된 바 있었습니다. 오늘의 주심은 그리스 심판입니다.

 

또한 오늘 시합은 사우디 축구중계 역사상 최초로 스파이더 캠을 동원하여 촬영한 시합이라고 하네요. 어쩐지 중계 화면빨이 평소와 다르게 좀 멋지더라니!

 

전반 4분만에 알 나스르 수비수 오마르 하우사위의 자책골로 앞서가는 알 힐랄입니다. 우측면에서 올라온 무함마드 알 샤흘룹의 크로스를 보고 문전으로 쇄도해 들어가는 유병수를 마크하려던 수비수 오마르 하우사위와 칼리드 골키퍼의 호흡이 맞지 않으면서 미숙한 볼처리로 골을 헌납하는 알 나스르입니다. 워낙 유병수와 오마르 하우사위, 칼리드 라드히 골키퍼가 한데 뭉쳐있어 경기장 전광판과 중계 캐스터는 유병수의 골로 이야기하고 있지만, 경기 후 스포츠 뉴스와 대부분의 언론에서는 오마르 하우사위의 자책골로 표기되는 혼란이 있었습니다. 

 

공교롭게도 양팀 모두 하우사위라는 선수가 뛰고 있는데, 두 선수 모두 양팀의 센터백이라는 재미있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부상에서 복귀 후 꾸준하게 준수한 플레이를 펼치긴 했으나 확실히 지난 시합을 기점으로 폼이 살아나 보이는 유병수입니다.

 

(알 힐랄의 선제골, 오마르 하우사위의 자책골을 유도한 유병수의 문전 쇄도) 

 

양팀이 우열을 가리지 못할 정도로 팽패하게 맞서고 있는 전반입니다. 전반 19분 알 나스르의 무함마드 알 사흘라위가 결정적인 헤딩슛을 놓친 이후 알 힐랄의 공격에서 압둘 아지즈 알 도사리가 페널티킥을 얻고 무함마드 알 샤흘룹이 가볍게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2대 0으로 앞서 나가는 알 힐랄입니다. 타이밍을 놓친 골키퍼는 움직이지도 못한채 골이 들어가는 것을 지켜보기만 하네요.

 

(무함드 알 샤흘룹의 추가골) 

 

이어서 1분만인 전반 24분 압둘 아지즈 알 도사리가 추가골을 넣으며 일찌감치 승리를 굳혀가는 알 힐랄입니다. 무함마드 알 샤흘룹의 패스를 받아 문전으로 쇄도하며 자신이 날린 킥이 골키퍼를 맞고 튕겨나오자, 이를 다시 잡아서 재치있게 골을 성공시킵니다. 이번 골 상황에서는 골키퍼에게 압박하며 다가가 실축을 유도한 유병수의 행동이 골 상황을 만드는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선제골과 세번째골에 기여하고 있는 유병수입니다.

 

(유병수의 기여! 압둘 아지즈 알 도사리의 추가골!)

 

전반 초반에 대량 득점하고 알 나스르 선수들의 옐로카드를 수집하며 간만에 여유있게 경기를 운영하고 있는 알 힐랄의 선수들입니다. 리그에서 이 정도만 보여줬어도 이번 시즌 역시 쉽게 갈 수 있었는데 아쉽죠.... 알 나스르의 피노는 결정적인 찬스에서 골을 놓치며 추격의 기회를 놓칩니다.

 

추가시간 1분 주어집니다. 종료 직전 유병수에게 좋은 찬스가 생겼으나 허공으로 골을 날리면서 전반 마칩니다.

 

(전반전 하이라이트) 

 

알 나스르는 두 명의 선수를 교체하며 후반을 맞이합니다. 지난 시합에 이어 김병석이 교체로 투입됩니다. 오랜만에 보는 리야드&코리안 더비가 성사되었습니다. 역시나 캐스터는 이름 부르는데 애를 먹고 있군요. 유병수를 유병, 김병석을 병여로 부르고 있는 캐스터입니다. 정말 아랍인들에겐 부르기 어려운 이름이긴 합니다.

 

알 힐랄의 선축으로 후반 시작합니다. 두 게임 연속으로 교체 출전한 김병석은 우측 미드필더로 뛰고 있습니다.

 

후반 5분 전반에 터진 2골에 기여한 유병수의 추가골이 터집니다. 알 나스르 선수로부터 볼을 가로챈 무함마드 알 샤흘룹의 패스를 받은 유병수가 알 나스르 수비수의 견제를 뚫고 골을 성공시키네요! 유병수의 추가골로 알 힐랄의 응원단은 더욱 소리높여 응원하고 있고, 일부 알 나스르팬들은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전반에 세번째 골을 실점했을 때 일부 성질 급한 팬들은 경기장을 떠났다고 하네요. 지난 16강전에 이어 크라운 프린스컵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유병수입니다. 유병수는 1골과 두 골에 기여하고 있고, 무함마드 알 샤흘룹은 1골 3어시스트를 성공시키며 오래간만에 선보이는 알 힐랄의 공격력 폭발에 쌍두마차가 되고 있습니다.

 

(유병수의 마무리골!)

 

후반 9분 김병석은 볼을 겨루다 무함마드 알 샤흘룹과 충돌하지만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닙니다.

 

후반 15분 알 나스르의 무함마드 알 사흘라위가 첫 골을 성공시키며 0패를 면합니다. 무함마드 알 사흘라위는 알 힐랄 수비수의 패스미스를 가로챈 김병석의 로빙스루패스를 머리로 받아 가볍게 골을 성공시킵니다. 후반 초반 오른쪽에서 뛰다 자리를 왼쪽으로 옮긴 김병석은 알 나스르 입단 이후 첫 어시스트를 기록하네요. 양팀의 한국인 선수가 공격포인트를 올리고 있습니다.

 

(김병석의 첫 어시스트, 무함마드 알 사흘라위의 만회골) 

 

알 힐랄은 선수교체가 없는 반면 알 나스르는 후반 20분만에 선수 세명을 모두 교체완료합니다.

 

후반 30분 알 힐랄은 무함마드 알 샤흘룹과 나와프 알 아비드를 빼고 이사 알 미흐야니와 압둘라 알 조리를 교체투입합니다.

 

알 힐랄은 후반 38분 유병수를 빼고 사아드 알하르시를 투입하며 선수교체를 마무리합니다. 관중들의 환호 속에 아웃되는 유병수입니다. 유병수는 공중볼을 잘 받아내며 적극적인 압박을 가하는 등 1골 외에도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들어갑니다.

 

후반 43분 알 힐랄의 압둘 라티프 알 가남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합니다. 하지만 알 나스르가 10명이 뛰는 알 힐랄을 상대로 승패를 뒤집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후반 추가시간 2분 주어집니다. 경기는 보난 감독대행체제로 시합을 뛴 알 힐랄의 4대 1 대승으로 마무리되며 알 나스르를 제치고 4강 진출에 성공하며 컵대회 5연패 도전에 한걸음 다가섭니다. 1월 27일 같은 경기장에서 벌어질 리야드 더비에 이은 4강전 맞상대는 사우디 알 클라시키의 영원한 맞수 알 잇티하드입니다.!!! 알 잇티하드는 알 파이살리를 1대 0으로 제치고 4강 진출에 성공합니다만, 후반 인저리 타임에 알 잇티하드의 주전 골키퍼가 코너킥 상항에서 공중볼 경합 중 다리 부상을 당한 듯 보여 4강전에 출전할 수 있을지는 두고봐야 할 듯 하네요.

 

(후반전 하이라이트) 

 

유병수는 1골을 넣고 2골에 기여하는 등 맹활약을 펼치며 알 힐랄의 4강 진출을 이끌었습니다. 특히 유병수는 크라운 프린스컵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으며, 3골로 득점선두를 달리고 있어 앞으로의 경기결과에 따라서 사우디 이적 후 첫 득점왕 도전도 가능한 상황입니다. 이제 리그에서도 맹활약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한편 리그 경기에 이어 두번째 교체출전한 김병석은 불안했던 첫 경기와 달리 (한 번 손발 맞추고 잘하는게 이상하겠지만...) 동료 선수들과 호흡이 맞는 모습을 보여주며 1어시스트를 올리는 등 좌측 미드필더로 좋은 경기를 펼쳐 앞으로의 맹활약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병석은 급이적에도 불구하고 함께 이적, 입단한 선수들 중 유일하게 이번 주에 있던 두 경기를 모두 소화한 유일한 선수이기도 합니다.

 

오래간만에 리야드에서 벌어진 코리안 더비는 승패와 상관없이 양 선수 모두 각자의 팀에서 멋진 활약을 펼치며 사우디 리그에 관심있는 한국팬들에게 멋진 설날 선물을 안겨주며 마무리됩니다. 리야드 코리안 더비에서 두 선수 모두 공격 포인트를 올린 시합은 오늘 시합이 처음입니다.